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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노 Oct 30. 2023

근육이 찢어져야 성장한다

한계를 뛰어넘어

  크로스핏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운동 대회를 나갔습니다. 생애 처음으로 대회를 나가 보았는데 꽤나 재밌었어요.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사람들과 함께 땀 흘리는 게 즐거웠습니다. 오늘 그 대회의 뒤풀이가 있었고 크로스핏 박스의 대표님도 함께 해 주셨어요. 운동선수 출신이신 대표님의 태도와 말씀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운동을 하다 보면 한계에 자주 도달하는데 그때 한 발짝 더 가야 한다. 핑계는 없다. 그냥 매 순간 끝까지 가겠다는 마인드로 부딪히는 거다 등 도전적인 말씀을 전해 주셨어요. 엄밀하게는 구매자와 판매자의 사이로 만나긴 했지만 보다 가까이서 많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대표님으로부터 회원들이 타협 없이 운동을 제대로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느껴졌거든요. 단순히 비즈니스가 아니라 운동에 진심인 사람으로부터 배우고 있다는 건 참 감사한 일입니다.


  자신과 타협하지 않고 운동을 하다 보면 재밌습니다. 한계치까지 스스로를 몰아붙인 후 뛰어넘어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즐거움이 있어요. 물론 한계를 뛰어넘는 것에는 대가가 따릅니다. 근육이 찢어지고 관절이 소모되죠. 그렇기에 정말 핑계 없이  매 순간 끝까지 가다 보면 다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두려워 피한다면 운동 능력을 성장시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의 한계를 알아야 하죠. 한순간 불태우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좋은 퍼포먼스와 컨디션으로 운동하고 싶다면 그 한계선 부근에서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운동을 진지하게 오래 하면 부상은 피할 수 없는 거라고들 하지만, 그럼에도 부상 가능성을 최대한 낮출 수 있어야 해요. 한계에 도달했다면 한 번쯤은 제대로 푹 쉬어 주어야 합니다.


  그럼 그 한계치는 어디일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본인 밖에는 알 수 없어요. 진짜 한계는 스스로가 직감적으로 느낍니다. 직감의 날을 세우기 위해서는 여러 경험을 통해 다양한 상황에 노출되는 수밖에는 없고요. 때로는 너무 지나쳐 다쳐 보기도 하고 때로는 부족해서 아쉬워해 보기도 하고. 그렇게 반복하다 보면 적정선이자 한계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너무 지나쳐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지만 않는다면  어떤 시도든 모두 괜찮습니다. 저는 이번 대회에서 손목을 다쳤습니다. 샌드백 캐리를 위해 처음 딱 들어 보았을 때 '아 이거 다치겠는데' 싶었거든요. 대회라서 어쩔 수 없이 강행하여 다친 것은 아쉽지만, 스스로의 한계치를 꽤 잘 직감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다음번에는 다치지 않을 수 있을 거예요. 분명 그럴 겁니다.


  운동은 인생과 참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정말 끝까지 부딪혔는지, 온 힘을 다 쏟았는지, 다른 사람은 다 몰라도 분명 나 자신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한계에 너무 과격하게 부딪혀 돌아갈 수 없을 만큼 파괴되는 것은 피해야 하죠. 무조건 달려가기만 하거나 여유롭기만 해서는 성장하기 어려운 셈입니다. 문제는 한계에 도달했는지 알기 위해서는 한계를 넘어가 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거죠. 끝나지 않는 순환 고리의 반복입니다. 참 어렵고 복잡하고, 그래서 재밌는 게 운동이고 인생인 것 같아요. 회사가 아닌 체육관에서도 많은 걸 배우고 있어 즐겁고 감사합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어쨌든 지금의 저는 쉬어야 합니다. 운동이 너무 하고 싶지만, 이 상태에서 손목을 썼다가는 계속 상황이 안 좋아질 거예요. 못해도 한 달 동안은 유산소와 하체 운동만 해야 할 것 같네요. 죽도록 힘들고 재미없을 것 같은데 이거 참 큰일입니다.


※ 이 글은 영상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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