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다물고 들어라
시니어가 주니어와 일을 할 때는 많이 들어야 합니다. 유의미한 무엇인가를 내놓으라 다그치지 말아야 해요. 주니어는 미숙합니다.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파악하지 못하거나,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정보들로부터 유의미한 논점을 뽑아내지 못하는 게 당연해요. 그러니까 주니어인 것이고 그러니까 성장할 수 있도록 시니어가 힘껏 지지해 주어야 합니다. 주니어가 진정으로 지지받는다 느낄 때는 자신의 생각과 의사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을 때입니다. 시니어는 주니어가 정보를 충분히 표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 수 있어야 해요.
평소 가지고 있었지만 한 대표님의 글을 보고 크게 공감하며 정리된 생각이었습니다. 몇 가지를 덧붙여보자면 이러한 상황은 주니어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시니어가 주니어의 일을 전부 대신할 수 있어야 하는데 조직에서는 그럴 수 없으니까요. 각자가 가질 수 있는 정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알고 있는 지식의 차이거나 실무에 대한 경험, 혹은 의사결정을 위한 배경 정보일 수도 있어요. 어느 측면이든 시니어가 될수록 더 많은 정보를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주니어에게 일을 효과적으로 위임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받아 요점을 파악하는 작업을 도와야 합니다.
많이 들어주시는 제 상사분들께 드리는 감사이자 성급하게 남의 정보를 정리하려 들었던 스스로에게 하는 충고입니다. 결국 소통의 문제이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은 항상 어려운 문제입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잘해나갈 수 있도록 충분히 말하고 충분히 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체득하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죠. 어쩌면 좋은 시니어는 시행착오를 많이 거쳐 좋은 습관을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