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싶은 게 없다면 이해할 수도 없다

2020.08.28

by 지노

※오늘의 글은 영상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사람의 심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다 보니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가 많이 궁금하거든요. 그래서 네이버에 '닥터 프로스트'라는 웹툰을 굉장히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나 최근에 와서는 보다 큰 스케일의 심리를 다루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더욱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오늘 나온 횟수가 446화였는데요. 거기서 지금 제 글의 제목처럼 '묻고 싶은 게 없다면 이해할 수도 없다'는 문장이 나왔습니다. 회상 장면이라서 지난주에도 봤던 내용인데, 유독 오늘은 뭔가 가슴을 쿡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심리학자라도 심리에 대한 파악은 상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시작하고, 그 노력은 질문으로 표현된다는 식의 메세지였습니다. 이해하기 위해 묻고 싶은 질문이 없다면 당연히 이해할 수도 없다는 말이었죠.


저는 최근에 저의 표현이나 행동방식을 미워하는 사람들 때문에 꽤 힘들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저를 좋아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제가 이해하려고도 노력하고 그들에게 제 의도를 표현하려고도 애써보았지만, 모두 그다지 효과가 없었습니다. 어느 순간 저도 크게 지쳐버렸고, 여기서 학위과정을 포기할까 싶은 생각도 했었어요. 그러면 문제는 깔끔하게 해결되었을 겁니다. 앞으로는 저를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 부딪치지 않을 테니까요.


다만 제가 여기서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이야기가 조금 달랐습니다. 어떻게든 이 답답함을 해소해야 했죠. 그러기 위해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시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본 웹툰은 그렇지 않다고 얘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왜 나의 행동에 대해 그들은 그렇게 반응할까?'라는 질문을 투정이 아니라 이해를 위해서 던지지 않았으니, 그들의 사고를 이해할 수 없음이 당연하다고 말이죠.


곰곰이 생각해보니 분명 제가 어느 정도는 그들을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 그러했습니다. 이것이 극적으로 현 상황에 대한 저의 힘듦을 개선시켜주지는 않았지만, 복합적으로 한 사람을 바라볼 수 있도록 제 원망의 틀을 깰 수 있도록 도와준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그들과 잘 어울리거나 진심으로 배려하기는 불가능할 겁니다. 너무나 많은 부분이 다르다고 느꼈으니까요. 하지만 최소한 나의 표현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것과, 그들에게조차도 닿을 수 있는 표현방식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분명 많은 에너지가 드는 일이지만, 어차피 함께 부딪쳐야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해보려는 노력 자체는 그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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