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적이기만 한 선택이 실패할 수도 있다

2020.09.01

by 지노

※오늘의 글은 영상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보통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감정이 독이 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또 다른 부분인 이성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잠시 상황에서 한걸음 떨어지거나 보다 먼 미래의 상황을 그려 보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선택에 대한 대부분의 영상과 글들이 이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사실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보다는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보통 더 어려우니까요.


하지만 제가 꽤나 감정적인 사람이라 그런지 감정을 오롯이 배제하고 좋은 판단을 내리기 위해 애쓰는 것이 필요할까 싶기도 합니다. 이성적인 판단은 분명 중요하지만, 이성만 100% 담긴 판단이 중요한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싶었어요.


모든 선택은 불확실함을 갖고 있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거죠. 보통 이성적인 선택을 하고자 애쓰는 경우에는 무엇인가를 얻고자 하는 경우인데, 이 불확실함으로 인해 최악의 경우에는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보려 해도 그 상황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도 있을 수 있고, 설령 시간을 둔다고 해도 도저히 생각나지 않는 측면들도 있을 테니까요.


결국 '좋다', '올바르다'의 기준이 결과론적인 논리에 의해서만 세워진다면 선택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확률이 반드시 존재하게 됩니다. 때문에 저는 좋은 결정을 내린 다는 것을 결과의 측면에서만 바라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불확실함을 포함하고 있다면 결과보다는 그 과정에서 얻을만한 것들을 그려 보는 게 도움이 되겠다 싶어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하기보다는, 그냥 선택 자체가 괜찮은 것들이면 충분히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고민해보아도 결과를 그릴 때 놓치는 부분이 반드시 생길 테니까요.


다시 한번 짚어야 하는 부분은 이성적인 사고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이성적이기만 한 생각은 오히려 좋은 선택을 보장할 수 없기에, 감정 또한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어쨌든 중요한 선택 앞에서 저희는 최선을 다해 고민할 테니까요. 최선을 다해 고민했으니, 설령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보듬어 주면 어떨까 싶습니다. 선택의 순간이나 과정에서 애썼던 스스로에 대한 연민의 감정도 포함할 수 있으면, 보다 풍성하고 의미 있는 선택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어떤 사람도 항상 완벽할 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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