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08
네. 샀습니다. 2020년 맥북프로 13인치. 아직 배송은 오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ㅋㅋ 평생 윈도우만 써오던 제가 애플의 생태계에 들어가기 위해 맥북을 샀으니까요. 저의 첫 iOS가 아이폰도 아니고 맥북이라니 기분이 참 묘합니다.
제가 지금 쓰고 있는 노트북은 16년형 LG 그램입니다. 딱히 큰 불만 없이 나름 잘 쓰고 있었는데, 동생이 노트북이 필요하다고 해서 저의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우선은 동생에게 노트북을 줄 것인가 말 것인가부터 고민을 했죠. 자금이 여유롭지 않은 저였고 전자기기를 그다지 잘 다루지 않는 불안한 동생이었지만, 지금의 저보다는 동생이 더 많이 필요할 것 같아 노트북을 주기로 결심했습니다. 새 노트북을 사 주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생색을 내나 싶지만, 그래도 그동안 나름 이것저것 꽤 많이 사 줬거든요 ㅋㅋ 조금은 얄미운 제 동생이 지금 이 글을 본다면 제 노트북을 잘 써 줬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이러한 이유로 시작으로 노트북을 찾아보니, 마음에 드는 성능이 200만 원 정도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있는 노트북의 성능에서 배터리와 스펙이 조금 나아지는 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구매를 망설이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맥북이 떠오른 거죠. 배터리 최적화도 잘 되어있고, UX도 좋고, 무엇보다 영상편집 등의 그래픽 작업을 하고 있는 제가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영상편집을 노트북이 아니라 원격으로 데스크톱에 연결하여 작업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같은 동기 형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고민을 하니까, 형이 '고민을 시작한 순간 살 수밖에 없다. 더 이상의 고민은 배송을 늦출 뿐이다'라고 하며 쐐기를 박았습니다 ㅋㅋ 결국 화면 크기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아서, 13인치 맥북프로에 메모리를 증량하여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기계공학을 공부하고 있지만, 공학보다는 디자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기술도 좋은 서비스와 의도가 담기지 않으면 그 빛을 발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UI/UX, 상호작용 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이 아직까지도 애플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건 조금은 부끄러운 사실입니다. 에어팟 프로는 출시되자마자 큰 맘먹고 구매를 했었지만, 맥북이나 아이폰은 대체제도 있고 가격이 부담돼서 여태껏 피해 왔었거든요. 이번 기회에 좋은 디자인이 무엇인지 애플의 제품들은 무엇이 다른지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아, 그나저나 저 맥북이 오는 한 달을 어떻게 기다리죠? 도착하면 저의 구매에 불을 붙인 동기 형이 언박싱 촬영을 해 준다고 하니, 한 달 후에는 맥북 언박싱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