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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o Feb 14. 2023

장인의 손길 담긴 경이로운 화면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를 넷플릭스에서 보다


거짓말처럼 펼쳐지는, 장인의 손길이 담긴 경이로운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는 일단 화면이 너무 예뻐서 빨려들듯이 보았다.

스톱 모션 기법으로 만든 이 애니메이션은 영화 속 등장인물들을 인형으로 만들고

또 인형이 움직이는 장면들을 연결해 담았다.


CG의 시대에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라니.

한 장면 장면  엄청난 공이 들어가는 수작업이 아닌가.

제페토와 카를로의 옷과 표정들은 자연스러우면서도 아름다웠고

2차 대전 당시 이탈리아의 한 도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스크린에 당시의 이탈리아를 그대로 재현해 냈다.


고전적인 것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것인가 싶게

허름하고 낡았지만 멋스러운 제페토의 옷과 집을 시작으로

영화속 이탈리아의 마을은 멋스러웠다. 


영화의 장면장면들에 빠져들어 보게 된다.

귀뚜라미 세바스티안이 재치넘치는 이야기꾼으로 나와 우리가 아는 것과는 다른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이야기를 들려준다.


뛰어난 목수 제페토가 전쟁통에 자신의 아들 카를로를 잃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삶의 의미를 상실한 채 살아가던 제페토는 카를로가 남긴 솔방울이 나무가 될 때

아들을 닮은 피노키오를 만든다.



삶의 요정이 피노키오에게 생명을 부여한다. 피노키오는 아빠 제페토의 사랑을 받고 싶지만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고 아빠가 보기에는 말썽꾸러기다.

피노키오를 보며 더욱 카를로를 그리워하게 되는 제페토와 카를로를 따라갈 수 없는 자신을 보며 

실의에 빠지는 피노키오.


결국 자신은 카를로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고 아빠 제페토도 피노키오를 피노키오로 받아들인다.

진정한 가족애를 얘기하는 듯 하지만 이 영화에는 자연스럽게 반전의 메시지도 들어 있다.

제페토의 아들 카를로가 전쟁에서 어이없이 죽는 것으로 시작되고

영화 사이 사이에도 전쟁의 광기가 피노키오와 제페토를 향한다.


넷플릭스에서 만든 이 영화는 영화 자체도 재밌지만 메이킹 필름도 좋았다.

지난해 극장에서도 개봉했다는데 못봤던 것이 못내 아쉽다.

언젠가 스크린에서 멋진 장면들을 마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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