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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혜진 코치 Oct 20. 2021

천부적 재능에 대하여

천부적 재능 vs 개인적 노력




나, 재능이 없나 봐. 열심히 했는데 안 돼요.




누군가 이런말을 한다면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다.


1. 열심히 했는데 안 되었거나

2. 열심히 안 했거나


늘 “운 좋게도” 운이 따라 주었거나 주변의 누군가가 그들을 위해 항상 희생해 왔다면,

이제껏 소위 거인의 어깨에 올라탄 경험뿐이니 뜨거운 아스팔트에 몸을 지탱하는 것 자체로도 힘이 든다. 이때 발바닥이 뜨겁다고 제자리 팔딱 뛰기를 아무리 열심히해도 한 발짝도 앞으로는 못 간다.

간혹 태생부터 ‘열심’을 모르는 사람도 있다.

아주 사소한 것을 얻는데도 약간의 수고스러움은 따른다는 사실을 제때 배우지 못하면, 살면서 당연하게 주어지는듯한 것들에 쉽게 중독되어버리기도 한다.



유기농 과일의 당도가 엄청나게 높다면 한 가지 의심해 볼 것이 있다. 


똥거름.

향긋한 과일 향이 최고급 비료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지금도 밟고 선 똥거름은 보지 못하고 눈높이에 매달린 달근한 과일 향에 취해있다가는

온통 달달한 세상에서 전의를 상실해버리기 십상이다.


신은 누구에게도 스스로 가누지 못하는 벅찬 재능은 주시지 않는다.

설익은 열매라도 내어줬다간 덤벼드는 하이에나들 틈에서 배겨나지 못할 테니 말이다.

그래서 신은 우리에게 때가 되면 자신만이 알아볼 수 있는 천부적 재능을 주셨다.

사정이 이렇다면

다른 사람 손에 자신의 운명을 쥐어주고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하소연을 구구절절 늘어놓거나,

그보다는 용하다는 신점을 보고는 귀신 붙어 올 것까지는 없지 않겠는가?

단언컨대, 신은 본래 자기 자신만 알아보도록 재능을 심어놓았다.

그런데 내 것을 파 내려가는 작업이 절대 만만치가 않다.

그러다보니 자기를 깊이 파 내려갈 것은 엄두도 내지못하고,

그럴듯해보이는 남의 밭을 기웃거리게되는 일도 다반사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재능을 흉내내서는 아무리 오랜시간 공을 들여도 거기엔 자신의 열매가 맺히지 않는다.

게다가 그렇게 얻어낸 성과는 남들이 아무리 자신을 추켜세워도 절대로 맘이 편칠 않다.

그 이유는 자신이 가장 잘 안다.


누군가 말하길, ‘재능은 최소한의 노력으로 절대적으로 잘하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 한 가지 더할 것이 있다.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잘하고 싶은지에따라 그 최소한의 노력의 크기도 달라진다.

이미 가진 것을 눈여겨 살피고 제대로 키워내지 못한다면 내 땅이 산삼 뿌리를 품은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람마다 그릇이 다르다는 말은 ‘천부적 재능’의 차이가 아닌 ‘개인적 노력’의 차이다.

당장 하찮아보이는 내 것에 애정을 쏟는 것을 게을리하고, 타인의 그럴듯한 재능을 내 것으로 만들려는 허황된 욕심으로 낭비된 순간은 없었는지 항상 돌아볼 일이다.


#천부적재능 #개인적노력 #똥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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