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어떻게 삶의 이유가 되는가?
그동안 비즈니스 인사이트, 미디어 산업, 마케팅, 커리어, 부동산 등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며 나만의 무기로 세상에 살아남는 법에 대해 담고 있다. 한마디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에 대한 커다란 주제의식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내가 담는 모든 글들은 지금 세상의 이면이 어떤 모습이며,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를 알고 나에게 적용하고 이를 이용하여 나만의 아비투스를 키워내자 (참고글1 / 참고글2) 는 의도와 배경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것들이 싸워나가는 생존의 방식이라면, 반대로 지켜나가는 유지의 방식으로는 어떤 게 있을까?
오늘은 기다림을 무기로 나만의 이유로 살아가는 법에 대해 담아본다. 왜 살아가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의미를 찾고 삶의 동력을 얻고 싶다면 도움이 될 이야기.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길
엘베를 기다리는데 타이밍이 엉켜 오래 기다리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기다림이란 뭘까?
나는 뭘 기다리고 있을까?
조금 전에는 고구마가 삶아지길 기다리고 있었고,
지금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고,
이번 주에 있을 사람과의 자리를 기다리고 있고,
이번 달 주최하는 파티를 기다리고 있고,
올해로는 만들고 있는 콘텐츠를 목표한 대로 키워가길 기다리고 있다.
더 나아가 내년에는 새로운 동네에서 시작하는 라이프를 기다리고 있고,
멀리는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상상의 실현을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는 행위는 가만히 앉아 있거나 머물러 있는 행위가 아니다.
사람이나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때도 다음의 목적이 있다.
멀리는 어떠한 목표를 향해서 도달하길 기다리며 어떤 행동을 하고 있다.
무얼 기다리고 있는지, 어떻게 기다리고 있는지를 보면
그 사람의 가치관과 삶에서 중요한 요소도 엿볼 수가 있다.
나의 기다림 리스트를 들여다보면
나는 살아가며 생각하는 방식에 관심이 많고,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고, 계획적인 사람이다.
앞서 특정 시점을 향하는 기다림이 있다면 기약이 불명확한 기다림도 있다.
앞서 담은 기다림이 예측에 기반한 계획이라고 한다면, 이건 희망에 기반한 바람이다.
오랫동안 비어 있는 내 공간이 차기를 기다리고 있고,
하고 있는 채널들이 빠르게 자라나 세상에 드러나길 기다리고 있고,
자유롭게 세상을 돌면서 가치를 만들며 사는 일상을 기다리고 있고,
전염병이 완화돼서 다시 온전히 자유로운 세상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기다림에는 예측 가능한 기다림과 바라는 마음을 담은 기다림이 있다.
이 두 가지는 공통적으로 모두 인생에서 꼭 이루고 싶은 것, 언젠가 해보고 싶은 것을 담고 있고
이 기다림은 결국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살아갈 이유와 동력이 된다.
나는 왜 살지?
무엇을 위해 살까?
[ 누구 때문에 산다. 무엇 때문에 산다. ]
이들은 현재에 포커스가 되어 있기 때문에 언젠가 지칠 수도 변할 수도 있다.
[ 무엇을 기다리고 산다. 무엇을 기대하며 산다. ]
이런 기다림은 미래에 기반하여 생동감 있는 이유를 만들어줄 수 있다.
왜냐?
누가 기다리게 했든, 스스로 기다리든
기다림은 온전히 나로부터 나오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뭘 기다리는 걸까에 대한 질문은 내가 원하는 게 뭘까 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살아가는 방향성을 잃고 헤맬 때, 생각이 많아지고 우울함이 찾아들 때,
살아가는 이유가 필요할 때, 나의 기다림에 대해 떠올려보면 그 이유와 방향성을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다음 두 가지를 기억하면 의미를 찾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난 지금 뭘 기다리고 있을까?
난 내일 무얼 기다리게 될까?
지금 이 글을 만난 그대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앞으로 이따금 나만의 무기로 세상에 살아남는 법 과 더불어 나만의 이유로 세상을 살아가는 법 에 대한 이야기도 담아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