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 나를 발가벗기는 폭로자가 있다
주위 다른 사람들을 보면 좋은 직장, 좋은 집, 풍족한 생활, 호캉스와 비싼 미식 취미로 인스타그램의 삶을 살고 있다. 다들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걸 먹고 보기 좋은 이미지로 가득하다. 그럼 나의 현실세계는 어떨까?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성공하고 싶고, 행복하고 싶다. 이상은 저기 멀리 위에 있는데 정작 현실은 비루하다. 잘 되고 싶고 이것저것 욕망들이 있는데 어디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뭘 써 내려가야 할지 모르겠다.
좋은 이미지와 라이프스타일이 가득한 인스타그램은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텅 빈 블로그는 누구 하나 찾지 않는다.
이 텅 빈 공간은 뭘로 채워가야 할까? 어떻게 하면 가득 찬 내 이야기와 라이프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더 나은 삶의 단계로 내딛고 싶다면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
먼저 지금 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아가고 있을까? 이 시대를 들여다보고 우리의 모습이 어떤지 마주해보자.
모두가 내집마련을 꿈꾸지만 집값은 저 멀리 넘어가 닿을 수 없이 멀어지고 있다. 어느새 유주택자와 무주택자 그룹으로 나뉘어 그 간격이 멀어진다. 그럼 주택을 가진 사람들은 어떨까? 구축 아파트 신축으로 가고 싶고, 저 동네 학군 좋고 교통 좋은 동네로 옮겨가고 싶다. 그럼 그 좋은 동네는 어떨까? 작은 평수는 큰 평수를 부러워하고, 입구동은 한강뷰 동을 부러워한다. 저층은 고층으로 옮겨가고 싶다.
부동산 판을 잘 들여다보면 그 안에 세세한 계층이 존재한다. '어디에 살고 있는지'가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준다.
TV, 신문, 라디오가 쏘아대면 그저 메시지를 받기만 하면 되었다. 태초에 미디어가 던져주면 사람들이 받는 것이 미디어였다. 이제는 유튜브, 틱톡, 아프리카나 트위치를 통해 일반인이 인플루언서가 되고, 개인이 미디어가 되면서 메시지가 쌍방향으로 쏟아진다. 잘 만들어진 이야기는 콘텐츠가 되고, 잘 만들어진 채널은 돈이 된다.
이제 세상에 던져지는 메시지를 '받는 사람이 고르는' 시대가 되었다. '어떤 미디어를 보는지'가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준다.
요즘 사람들은 다 잘한다. 다 똑똑하다. 다 깔끔하다. 실력과 지성과 외모가 상향 평준화가 되면서, 성실하게 묵묵하게 착실하게 잘 해내는 것으로는 커다란 가치를 만들어낼 수가 없다. 같은 걸 팔아도 다르게 보여야 하고, 같은 이야기라도 달라 보이게 이야기하고, 같은 실력이라도 캐릭터로 달라 보이게 한다. 바로 브랜드다. 셰프, 요가강사, 댄서, 학원강사까지 모두 것의 브랜드화. 잘 된 브랜드는 사람을 모으고, 돈이 된다.
이제 사람들은 브랜드를 보고 찾아간다. '어떤 브랜드를 즐기고 선호하는지'가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준다.
부동산 - 미디어 - 브랜드의 시대에 어디 사는지, 무얼 보는지, 어떤 브랜드를 이용하는지가 나를 말해준다. 이것을 관통하는 한 가지. 사람들은 서로를 구별 짓고 싶어 하는 존재라는 것. 사회학자 부르디외는 사람들은 계급을 나누어 구별 짓고, 같은 계급 안에서도 또 다른 계급을 만들어 서로를 끊임없이 구분 짓는다고 한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고, 모두가 안에 품고 있는 욕망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구별짓기는 더 고도화되고 계층은 더 촘촘해지고 있다. 계층은 태어날 때부터 어느 정도 정해진 채 시작한다. 집안 환경, DNA, 경제적 수준. 그리고 자라면서 만나는 사람들까지. 대다수는 그 운명적 계층을 벗어나지 못한다. 아주 소수만이 계층을 올라가고, 아주 극소수만이 계층에서 아래로 이탈한다. 누군가는 불공평하다고 한다. 애석하지만 현실이다. 인스타그램 같은 타인과 텅 빈 블로그같은 나. 이 계층 사회에서 안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에 그 방법이 있다.
아비투스를 만들어야 한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아비투스를 바꾸면 된다. 아비투스가 뭔데?
아비투스의 정의를 살펴보자.
타인과 나를 구별 짓는 취향, 습관, 아우라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제2의 본성
계층 및 사회적 지위의 결과이자 표현
성공한 삶과 개인의 품격이 돈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자산, 소득이 비슷해도 지식이나 문화적 취향, 그리고 심리 상태와 사회적 관계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삶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아비투스의 힘이다. 아비투스는 의사소통과 같다. 아비투스가 없는 사람은 없다. 아비투스는 은밀한 폭로자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폭로한다.
그럼 대한민국이라는 세계에서 구체적으로 나를 만들고 정의하는 어떤 아비투스들이 있을까? 어떻게 내가 정의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더 강한 아비투스를 가질 수 있는지 현실적인 솔루션과 함께 담아보려 한다. (계속)
포르쉐와 에르메스 백이 겉모습을 매력적으로 꾸며줄 순 있지만 거기서 끝이다.
어떻게 사고하고 무엇을 즐기고 누구와 어울릴지 고민하자.
ㅡ 이우성(시인, 전 GQ에디터)
*#2 다음 이야기
*참고 서적
00 부동산에 중독된 마케터
마케터가 부동산에 중독되고 생긴 일
마케터가 알려주는 부동산으로 살아남기
에필로그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boomiboomi2/
네이버오디오
팟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