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이 처절한 극한 건물주의 일상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있다
더 나아가가서는 갓물주라고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돈 많이 벌어서 건물주나 되고 싶다!"
"건물주로 태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월급만큼 어쩌면 그 이상의 월세가 꼬박꼬박 나오고
나중에 땅값이 오르며 건물의 가치도 상승하고
그렇게 안정적인 불로소득을 꿈꾸는 사람들
그리고 어느 날 건물주가 되었다
건물주가 되고 나서 현실은 어떠할까?
3년의 시간이 흘렀다.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옛날부터 꿈꿔오던 상가에서
첫 수익이 실현된 것이.
시작은 생존의 간절함이었다.
33년 만에 생애 처음 독립을 하면서
조그만 원룸의 월세집을 가게 되었고
거기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월세내고
월급 아껴 모으면서 살아가다가는
한 발도 나아가지 못할 거야.
나는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동산과 집이라는 정글에서
경제계급의 하위 생태계에
속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하지만 수중에는 돈이 많지 않았고
고민 끝에 중요한 한 가지 결심이 생겨났다.
하루빨리 월세 내는 사람이 아닌,
대출 갚는 사람이 되자.
이것은 커다란 변화였다.
자본주의 구조를 들여다보니
대출 없이, 대출을 두려워한 채로는
자산을 가질 수 없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내 집을 만들어
경제계급을 상승시키고자
부동산을 공부하고 주말마다 이동네 저동네
돌아다니며 보는 눈을 키우고
법원 경매를 경험하며 내공을 키우기를 1년
내집마련을 하여 그곳에서
나만의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었다.
소위 말해 이 시대의
경제적 시민권을 획득한 것이었다.
하지만 딱 그 정도까지.
티켓을 하나 가지고 있으니,
다음 더 큰 세상이 보였다.
누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하나면 되지 않냐고, 너무 욕심내지 말라고.
무리하지 말라고.
하지만 평생을 서울에서 살아오다가
경기도로 적을 옮기고 나니,
내집마련이었던 첫 번째 목표에서
다음 목표들이 생겨났다.
하나는 서울입성.
계속 부동산력을 키워 결국 내가 살아왔던
서울로 다시 돌아가는 것.
그리고 월세부자.
자산은 많지만 수중에 현금이 없어
라이프스타일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더 큰 자산으로 더 큰 대출을 일으키고
계속 수익으로 대출을 충당하는
루프에 빠지는 많은 투자자들을 보며
현금흐름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하지만 수중에는 더 이상의 자본이 없었다.
그리고 1채 가진 집이 몸집이 더 커져
자라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상가를 마련하여 월세를 만들어가자는
목표를 먼저 마주하게 되었다.
생활의 풍족함이 목표가 아니었다.
큰 대출을 일으키느라 매달 많은 상환액이
빠져나가고 있었고, 그걸로 인해
자본은 축적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월급 외 고정수익이 쌓이다 보면
그걸로 대출상환액을 제하고
서울입성을 위한 자본을
쌓아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렇게 월세받는 건물주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
수 차례 경매 시도 끝에
교회시설을 낙찰받을 수 있었고
공간을 비우고, 돈을 들여
새로운 사업자가 들어올 수 있도록
공사까지 말끔히 하였다.
유동인구 많은 사거리에 위치한 괜찮은 입지에
배후세대도 많았기 때문에 무리 없이
세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월세 받으려고 마련한 상가
공실로 남겨져 월세는커녕
오히려 대출이자와 관리비만 내며
계속 적자를 내고 있는 시간이 이어졌다.
자는 동안에도 불안감이 엄습했고,
일상 내내 초조한 마음을 품은 채 지내야 했다.
그리고 1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일들을 겪었다.
부동산만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직접 업종을 공부하고,
사업자 카페를 드나들며 직접
홍보를 하기도 했고
건물 외관에 현수막을 달기도 하고
그렇게 하루하루의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교회 시설에
사업자가 들어오게 되었다.
업종은 바로 필라테스
이제 월세 받고 고생 끝, 행복 시작이었을까?
또 하나의 커다란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경매로 낙찰받았기에 이전 교회시설에 묶여 있는
수천만원에 이르는 미납관리비에 대해
채권이 나에게 넘어오게 되었고
적은 금액이 아니었기 때문에
관리단과 그 미납관리비에 대한
지급금액을 가지고 치열한 과정을 거치며
끊임없이 소통하고 계속 협상을 이어나가야 했다.
그렇게 상가낙찰과 철거공사부터
공실, 관리비 폭탄 외에도
간판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협의과정
세입자와의 계약 조건 협상 등
무수한 과정들을 거쳤고
그렇게 드디어 사업장이 오픈하게 되었다.
상가 낙찰 후 정확히 1년의 시간이 지났다.
이제 사업장도 어느 정도 운영되기 시작하고
월세를 드디어 받을 수 있게 되나 싶었는데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하루아침에 또다시 찾아온 변화.
하루아침에 사업자가 이제 사업을 운영하지
않게 되었다는 통보를 받게 되었다.
또 어떤 일이 일어났던 걸까?
1년 간 왜 이렇게 많은 일들이 생기는 걸까?
이 상가는 무사히 생존할 수 있을까?
월세를 받을 수 있게 될까?
이쯤 되면 극한 건물주라고 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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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부동산에 중독된 마케터
마케터가 부동산에 중독되고 생긴 일
마케터가 알려주는 부동산으로 살아남기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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