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부동산 채널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모두가 욕망하는 3가지 자본, 그중에서도 주목해야 할 미래자본 바로 '콘텐츠자본'
누구나 자기만의 콘텐츠 자본을 만들 수 있는 걸까?
나는 내 콘텐츠 자본을 가질 수 있을까?
오늘은 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여정과
그 안에서 느낀 이야기를 담아본다.
요즘 항상 하는 고민이 있다면
나의 취미를 어떻게 콘텐츠로 만들고
키워낼 수 있을까에 대해서.
그러다가 생각했던 방향성이,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그때마다의 이슈에 맞게
재구성해서 담으면 어떨까?
그럼 대한민국 5천만명에서
그 주제와 이야기에 관심 있는 사람이
수십, 수백은 되지 않을까?
그래서 먼저 나의 덕력에 대해 떠올려보았다.
내가 가진 관심사가 뭘까?
그리고 동시에 계속 새로운 이야기를 담을 수 있고
어느 정도 현실에 맞닿아 있는 주제는 뭘까?
(개인적으로 철학과 재즈를 좋아하지만
이걸로 계속 잘 끌고 갈 사람이 왠지 나는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떠올린 키워드가 있었다.
바로 '미디어'
미디어는 내가 속해 있는 업이면서
어릴 적부터 각종 영화, 드라마, 예능, 만화, 책을 보고 자라난
온갖 콘텐츠의 덕후이기도 하고
세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어
누구나가 즐기는 분야이기도 하다.
또 삶을 보다 더 재미있게 만드는
대표적인 카테고리이다.
없다고 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없으면 일상이 무료해지는 그런?
사람들은 이미 서로 좋아하는 드라마나 연예인
그리고 영화, 음악에 대해 많이 논하고 있지만
여기에 더 깊이 들어가 미디어 회사가
현재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왜 특정 미디어 회사의 주가가
오르고 있는지까지 붙여
이야기해보면 재밌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 이야기가 가능해?
나는 미디어 기업 이야기 덕후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그와 동시에 내 안에 '보호막'이 말하길,
(내 안에는 막 지르는 '창작 폭식가'와
적절히 잘 제어하는 '보호막'
두 가지가 안에 공존하는 것 같다)
"야, 미디어로 매주 턴다면
그걸 듣는 사람은 너와 너의 부모님
그리고 너땜에 반강제로 좋아요 눌렀다가
실수로 알림버튼 눌러 들어온 지인까지
들을 사람 딱 세명일걸?"
- 보호막
이라고 외쳐댔다.
(이 보호막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주구장창 새로 시작만 해대다 한 번은 쓰러졌을 거다)
그래서 여기에 아이디어를 내본 게
안전장치를 하나 더해보자!
세상 사람들이 궁금해하면서 또
실질적으로 바로 도움이 될만한 주제.
그래, 미디어와 부동산을 합쳐보자.
그걸 어떻게??
타깃도 다르고, 주제도 생판 다를 텐데?
음......
...
하나는 '잘 노는법' 이고 (미디어)
하나는 '잘 사는 법' 에 대한 이야기니까 (부동산)
이거 묶어서 '잘 아는 법'을 전해주는 걸로 가보는 건 어때! (콘텐츠)
...??
"그래 맘대로 해봐.."
- 보호막
그렇게 억지스러운 컨셉으로 콘텐츠는 탄생하였다.
잘 알고, 잘 놀고, 잘 살자!
부동산과 미디어가 덕후둘의 방구석 토크 #부미부미
회사였다면 팀원이나 팀장님이
이 억지스런 컨셉을 단칼에 막아줬을 텐데
회사랑 다르게 취미란
어디로 갈지 모르는 자기만의 세상
그렇게 이렇게 이상한(?) 컨셉으로 콘텐츠는 탄생하였다.
쉽게 말해 '부동산'은 이 시대 가장 핫한 키워드이기에
얼굴마담으로 활용하고, 여기에 묻어 내 바람이던
마이너한 '미디어' 이야기를 자연스레 묻어가자는 의도였다.
그리고 이전부터 계속 콘텐츠를 기획해오다 나름 요행이 생겨
혼자서만 하다가는 또 하나의 과거의 취미전리품 중 하나가
되겠다 싶어서 부동산 파트너를 영입하였다.
(지금도 수많은 취미전리품들이 창고 안에 잠들어 있다)
부동산 스터디 모임에서 알게 된 형인데
내가 좀 얕고 넓은걸 선호하면서, 잡다한 이야기를 일삼는다면
그 형은 뭔가 안정적이고, 묵직하게 깊이가 있다고 해야 할까?
부동산토커를 형에게 맡겨 메인을 끌고 가면서
나는 그때마다 하고픈 이야기를 미디어토커로서 털어보자! (서브로)
우리가 어떤 스타성이나 예능감을 가진 게 아니었기에
이야기 본질에 집중하고자 선택한 방식은
바로 오디오 콘텐츠.
그리고 그 시점에서 가장 핫하다는
'클럽하우스'에서 시작을 했는데
첫날부터 반응은 굉장했다.
총 접속자 2명!
동시접속자 평균 0명.
(즉 2명도 잠깐 들어왔다가 바로 나갔다는 것)
그렇게 야심 찬 첫 시작은 화려하게 시작하였다.
1시간의 이야기를 채우기 위해 나름 준비를 하고
더듬더듬하면서 가득 채웠는데,
운 좋게도 관중에 없어서 아무도
그 어설픈 첫 시작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렇게 한주 한주 0명과 3명을 넘나들며
지속해오다가 본격 오디오 플랫폼에 출사표를 꺼내 든다.
바로 우리나라 오디오 플랫폼의 No.1 '팟빵'과
가장 빠른 성장을 하고 있는 '네이버 오디오'.
기본적으로 라이브로 이야기하는 포맷은 유지하였으나
휘발이 되어버리는 클럽하우스에서 페이스북으로 옮겨
라이브를 진행하고 녹음된 음성을 팟빵과 네이버 오디오에
올리기 시작하였다.
(요즘 아무도 안 쓰는 페이스북으로 옮긴건
여전히 라이브는 아직 선보일 준비가 부족했다고 판단했던)
방구석 덕후둘의 위클리 토크!
이걸 누가 들으나 싶었는데,
그래도 팟빵과 네이버오디오에 올리는
오디오 콘텐츠들을 누군가 듣기 시작하면서
조회수가 하나둘 쌓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애초 내안의 '보호막' 녀석 우려대로
그 트래픽은 대부분 '부동산' 토크였고
'미디어' 토크는 그 10분의 1에 불과하며
나에게 쓰라림을 안겨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로 편하게 한다고 하지만
막상 낮은 조회수라는 것에 마주하면
이성이 흔들리고, 작아지게 된다.
왤까?
미디어는 대중적이지 못한 걸까?
썰전에서도 정치토크를 신나게 하다가
2부에서 미디어토크를 할 때
나름 반응이 괜찮았던 거 같은데.
함께하는 파트너와 매주 토크는 지속하며
조금씩 트래픽을 키우고 있었지만
미디어토커는 잠시 '미디어'를 내려놓은 채
부동산토크의 진행자 혹은 질문자 역할에
집중하기로 결심한다.
다시 재정비를 하자.
나만 재밌는 이야기를 사람들도 재밌게 다시 재구성해보자.
그때까지 안녕..
그렇게 부동산 미디어의 만남, 부미부미는
'부'만 한동안 지속을 하게 된다.
애초부터 부동산만을 주제로 했었다는 마냥
자연스럽게 위장을 한 채.
미디어 덕후의 이야기는 이렇게 묻히게 될 것인가!
- 2부에 계속
네이버오디오의 미디어토크 파트
예고편에서는 야심차게 미디어토커를 선언했었는데
00 부동산에 중독된 마케터
마케터가 부동산에 중독되고 생긴 일
마케터가 알려주는 부동산으로 살아남기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