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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초인 Nov 01. 2020

어느 날 건물주가 되었다

건물주의 시작과 현재, 아찔한 현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 있다

더 나아가가서는 갓물주라고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돈 많이 벌어서 건물주나 되고 싶다!"

"건물주로 태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월급만큼 어쩌면 그 이상의 월세가 꼬박꼬박 나오고

나중에 땅값이 오르며 건물의 가치도 상승하고

그렇게 안정적인 불로소득을 꿈꾸는 사람들


그리고 어느 날 건물주가 되었다

건물주가 되고 나서 현실은 어떠할까?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며

경매로 내집마련을 하였다

경기도 어딘가에 있는 소형이라 서울 한복판에 있는 아파트에 비빌 정도는 아니지만

경매로 시세보다 싸게 샀고, 좋은 입지에 들어가 시세도 점점 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시대는 1주택자를 넘어

2개를 가진 순간부터는 많은 것을 감당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살 때부터, 보유하는 동안, 그리고 팔 때도 더없이 많은 세금이 물려

한 채를 가진 채로 만족하며 지내고 있었다


그러면서 상가에 대한 갈망이 생겨났다

상가는 여러개를 가진다고 해서 추가로 감당해야 하는 부분이 크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월세세팅으로 주기적인 소득을 만들 수 있다


건물이란 것의 본질은

주거공간 혹은 상업용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고

상업용 공간을 '상가'라고 한다

상가에는 오피스와 같은 업무공간이 있고

손님을 맞는 영업공간, 그리고 창고와 같은 특수목적의 공간이 있다

상가에 관심을 가지면서 공부를 하고

주말마다 현장 찾아다니면서 동네와 물건 보는 눈을 키워갔다


그리고 내집을 마련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경매를 통해 상가를 취득하기로 마음먹는다

시중에 자금이 넉넉치 않았으므로 소형상가를 시세보다 싸세 사서

대출을 활용해 월세세팅을 하여 월급 외 정기적인 수익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다음 목표였다


그리고 7개월 간의 공부를 마치고 첫 물건지를 경매로 나섰다

마치 검술을 배우고 산에서 휘두르다가 무림에 처음 나간 심정이었달까

결과는 패찰

경매는 다섯에 하나 잡으면 잘 잡았다 할 정도로 쉽지 않은 세계였고

그렇게 연이은 도전과 패찰이 계속 이뤄졌다


그러다가 여섯 째만에 첫 물건 낙찰을 받았다

시세보다 1억을 싸게 받았고

운영을 하고 있지 않은 낡은 교회였다

4층에 위치해있고 50평 남짓의 공간이었다


'교회인데 대출 잘 받을 수 있겠어?'

'기존 세입자 잘 내보낼 수 있겠어?'


되자마자 기쁨보다는 많은 걱정들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종교시설은 자금 마련을 위해 대출을 받기 쉽지 않고

월세도 시세만큼 나오지 않아서 상가 소유주에게는 기피되는 시설이었다

새로 소유주가 된 입장에서는 그 시설을 내보내고 수익이 안정적으로 나는

사업자로 새롭게 세팅을 해야하는 것이 필수였다

약 두 달 가까운 시간을 기다리고 협상하며 결국 공간을 비웠고

기존 교회시설을 일반 상가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부수고 고치고 가꾸어 만들며 또 한 달의 시간을 보냈다

그 과정이 모두 처음이었기 때문에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퇴거 과정에서 치열한 소통이 필요했고

공사 비용 하나하나를 협상하고 과정을 챙겨야했다


그렇게 월세부자를 꿈꾸며 작은 상가 건물주로 시작을 하였다

상가 하나가 뭐가 건물주야 할 수 있다

맞는 말이다

건물이 통으로 있는 건 아니지만

명세서에는 이렇게 표기되어 있다


건.물.주.



상가 구매와 추가적으로 소요된 비용들은 최대한의 대출을 활용했다

다 잘 되고 나면 월세 백만원씩 꼬박꼬박 받으며

월급 외 또 다른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생각에 들떠 있었다

그렇게 공사를 마치고 자신 있게 손님 맞을 준비 완료

결과는 어땠을까?

 


세입자가 들어오지 않았다


공사할 때부터 독서실을 하고 싶어 관심 가지던 쪽에서는 이미 다른 곳을 구했다 하였고

물건 내놓고 얼마 안 있어 연락이 온 업체에서는

계속 간을 보며 계약을 차일피일 미루고 어느새 연락이 없었다

비어있는 시설의 관리비도 계속 나가고 

그 비용도 모두 소유주의 몫이다

순수 구매 비용 외에도 퇴거와 공사에 들어간 비용

그리고 취득세까지 들어간 예산이 번듯한 중형 자동차 1대 값

거기에 대출이자에 관리비까지 월 백막원이 넘게 나가고 있다


월 백만원 수익을 만들려다

월 백만원을 쓰는 입장이 되어버렸다


이 도전을 응원하며 지켜보던 주위의 지인들에게

좋은 모델을 보여주겠다며 야침 차게 시작을 했는데

월세를 받기는커녕 적지 않은 비용들을 계속 내며 비어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정성이 부족해서였을까?

낙찰받고 나서 매주 오고, 공사 중간중간에 오고, 부동산에 들르고

약 20번은 넘게 온 거 같다

근처에 있는 부동산이란 부동산에는 다 내놓았다


그럼 입지가 문제였을까?

해당 상가는 3천 세대 아파트 배후세대를 두고 있고

동네의 대표적 학원가 상가로 공실 없이 5층 가득한 곳이다

그럼 코로나라는 사회적 이슈 때문일까요?

지독하게 타이밍이 나빴던 것일까?


상가라는 분야를 더 깊이 파지 못했던 것 같고

좀 더 내공을 키우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제는 부동산만 믿고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직접 사진을 찍어서 온라인 중계 플랫폼 여러 곳에 광고를 하고 있다


처음 공실 한 달, 두 달 동안에는 

자는데 뭔가 푹 조여 오는 그런 느낌이 매일매일 반복되었다

그것이 세 달, 네 달이 돼가며 조금은 익숙해졌지만

여전히 월 정기적으로 나가는 비용들을 마련하면서

언제까지 이 마이너스 현금흐름이 이어질지 아찔한 걱정이 앞선다


여기가 끝이었다면 나는 그냥 잘 안풀리고 있는 투자자로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나의 포지션은 투자자임과 동시에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아니던가?

(둘 다 아직 비기너이긴 하다만)

배고픈 건물주의 현실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만들면 재밌지 않을까 하여

지난 주말 빈 50평짜리 상가에서 영상을 찍었다

카스타드를 먹고, 이야기를 하고, 한숨을 쉬며

야심찼던 시작과 아찔한 현실에 대해서 생생하게 담았다

비록 공간은 비어있어 힘든 건물주 (상가주)이지만

이를 하나의 콘텐츠로 잘 담아내보려 한다


이 시리즈가 잘 터진다면

월세 그 이상의 임팩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앞으로 이 상가는 어떻게 되어갈까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까

1년, 2년 후에는 웃고 있게 될까


누군가는 모르는 연락이 오면 귀찮아 하는데

그것이 새 세입자가 될 지 모르는 나로서는

모르는 번호로부터 연락이 오기를 오늘도 하염없이 기다린다



영상에서 만나보려면?





00 부동산에 중독된 마케터


마케터가 부동산에 중독되고 생긴 일

01 내집마련을 했더니 생긴 일

02 3년 간 부동산에 빠졌더니 생긴 일

03 동네는 얼굴을 가지고 있다

04 어느 날 건물주가 되었다

05 건물주가 되고 1년간 일어난 놀라운 일들

06 마케터가 부동산에 빠지고 일어난 일

07 마케터가 왜 부동산 채널을 운영할까?

08 부동산 만화를 시작하다


마케터가 알려주는 부동산으로 살아남기

09 부동산 계급사회

10 대출이 권력인 시대 

11 모두가 욕망하는 3가지 자본의 진짜 이름

12 당신의 인생은 이것으로 폭로된다

13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아비투스 사용법

14 부자들의 3가지 루틴

15 무일푼 서른살이 30채 부동산을 갖게 된 이야기


에필로그

16베짱이와 거북이







부린이를 위한 부동산 만화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boomiboomi2/



부린이를 위한 부동산 오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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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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