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케터초인 Aug 29. 2016

바보야, 이젠 경험이야

세상 밖으로 나온 콘텐츠. 이야기 X  MCN 시대의 개막

서울, 하늘



이번 주말은 마치 하나의 그림쇼 같은 하늘이었다.

SNS에서 각자 다른 모양의 하늘로 도배 되어 있었고

그 모양새가 하나같이 달라 신기 했더라는

이제 본격 여름의 끝, 가을의 시작 이려나보다.






존 앳킨슨 그림쇼 작


달빛의 화가, 존 앳킨슨 그림쇼 작

실제 하늘이 이와 같았다.



#더 메디치 by 마이크임팩트

#DIA페스티벌 by DIA TV



주말 이틀, 연이어 컨벤션을 찾았다.

하루는 강연 컨벤션, 하루는 MCN 페스티벌.

각각 DDP와 코엑스에서였다.

잘 가지 않는 두 곳을 모처럼 콘텐츠때문에 찾았던 주말.


결론부터 말하면 한대 맞은 느낌이었다.

드넓은 대로가에 온가족이 함께 식당에 정해진 시간에 가던 것에서 (공중파, 신문)

골목골목 취향따라 각기 다른 맛집을 원하는 때 찾는 형태로 (케이블,종편, 모바일)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이 진화 했다면

이제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찾는다.

돈을 내고라도 좋아하는 것을 체험하려 하고, 만나보려 한다.



기존 대중 다수가 아닌 소수에 한정되었던

덕후문화, 사생 행위가 '컨벤션'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에 만난 두 가지 콘텐츠는 이미 자리잡고 있는 뮤직 페스티벌과는 달랐다.

'이야기'이라는 것을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 파는 것,

그리고 '인플루언서'라는 일반인들 (MCN이라고 하는)과 팬을 연결해주는 것


그것이 본질이었다.


강연 그거 그냥 동영상으로 공짜로 다 들을 수 있는거 아냐?

인터넷 스타 그거 뭐 돈 되겠어?

라는 이전의 불신들이 와장창 무너지는.

그것을 두 눈으로 보고 왔다.


나도 콘텐츠를 오프라인으로 끌고와 직접 경험하게 하는 

업무를 맡아, 실제로 최근 몇가지 test-bed 시도들을 하고 있다.

브랜드를 '경험'하는 행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틀 간 보고 느낀 것들을 정리해 볼까 한다.





#1. 더 메디치

이야기, 콘텐츠가 되다



먼저 찾았던 #더메디치.

사실 마이크임팩트의 콘텐츠가 처음은 아니었다.

지인의 인연이 있어 #청춘페스티벌, #원더우먼페스티벌

찾았었고 나도 직무 릴레이 설명회에 한번 서 본바 있었다.


피키캐스트 이후로 초창기부터 관심을 두고 있었던 컴퍼니였고,

tvN 과 MOU를 주도 했던 바와 같이 

O tvN과 결이 잘 맞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둘다 핵심은 INSIGHT, 아는 재미)


마이크임팩트라는 곳을

정기적인 강연 기획과 연사와의 네트워크, 그리고 주요 페스티벌.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리처드 도킨스 등 해외 연사들을 초청하는

어벤져스급 스피치 컨벤션 #그랜드마스터클래스

그리고 문화예술 각 직업별 연사를 초청해 이야기하는 #더메디치

퍼포먼스와 감동 이야기를 들려주는 #청춘아레나 까지

몇년 새 강연콘텐츠계의 잘.알.놈.으로 이 구역에 마수를 뻗치고 있다.


이번엔 감사하게도 정식으로 초대해주셔, 찾았던 더 메디치


더 메디치 포스터



대표이미지가 세로이다.

왜 세로인지는 모르겠으나, 공식적인 방향이다.


오후 4시, 연상호 감독님의 이야기를 만났다.

#돼지왕 이후로 참 궁금했던 감독님.

비록 못봤지만 계속 봐야지 봐야지 하고 있는 #사이비 까지 만드신 그 분.




이번에 부산행으로 '갑자기' 1천만 감독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는데.

물론 좀비물의 흥행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내었지만

세상과 타협하려는 듯한 연출에 이제 그 길을 가시려나.. 하려는 찰나, 이 작품이 나왔다.



영화 서울역 포스터



부산과 서울, '좀비'라는 하나의 연결고리.

주위로부터 부산행과의 연결고리가 미약하다

어렵다 부산행과 결이 다르다라는

갖가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으며 생각이 들었다.


아 서울역에선 원래 하던대로 하셨구나!!!! (안심)



이건 명작이야.


보고 나니 마치 좋아하는 가수가

내가 원래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반을 선보인 것과 같은 기분.

음원 성적은 그냥 그런데 그래 내가 원했던 건 이런거지 하는 그런.


10여년 전 에픽하이가 음원 깡패로 이름날릴 때

난 1, 2집 그 어두침침함이 좋았어 라고 했던 거랑 비슷하다랄까.


어쨌든 그 주인공, 연상호 감독님을 만나보았다.







양익준 감독님

                                        




약간,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을 닮은 듯한 느낌.

껄렁껄렁한 형님같은 인상이었는데

말씀하는 재미가 착착 감기는 게 술자리에서 참, 재밌으실 것 같다.



이런저런 이야기는 차치하고, 15년 간 애니메이션 그것도 어두운 단면을 들추어내는

장르만 파면서 세상이 인정해주기를 기다렸고 마침내 5년 전 #돼지왕 을 통해 데뷔를 하게 되었다.

그 때 느낌이 왔다고 한다. 


내 작품관을 읽어주는 시대가 드디어 왔구나



마냥 운이 좋아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부쳐서도 아닌

자기가 확신하는 어떤 세계관이 시대와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그런 이야기.



여배우 박소담


연기파 신인배우에서 신데렐라로 최근 흥하고 있는

연기자 #박소담 까지.


마지막 #이디오테잎 까지 즐기고 싶었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일부 아쉬운 것도 있었다.

MD, 브랜드 부스가 이리저리 흩어져 있고, 드넓은 DDP의 플레이스가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 부분은

아쉬운 점이었으나 타투, 미디어 아트 등 언더그라운드 연사와 메이저 연사까지 아우르는

컨셉추얼한 기획력은 역시 훌륭했다.


이야기 콘텐츠를 하나의 문화 장르로 끌어올리고

지금도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는 마이크임팩트 많은 기대를 갖는다.






2. DIA FESTIVAL

MCN 음지에서 양지로


회사에서 몇 년전 글로벌과 디지털을 외치다가

MAMA, K CON 해외 개최가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 후로는

'컨벤션'을 줄곧 말하고 있는데

#올리브푸드페스티벌 #XTM맥시마이트 등 실제 다양한 콘텐츠로 가시화 되고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 MCN의 선봉장 DIA TV가 처음으로

오프라인 콘텐츠를 꺼내 들었다.


DIA 페스티벌

"나와 놀자" 




DIA페스티벌 포스터



헤드라이너 격인 대도서관, 쿠쿠크루, 씬님, 허팝 부터

각계의 에이스 인플루언서인 밴쯔, 데이브, 슈기, 채희선, 억섭호 등

많은 얼굴들이 보인다.


부스는 크게 엔터, 게임, 뮤직, 키즈, 푸드, 뷰티 존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각형으로 다닥다닥 붙어 있어 옆에서 소리가 다 들려 처음엔 낯설었지만

1분 간격으로 넘나들기에 부족함이 없는 거리가

오히려 짧게 스낵처럼 즐기는 MCN 콘텐츠와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 영토, 콘텐츠로 넓힌다"


문구가 눈에 띈다. CJ E&M 글로벌의 중요한 한 축, 바로 나 MCN이야 라고 말하는듯.





슈기(a.k.a.먹방요정) 가 시청자들과 다양한 먹방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한시간 동안 쉴새 없이 먹는 모습을 지켜보려 했는데,

뒤로 우유+시리얼 먹여주는 것 받아먹기

입 안대고 양파링 빨리 먹기 등 재기발랄한 대결 위주이다.


실제로 본 슈기는, 작고 말라서 

이 연약한 아이가 어떻게..... 라는 생각이.



짜장면 열그릇, 햄버거 수십개 뚝딱하는

밴쯔는 보기와 다르게 몸이 우락부락 튼튼해서 그럴 수 있지 라고도 생각했었는데.





스폰서 브랜드들을 유심히 봤다.

삼성이 들어 왔는데 이제는 음지의 문화가 아니라 라이징한 분야라는 것을

광고주들도 인지하기 시작한 듯.




오락기도 많이 비치되어 있는데,

오락을 하려면 다른 게임에서 클리어 하여 코인을 받아야 한다.

이 마저도 하나의 게임 장치같이 재미 요소인듯.




언프리티랩스타 부스가 보인다.

요즘 핫한 만큼, 줄이 길게 늘어져 있고

체감 상, 언프리티랩스타 코즈메틱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듯한 모양새이다.


콘텐츠를 MD로.

보는 것에서 나를 감싸주는 것으로의 진화.





억.섭.호.

안재억 조섭 유준호 3인조 크루.

사실 유준호 말고는 많이는 모르나...

처음 결성했을 때, 이름 참 어거지로 지었다 싶었는데

인기가 어마어마 하다.




MCN계의 대장, 유재석급이라 칭하는

대도서관 그리고 그의 마님, 윰댕.

무려 한시간 반짜리의 토크타임에도 사람들이 반짝반짝한

눈으로 몰입하여 경청 중.

(주위 옆부스 앞부스 등에서 갖가지 소리가 날아듬에도)






개인적으로 게임을 안 해서 게임 크리에이터를 잘 모르나,

라이징한 분야인 만큼 사람이 드글드글 하다.


미국은 퓨디파이(세계 유튜버 수입 1위, 구독자 4~5천만) 를 선두로

트위치 플랫폼 등등 게임 분야가 압권이라던데.





귀가 찢어지는 함성을 따라가보니, 쿠쿠크루 신동훈이

냄비 등등 이상한(?) 이거저거를 나눠주고 있다.

인기가 신급인듯. 100만이 넘는 페이스북 페이지가 허상이 아님을 눈 앞에서.




리뷰왕 김리뷰가 생각난다. 

영상 짜깁기와 자막 편집도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음을.





저거 해보고 싶었는데,

줄이....................... (난 못 기다려)





일부 시간만 보았지만, 체감적으로는 쿠쿠크루가 가장 핫한 아이콘인 듯했다.

워낙에 양념같은 친구들이라, 팬심의 표현도 뜨거웠던 듯.




이런저런 것들을 보고 나니 느꼈던 몇 가지 요약.



1. 5세부터 23세의 아이들


   키즈 콘텐츠를 즐기는 유치원 애들부터 10대, 그리고 대학생 초년생 정도로

   보이는 타깃이 95% 이상. 지금은 언더그라운드에서 막 올라오는 단계지만

   이들이 구매력을 가지고 광고의 주요 타깃이 될 5~10년 후에는 이 산업이

   어떻게 변해있을 지, 그 성장성이 기대된다.


2. 타깃화된 팬, 그리고 인플루언서의 연결고리


   뷰티를 좋아하는 친구가 게임도 좋아하고, 음악도 좋아하고. 그런 경우는 많지 않은 듯.

   엔터는 대체로 중복이 있을 수 있지만 키즈와 게임, 뷰티 등은 취향에 따라 어느 정도

   카테고리가 나눠져 있는 듯. 뷰티는 뷰티, 키즈는 키즈, 게임은 게임. 이 모든 것을 다

   다루는 인플루언서는 거의 없을 것이고 (초통령 양띵은 예외) 대부분 카테고리 별

   인플-팬의 연결고리가 핵심이고 그 몰입도가 어마어마하다.


3. 영향력, 실체확인


   아프리카TV 가 아무리 많이 본다고 광고주가 쉽게 붙지 않는다.

   페북스타가 좋아요가 아무리 많다고 오버그라운드 스타가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인플루언서를 추종하고, 동경하는 그 팬들의 몰입도가

   엠카 날, 회사앞에 하루 종일 자리잡고 있는 아이돌 팬들 못지 않을 수 있음을

   그 가능성을 확인해볼 수 있었다.

   물론 당장은 아니지만,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올 것 같다.





이정도.


마이크임팩트는 이야기 콘텐츠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S, A급 연사와의 네트워크 노하우 구축과 풀 확장

그리고 훌륭한 기획력과 컨셉별 다양한 콘텐츠 라인업

또 신규 연사의 양성까지 트라이 하며 산업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이야기 콘텐츠 산업 (강연 산업이라고 하기엔 뭔가 뉘앙스가 안 맞는듯해서)의 성장성은?

아직 산업 규모가 크지 않아 안정적인 영업이익 달성이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앞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지.



DIA TV는 이미 가지고 있는 수백의 온갖 다양한 분야의 인플루언서를

서포트하고 신규 그룹을 양성하여 이 산업을 양지로 키워낼 것이다.

어떤 수익 모델을 가지고 키워낼 것인지,

또 기성 세대에게는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가  관건이겠지만.



결국, 이 한마디로 정리하고자 한다.


바보야 콘텐츠도, 이젠 경험이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