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미친(insane) 전략
콘텐츠 하나 없는 세계 최대의 미디어 기업, 페이스북
호텔 하나 없는 세계 최고의 숙박 기업, 에어비앤비
차 한대 없는 세계 최다 차량 이동 기업, 우버
그리고 정치 하루 해본적 없는 화제의 인물, 도널드 트럼프.
2016년 이 날을 뒤흔들고 있는 이슈와 주인공들
미국,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화제의 인물
하나를 꼽자면, 도널드 트럼프를 꼽고 싶다.
과거 그의 이름은 독특해서 이미 오래 전부터 들어왔었고,
뉴욕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왕,
실행력 있는 사업가 정도로만 그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새 대선 공화당 후보로 올라
한마디 한마디가 화제를 일으키고,
어마어마한 안티들을 만들어내며 'insane(미친)'
아이콘으로 거듭난 트러블 메이커.
하지만 모든 숙적들을 물리치고,
결국 최종 1인으로 올라섰다.
힐러리 클린턴의 강력한 적수가 되면서
세계의 대통령이라 할 수 있는 차기 미국 대선주자로 올라선
그 이름, 도널드 트럼프.
처음에는 강하고, 확신에 찬 어조들이
사람들의 속을 긁어주는 측면에서
일시적인 광풍 효과라고 생각했던 이들조차
이제는 그를 무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혹자는 이야기 한다.
그의 발언들, 생각들, 그리고 보여지는 모든 것이 의도된 마케팅이라고.
세상의 흐름과 맞물려 엉겁결에 떠오른 정치계의 라이징 스타?
VS
모든 것을 전략대로 밀어붙이는 실행력 있는 전략가?
그것이 궁금해져 그의 책을 찾아 보게 되었다.
이름하야 '거래의 기술' (1987)
1980년대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USFL의 미식축구팀을 인수해서
중계권과 법정인 투쟁을 벌이며
헤비급 리그인 NFL와 경합을 붙는 흥미로운 일부터
트럼프파크, 아이스링크, 트럼프프라자 등의
대형 사업을 추진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과정들을
그의 입을 통해 생생히 들을 수 있다.
그저 부동산 업계의 큰손이었던 아버지를 잇는
금수저 사업가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아버지와는 사업 스타일이나 생각하는 방식이 다른 부분이 많고
이미 아버지의 벽을 뛰어 넘은 지는 오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스티브 잡스와 마찬가지로
데이터와 설문조사를 신뢰하지 않고, 자신의 직감에 더 의존하며
랜덤 베팅과 같은 불확실성을 굉장히 싫어한다.
도박 대신 도박장을 갖고 싶어할 뿐.
언론플레이를 할 줄 알고, 스스로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을
그 누구보다도 확실하게 할 줄 아는 부분들이 꽤나 흥미롭다.
비록 오프라 윈프리나 오바마 같은 선인도 아니요
어떻게 보면 조지 부시와 같은 치명적인 트러블 메이커에
가까운 인물이지만 그는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예측하는 데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사업 간의 거래를 함에 있어서 그 자체를 즐기고
또 계속 놀라운 성과들을 보여주고 있음에
트럼프 이름 석자에 respect를 보낸다.
물론 이러한 캐릭터에는 독설과 불도저같은 밀어붙임에
명과 암이 모두 공존함은 틀림 없지만.
리얼리티 '어프렌티스'에 출연하여 사업가와 엔터테이너를 넘나드는
이미지로 포지셔닝하고, 또 영화 '나홀로 집에'에 출연하는 등
확실히 그는 동시대의 일반 경영인과는 다른 행보를 걸어 왔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영국 버진 그룹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과 겹쳐지기도 한다.
그 컬러는 완전히 다르지만.
요약하면,
그의 말 그의 행동 그의 행보들은
모두 즉흥적인 라이브 쇼가 아닌
모두 철저하게 만들어진 기획 버라이어티라는 것이다.
그 브랜드가 트럼프 하나도 모여지게 되는 것이고.
즉 트럼프는 미디어다.
그것도 잘 만들어지고, 잘 기획된 미디어.
예술과 미디어를 단순히 비교하자면
희소성 VS 대중성
고유의 가치 VS 보편적 가치
중에 후자에 가깝고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시청률을 중요시 한다.
어떤 의미를 판단함에 있어서 시장 가치, 즉 쩐의 효용성이 우선시 되고
이슈화를 무기로 그 정량적인 수치들을 하나씩 무찔러 간다.
트럼프 자체가 철저하게 기획된 하나의 상업 미디어가 되어
미국이라는 거대한 아성의 최고 위치 턱걸이까지 오르게 된 것이다.
그 이면에는 한 인물이 있다고 전해진다.
29살의 소셜 미디어 참모, 저스틴 매코너
15년도 이슈었던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적절하게
도널드 트럼프를 참여시켜 대중의 호감도를 이끌어내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라는 구호로 진행한
소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은 그의 이야기에 대중의 기대감을 채워 넣었다.
하지만 반대로 힐러리는 인터뷰 빈도도 줄이고,
조심성을 강화하는 등 반대의 행보를 보이면서
소셜미디어에서는 트럼프와 대비되는 길을 걷고 있다.
마치 양질의 방송이지만, 홍보를 줄이고 심야시간에 편성하여
시청률이 줄어들고 있는 듯한 행태이다.
욕하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트럼프)
VS
의미 있지만 한발짝 떨어져 있는 교양이냐(힐러리)
의 미디어 대결.
여기서 트럼프의 어록을 몇 가지 살펴보면,
의미 있는 것들의 생각보다 많다.
또 이러한 말들에서 그의 기술들이
철저하게 훈련되고 생각된 것이 확실해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을 작게 하는데,
그 이유는 성공을 두려워 하고
결정 내리기를 두려워 하며
이기는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빈틈없이 완벽하게 준비 하십시오.
일을 시작하게 되면
추진력을 만들어 내고
그것을 계속 유지 하십시오.
그의 이야기들을 훑고 나서 보니
그의 행적들에 이면에 감춰진 전략들이 보이고
이제 그의 대망론이 꿈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마저도 든다.
어느새 언론이나 소셜미디어에서도 힐러리보다 트럼프를
더 좇고 있지 않는가??
트럼프를 요약해 보면 이 정도.
도널드 프럼프의 USP
1. 자기 브랜딩의 초절정 고수
2. 이론가보다는 행동가
3. 철저하게 만들어진 기괴함
4. 세상의 중심에 서는 이슈 메이킹
이를 보면 무플보다 악플이 낫고
잘 만들어진 악인은 이도 저도 아닌 것보다 낫다라는 말의 실체가
트럼프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내년 정말로, 빨간색(공화당)이 파란색(민주당)을 이길
그 날이 올지도 모르고.
미친(Insane) 전략으로 정상의 문턱에 미친
트럼프의 이야기를 간결하게 담아 보았는데,
이 재밌는 광인의 이야기가 어디까지 갈지 참 궁금하다.
마지막 트럼프가 가진 역량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한 마디의 말로 마무리해본다.
나와 내 인생에서 자랑거리 라고는 두 가지밖에 없다.
난관을 잘 극복한다는 점과 좋은 사람들로 하여금
최선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준다는 점이다.
* 이 글은 색다른 시선에 포커스를 한 것일 뿐, 특정 누구를 지지하기 위함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