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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초인 Dec 29. 2020

웅장하게 달콤한 나의 #스위트홈 후기

K웹툰 X K드라마 의 크로스 콘텐츠 미래를 맛보다

거시적으로 웅장하게 바라본 드라마 #스위트홈 후기
(스포없음)


올해 마지막 주 휴가를 맞이했다.

첫날 집에서 한 일은 맥주 마시며 넷플릭스 달리기

#Netflix&chill


넷플릭스라는 게 참 아이러니한 플랫폼이다.

참 볼 게 많으면서, 또 볼 게 없기도 한 플랫폼.

개인 맞춤형이라는 내부 원칙으로 그동안 밝히지 않다가

최근에서야 국가별 TOP10 리스트를 공개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잘 한 정책이라고 본다.


사람들은 궁금해하는 것은

어느 오리지널 시리즈가 새로 나왔어?가 아닌

요즘 어느 콘텐츠가 핫해? 이니까.


어찌 됐든 킹덤 이후로 주위에서 가장 많이 들렸던 시리즈였던 것 같다.

바로 #스위트홈 


연말을, 크리스마스를, 휴일을 맞아 단기간에 주위에 많은 이들이 보았고

마치 감염자 숫자가 뉴스로 전해지 듯, 콘텐츠의 마력은 급속도로 퍼져 나에게로 전해졌다. 


좀비물의 표본 #워킹데드

한국 좀비물의 시작 #부산행

사극 좀비물이라는 성공적 실험작 #킹덤

아쉬웠지만 매력 있었던 #살아있다

신파와 디스토피아의 이질적인 혼합물 #반도 까지

좀비물을 쭉 섭렵했기에 바로 장바구니에 담았던 스위트홈

그렇게 휴가 1일 차에 맞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는 몰랐다


바로 다음 날, 휴가 2일 차에 이렇게 후기를 쓰게 될 줄이야.


1화부터 10화까지 오랜만에 시간이 순간처럼 느껴지는 마법을 느낀 것뿐이거니와

늦게까지 빈지뷰잉 (Binge Veiwing=정주행)을 하며 늦새벽을 맞이해보았다.


결론부터 말해 달콤했다.
제목처럼 집에서 달콤하게 보았다.


연출과 연기가 두루두루 좋았고, 특히나 비와이 음악과 조화는 귀가 달디 달았다.

비와이 비트는 뭔가 웅장하고, 인위적인 느낌이라 개인적 선호도가 낮았는데 스위트홈과 상당히 어울렸던 느낌

감정선도 좋았고, 원작을 보지 않았지만 캐릭터 고유의 아이덴티티도 안정적으로 잘 자리 잡은 느낌이었다.

'욕망이 괴물화'된다는 부분이 타 좀비물과 다르게 재밌는 설정이었는데

각양각색의 괴물들을 보여 저건 어떤 욕망에서 비롯된 거지..? 하는 의문이 든 부분은 차치할 수 있는 정도.


이 느낌이 날아가 버리기 전에 담는 이 후기는

스토리 해석이나 이후 시즌의 예상 전개, 각 캐릭터의 매력 비교,

웹툰 원작과의 비교, 출연진들의 전작 출연작 등에 대한 내용이 아니다.

(사실 위 내용이 모두 궁금해서 쭉 찾아보긴 했다)


바로 새로운 콘텐츠 패러다임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다.

조금은 웅장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






먼저 한창 핫했던 국뽕 이야기를 먼저 해보려 한다.

두유노 싸이? 로 시작해 유라이크 BTS? 로 진화해온 국뽕 시리즈가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널리 핫한 두 가지의 장르가 있다니 바로 웹툰과 드라마.


먹방(Mukbang)이라는 신종 장르가 우리나라 1인 미디어에서 파생되었듯

웹툰(Webtoon)이라는 말 역시도 한국에서 만들어낸 신조어이다.

'세로형 스크롤', '요일별 공개', '00시간 후 무료공개' 모델 등을 활용해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특히나 10~30대에게는 매일 소비되는 콘텐츠이기도 하고

단순 포털로의 트래픽 견인 역할을 넘어 수익화와 글로벌 확장까지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등

요즘 가장 핫한 콘텐츠 분야가 바로 웹툰이다.


출처: 스위트홈 웹툰


#웹툰 업계의 선봉장 네이버는 웹툰을 통해 이루고 싶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글로벌화, 하나는 IP (원천소스) 다각화

이들이 지향하는 것은 양질의 웹툰 콘텐츠를 담는 플랫폼 회사가 아니다.

바로 IP를 가진 IP회사가 되고 싶어 하는 것이다!

(미국의 마블이나, 한국의 토에이 같은)


그래서 네이버웹툰의 본사를 미국에 만들었고, 그 이름이 '웹툰 엔터테인먼트' 이다.

웹툰계의 TOP3 격인 레진 역시도 치열하게 미국에서 점유율 다툼을 벌이고 있고

카카오의 픽코마는 망가의 원조국 일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정도면 국뽕 종합세트 한켠에 웹툰이 놓일만하다.

다시 돌아가 네이버에서 글로벌과 IP 다각화를 위해 꼭 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웹툰의 '영상화'이다.


마블 코믹스도 과거 단순히 폭스나 소니픽쳐스에

엑스맨이나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팔아서 영화화를 했을 때는

진정한 의미의 스튜디오라고 할 수 없었다.

마블 스튜디오를 만들고,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토르, 앤트맨 

그리고 어벤져스까지 제작해 가는 과정에서

코믹스의 매니아팬을 전 세계를 대상으로 키워낼 수 있었다.


네이버웹툰은 마블의 모델을 팔로우하고 있다.



그래서 네이버에서 웹툰을 본격적으로 영상화하기 위해

스튜디오N이라는 회사를 만들고, CJ에서 영화 업무를 했던 인력들을 영입했다.

그리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네이버에서 연재되는 인기 웹툰작들을 모두 이곳을 통해 영상화할 거라고.

그 말은 이렇게 들리기도 했다.

더 이상 판권 중계만 하지 않겠어, 같이 해보자고.

그렇게 네이버는 스튜디오를 품고 영상화 프로젝트의 출사표를 던졌다.


그리고 #드라마

K드라마 는 이미 K팝, K게임과 함께 국뽕세트에 포함되어 왔을 테니 전혀 새롭진 않을 것이다.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드라마는 한류 영상 콘텐츠의 시초였다.

겨울연가로 시작한 일본 내 신드롬, 대장금으로 터키와 중동에서 기록한 국민 시청률을 넘어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사랑의 불시착 같은 로코형 드라마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 시장 전역에서 소비되어 왔다.

(남미 등에서도 소비된다지만 아직 글로벌 수순까지는 아닌 듯하다)


드라마의 중심에는 누가 있을까?

tvN? jTBC? SBS?

대한민국 드라마 제작의 중심에는 스튜디오 드래곤이 있다.

CJ E&M (현 CJ ENM)의 드라마사업부에서 시작하여

tvN과 OCN의 드라마를 제작하다가, 독립하여 별도 회사가 되고 또 상장을 하고

다양한 인수와 영입을 통해 국내 TOP 프로듀서, 작가까지 최고의 맨파워를 갖추고

CJ의 안정적인 자금과 공급 채널을 기반으로

현재는 공중파부터 CJ 계열사뿐 아니라 넷플릭스 오리지널까지 무한확장하고 있다.


나름 한 드라마 한다는 jTBC도 SBS도

이렇게 CJ-스튜디오드래곤의 성공모델을 보고 이를 팔로우하고 있다. 






지금까지 K콘텐츠의 가장 힙하고 잘 나가는 두 녀석을 소개했다.

K웹툰과 K드라마


이렇게 K웹툰의 중심에는 네이버웹툰, K드라마의 중심에는 스튜디오 드래곤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의 괴물이 하나 더 합쳐졌으니, 바로 넷플릭스.


20조가 넘는 콘텐츠 예산을 기반으로 전 세계 최강의 콘텐츠 투자 총알을 가지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창작자의 자율성을 존중해서 

제작집단이 가장 선호하고 있고 이들 양질의 콘텐츠를 무섭게 빨아들이고 있는 

콘텐츠 유통판의 끝판왕, 사상초유의 괴물이다.


이렇게 네이버 X 스튜디오드래곤 X 넷플릭스가 만나 탄생한 초유의 콘텐츠가 바로

#스위트홈 인 것이다!


국뽕 조금 섞어 말하면 K웹툰과 K드라마, 글로벌 플랫폼 그 콜라보레이션의 시작.

넷플릭스에서 출시 며칠 만에 13개국에서 1위, 수십 개 국가에서 TOP10 안에

들었다는 마케팅 문구는 상투적이지 않고 꽤나 의미가 있어 보였다.


물론 이전에도 이런 유사 모델의 시도가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스위트홈만큼의 임팩트는 없었을 것이다.


지금도 다양한 필름들의 영상화가 준비되고 있고, 만화와 영상 콘텐츠를 좋아하는 1인으로서

몇몇 작품이 스위트홈처럼 만들어질 생각에 마음이 웅장해진다.


여기서 한발 더 들어가면 아직 3자 중의 네이버의 역할이나

기여도가 다른 2사 대비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또 다른 힘은 네이버라는 초강력한 플랫폼을 활용해

무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고

아마 자사가 가진 시너지 구좌까지 활용하거나 할인가로 제공해

함께 적극적으로 스위트홈을 밀었을 것이다.

왜냐? 이전과 다르게 원천소스 중계가 아니라 이제 '함께' 만든 것이니깐.

(실제로 네이버에서 굉장히 많은 스위트홈 광고들을 보았다)


그리고 요즘 몇몇 웹툰들을 게임화하고 캐릭터 활용 굿즈도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디즈니 모델까지 가고 싶어 하지 않을까 싶다.


정리해보면, 스위트홈은

세 가지 힘이 만나 만들어 낸 달콤한 스파클링이었다.


원작의 힘

네이버의 힘 : 자금, 마케팅
네이버웹툰 : 웹툰 IP 글로벌화
스튜디오N : 웹툰 IP 영상화


제작의 힘

스튜디오 드래곤의 힘 : 국내 독보적 맨파워, 제작 노하우
CJ : 모기업의 자금, 안정적 유통채널


투자/유통의 힘

넷플릭스의 힘 : 위력적인 제작투자, 글로벌유통망


이 맛있는 스파클링이 이후에도 계속 탄생하길 기대하며

요즘 핫하고 힙한 국뽕 메뉴 K웹툰과 K드라마 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BTS처럼 뛰어놀기를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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