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를 차지하기 위한 거장들의 싸움 파헤치기
인류가 100년 단위로 새로운 옷을 입고 있다.
1800년대는 금괴,
1900년대는 석유와 에너지의 시대였고
2000년대는 콘텐츠와 데이터의 대항해시대가 펼쳐진다.
빠르게, 많이 자원을 점유하면 되었던 이전과는 달리
콘텐츠 시대는 좀 더 복합적이고, 전략적이다.
미래예측이 중요하고 데이터는 필수이다.
콘텐츠와 데이터의 시대, 핵심은 무얼까?
1900년대는 1백 년 동안
노동의 효율성과 근면함으로
기존의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마진을 더 키우고
내가 속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시대였다.
GE, 포드, 엑손모빌 등 이들의 시대였다.
잭 웰치가 경영의 표본이었다.
꼭 골드로져 같았지.
자기 분야의 절대강자였던
노키아, 모토로라, 코닥, 블록버스터, 토이저러스는
몰락했거나 몰락해 가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시대가 왔다.
-1-
이익률보다는 온통 고객의 경험에
관심을 쏟아 시대의 문법을 뒤흔드는 제프 베조스 of 아마존
-2-
소프트뱅크와 알리바바부터 스프린트까지
세계의 기업은 물론 수백조 원을 움직이는 손정의 of 소프트뱅크
-3-
유통의 역사를 하루하루 써 내려가며
데이터 테크놀로지의 시대를 부르짖는 마윈 of 알리바바
-4-
자동차, 에너지, 우주선 등 레거시 산업 브레이커 일론 머스크 of 테슬라
바야흐로 새로운 사황의 등장.
이제는 시간과 관심의 점유율
개인 맞춤형, 자동화의 시대이다.
여러 산업을 어울러 시간을 많이 점유하여 고객의 경험을
주도하는 곳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곳은 퇴망할 것이다.
세상은 지금 정보기술(IT) 시대에서 데이터 기술(DT) 시대로 가고 있다.
- 마윈
산업을 넘나 드는 콜라보레이션
그리고 연합군 형성이 중요한 시대다.
연합군 전략에는 여러 가지 방식들이 있다.
우버-소프트뱅크 VS 리프트-구글 연합처럼
미래산업의 우군 만들기 전략
더 나아가 손정의는 우버를 넘어 디디추싱, 그랩, 올라까지
각 지역의 공유 차량을 쓸어 담고 있다.
그 심장부이자 핵심인 로봇과 반도체도 함께 투자하고 있고.
레거시 산업에는 관심 조차 없다.
또 나라를 넘나들어 연합을 형성하기도 한다.
중국의 1위 아이치이 + 전 세계 1위 넷플릭스와 같이.
패션은 명품과 패스트패션을 넘나드는
콜라보레이션으로 생존법을 찾아나가고 있고
*H&M x 에르뎀
*유니클로 x JW앤더슨
유통은 온오프라인 통합으로
새로운 문법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홀푸드마켓이 왜 아마존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을까?
*온라인 왕좌 아마존은 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할까?
*월마트가 제트닷컴, 보노보스 등 온라인 강자를 주워 담고 있을까?
통합과 콜라보레이션의 핵심은 결국 콘텐츠다.
그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
사람일 수도 있고 브랜드일 수도 있다.
그 콘텐츠가 만드는 부가가치
그 콘텐츠가 만드는 이용시간이 생존의 묘약인 것이다.
그럼 미디어 콘텐츠 시장은 어떨까?
플랫폼 위주의 판이 되면서, 플랫폼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AT&T는 타임워너를 사들이고,
완다는 레전더리를 사들이고,
따끈따끈한 매물 폭스는 디즈니부터 버라이즌까지
수많은 미디어 기업이 탐내고 있다.
콘텐츠사는 플랫폼에 팔거나 콘텐츠사끼리 뭉쳐 생존을 모색하고,
반대로 플랫폼사도 콘텐츠를 갖추어 사용빈도/시간 점유를 키우려 하고.
그리고 자기 영역을 뛰쳐나와 새로운 영역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콘텐츠는 왕이고, 플랫폼은 여왕이다.
라는 말이 한동안 지배적이었다.
콘텐츠가 고부가가치로 점점 꽃 피우고,
거기서 발생하는 꽃으로 플랫폼은 판을 키우고.
하지만 그 영역의 경계선은 이미 파괴되었다.
디지털 플랫폼의 강자들은 아예 콘텐츠 제작을 선언한다.
페이스북과 애플은 자체 콘텐츠에 수조를 쓰겠다며 선언을 했고,
넷플릭스 VS 아마존의 디지털 오리지널 전쟁에 참전해
치열한 시간 점유 경쟁이 펼쳐질 것이다.
콘텐츠 제국의 제왕 디즈니도
2019년 자체 플랫폼 구축을 선언하고, 앞날을 준비하고 있다.
각자 자기 분야의 콘텐츠, 소셜 미디어, 단말기와 모바일 유통,
쇼핑과 클라우드를 더욱 확대하는 데 예리한 칼날로 쓸 것이다.
국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영화제작배급사 NEW는 드라마와 공연 제작으로 확대하고 있고
방송사업자인 jTBC가 극장과 매거진을 갖고
SM, YG, JYP 연예기획사는 피디를 영입해 직접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반대로 콘텐츠 제작사 CJ E&M은 그들의 영역인 아티스트 사업을 하며
서로의 영역이 희미해지고 있다.
기존 콘텐츠사가 하지 못하는 디지털 콘텐츠는
수많은 소규모 제작자들이 선도를 하고 있고.
KT와 SK 같은 방송통신사업자, 포털대장 네이버도
CJ E&M, YG와 손잡고 콘텐츠 제작에 나섰다.
콘텐츠가 핵심이고, 콘텐츠를 가진 자가 맹주가 될 수 있음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고 신세계의 패권을 향해 모여들고 있다.
그럼 콘텐츠는 사용자의 관심과 시간으로
모아두기를 위한 코어인 건 알겠는데, 데이터는?
데이터를 이야기하기 앞서 먼저
마케팅 패러다임의 전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TV를 중심으로 한 매스마케팅 중심이었다.
모든 기업, 모든 브랜드는 마케팅을 하는 데 있어
TV에 가장 많은 자본을 집행했고
그것이 TV를 No.1 미디어로 유지해 온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세계는 물론 국내 TV광고 시장의 파이는 점점 작아지고 있고
모바일을 중심으로 디지털 광고 시장이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뭐 모두가 아는 뻔한 말이지만, 중요한 건
광고시장이 디지털라이제이션 되면서 매스광고는 오히려
강한 소음이자 지저분한 성가심이 되었고 효과도 없게 되었다.
여전히 파이는 크지만 역성장을 한다는 것이 포인트다.
페이스북과 구글이 TV 등 레거시 매체의 광고비를
빠르게 빨아들이고 있고
국내에서도 이미 16~17년 네이버의 광고 매출은 방송 신문 메이저 3사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장담하건대, 이 격차는 앞으로 더 더 벌어질 것이다.
개개인을 알고, 누가 좋아하는지, 언제 어떻게 접근하는지
또 누가 미래의 타깃인지가 광고주의 키가 된 것이다.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알고 장악하는 자가 쇼핑을 지배하고,
유저의 행동 패턴과 관심사를 아는 플랫폼이 계속해서
유저를 묶어두거나, 광고를 유치할 수 있고.
그래서 당장 돈 안 되는 페이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고
또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우버가 현대차보다
두배 넘는 시가총액을 가진 것이고
에어비앤비가 힐튼 그룹보다 높은 가치인 이유이다.
데이터는 미래가치와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자산, 생산 설비 심지어는 당장의 매출과 영익을
넘나드는 위력을 발휘한다.
심지어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상장회사도 아니다.
상장만 해도 훨씬 더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지만,
경영권 사수와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마윈이 말처럼,
과거의 석유처럼 미래에는 데이터를 가지고 활용할 줄 아는 자의
시대가 올 것이고, 그것을 잡는 자가 골드로져의 보물을 가질 것이다.
정리해보면,
100년 단위로 금 > 석유 > 콘텐츠&데이터로
시대가 크게 격변한다는 것인데
이 변화에 맞춰 직업, 투자, 생활패턴 등 모든 것이
달라지고 있고 앞으로 더 달라질 것이다.
딱 10년 전만 생각하더라도
지금처럼 이렇게 모바일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 줄 몰랐고
그때 괴롭히던 액티브엑스나 공인인증서가 아직도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을 줄도 몰랐다.
일을 하고, 경영을 공부하고,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으로
요즘은 하루하루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
1년 단위로 되돌아보면 벌써 꽤 지난 과거 같은 느낌들.
과거의 100년의 끝자락에 태어나,
새로운 100년과 함께함이 설레고 즐겁다.
콘텐츠 업에 속해 있으며 이 빠른 변화들과 함께 하는 것도 재밌고.
이후 기회가 된다면 새로운 신세계에 살아남을 자,
새로 떠오를 자가 누군지 한번 예측해보며 끄적여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