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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초인 Dec 14. 2017

데이팅앱, 어디까지 가봤니

요즘 핫한 데이팅 앱 라이징부터 불편한 진씰까지 파헤치기

미디어썰 : 미디어판 세상을 별별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시간



모바일앱의 꽃둥이, 데이팅 어플
우물을 나와 하늘로 날개짓을 하라!
 
 
SNS와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근간으로
주로 디지털 마케팅 일을 하고 있다.
페북, 인스타 개인 SNS 외 미식 만화를 연재하는
세컨 계정까지 운영해오고 있고
주말이면 블로그와 브런치에 글을 쓴다.

아직 인플루언서 수준은 아니지만
평균 이상의 적극성과 트래픽을 기반으로
나름 디지털 환경과 가까이 지내는 1인으로
모바일 서비스 시장의 히든 루키로  ‘데이팅 앱’을 꼽고 싶다.

그간 살펴오고 들어왔던 데이팅 앱 시장을
들여다보고 진화와 한계,
그리고 극복 방안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데이팅 앱 3년, 날개를 달다
 
2017년 올해, 1000억 원의 시장으로 예측이 되고
게임을 제외한 어플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 서비스의 다크호스는?

바로 데이팅 어플이다.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위치 기반으로 매칭 되는 방식으로 시작해서
2015년 취향과 타깃을 고려한 맞춤형 매칭으로 진화하면서
100억의 시장이 형성되며 어느 정도 규모의 마켓을 갖추었다.
사용자가 기꺼이 돈을 지불하면서
이용하는 모바일 서비스로는 현재
게임, 웹툰, 그리고 한 축으로 바로
이 데이팅 어플이 차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만 200여 개의 데이팅 어플이 경쟁하면서
비게임 매출 top10에서 3~4개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20~30대 위주로 메인 유저가 사용을 하고
중복 가입자를 고려해 약 300만 명이 사용 중이라고 한다.
16년도 기준 20~39 미혼남녀가 약 850만 명임을 고려하면
세명중 한 명은 한번 이상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의미이다.

무려 타깃의 3분의 1이 유저


데이팅 앱의 춘추전국시대



앞으로 이 시장의 전망은 밝은데,
세계에서 가장 큰 데이팅 어플 ‘틴더’는 5천만 명 이상이 사용하며
미국에서만 3조에 육박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가까운 중국만 하더라도 시장의 선두 ‘모모’는
4억 5천만의 유저가 이용하며
분기 순이익 1천억 이상을 상향하고 있다.



조작이 초간편! @틴더



국내에서도 1천억을 넘어 수천억 원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모바일 앱의 꽃둥이로 자리 잡고 있다.

이유는 명확하다.
사람을, 특히나 이성을 만나고픈 욕구는 사람 모두에게 있고
식욕, 수면욕, 사회욕과 같이 
취향이나 문화를 넘어선 인류 보편적인 욕구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더욱이나 모바일이라는 초강력 무기가 있지 아니한가!

막상 주위에 보면 사용자가 많지 않은 것 같은데,
그럼 누가 주로 이용을 할까?
왜 이렇게 많이들 쓰는데 체감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거지?
뒤에서 이 부분을 살펴보려 한다.
 

너와 나의 취향저격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남들과 똑같이 해서는
유저가 비용을 지불 할리 만무하다.
차별화 포인트를 내세워 새로 시장에 진입하고,
결제를 위한 갖가지 장치들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매일 원하는 시간에 16명을 추천해주는 ‘너랑나랑’,
다양한 풀로 맞춤형 추천을 해주는 전통 강호 ‘이음’,
가입부터 유저의 평가를 받아 까다롭게 이루어지는 ‘아만다’,
SKY 대학의 남성만 받는다는 하이 소사이어티 ‘스카이피플’,
목소리를 차별화로 내세우는 ‘애나’ 등등

요즘 가장 잘 나가는 데이팅앱 @아만다



다 담기도 부족할 정도로 다양한 앱들이
각자의 무기로 치열하게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3:3 그룹매칭,
생성  후에 기록이 삭제되는 매칭 서비스 등등
신진 강호들도 시시때때로 등장하고 있다.
 
그럼 여기서 어떻게 수익모델이 형성될까?
간단하다.

더 매력 있는 사람을 더 많이 소개받고 싶은 욕구,
긴 단계를 줄여 더 빠르게 매칭 되고 싶은 욕구
그리고 나의 평가점수와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욕구.
결국 매칭을 위한 무기를 갖기 위해 하트나 리본 같은
포인트를 구매하는 것이고 결국 모든 차별화된 서비스에서도
이 본질은 다르지 않다.

이미 1인자가 무섭게 자리 잡은 미국과 중국과 다르게
한국은 아직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춘추전국시대를 지나고 있다.
이들의 아이디어, 취향저격은 어디까지 계속될 것이며
유저는 얼마까지 지불하게 될까?
 

데이팅 앱의 그림자 마켓
 
이렇게 시장이 크고, 다양한 서비스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여기에 커다란 한계와 풀어가야 할 미션이 있다.

바로 음지 문화로의 인식.



햇빛을 못받는 그들만의 리그...



2030 미혼남녀 3명 중 한 명이 이용하면서
매칭으로 실제 많은 오프라인 만남으로 이어지고,
이들은 사귀거나 잠자리를 갖거나 가벼운 데이트를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실제 관계가 형성된다.

하지만 이들이 그들의 커뮤니티에서
적극적으로 사용자 경험을 공유하고, 또 피드백을 할까?
게임이나 웹툰과 같은 유료 결제 시장에서는
유저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또 이들이 반영이 되면서 선순환이 계속된다.

지나친 현질(현금결제) 유도로 비난을 받기도 하면서
무료와 유료의 적정선을 계속 고민하면서
나름의 프리미엄  BM을 갖춰가고 있다.
*Free+Premium, 무료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위해 현금을 결제하는 서비스


또 소속집단에게 재밌는 작품을 추천하고 낱낱이 피드백하면서
어느 정도의 사회적 관계 속에 형성되기도 한다.

현질 유도로 공격을 받았던 넥X 기업



 
하지만 데이팅 어플은 어떠한가?
현실 세계에서 만나지 못해 모바일로 만나는 찌질한 사람,
잠자리를 갖기 위해 가벼운 만남을 추구하는 사람,
남색 여색을 밝히는 까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두려워 아주 가까운 지인을 제외한
소속집단에서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다수이다.

성공한 도라에몽 덕후 심형탁 @KBS 안녕하세요



아이돌을 좋아하는 덕질,
애니와 장난감을 좋아하는 키덜트 등
덕후 문화가 점점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가는 시기에도
수년 전에 비해 수 배 커진 시장 규모에도
여전히 이러한 데이팅 어플의 사회적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실제로도 신분 등을 사칭해 이성을 속이고,
또 육체적 만남을 목적으로 쉽게 오프라인에서 이성을 대하는
유저들이 존재하기도 하고 일부 실제로 범죄가 일어나기도 한다.
또 어플이 다양화될수록 타깃 커스터마이징이 될수록
직업, 외모, 키, 몸매 등이 하나의 스펙이 되어
가입 여부를 결정하고 점수로 평가되는 부분이
우리나라의 사회적 정서와 괴리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다.


아만다 서비스의 핵심, 기존 회원이 뉴 회원의 심사위원!


심사에서 탈락했을 때의 박탈감..!




이러한 여러 사유들로 큰 시장임에도
격에 맞는 적정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음지의 그림자 마켓 강호로 계속 나아가고 있는 것이
데이팅 앱 마켓의 엄연한 현주소이다.
 

문제는 브랜드야
 
그래서 뭐? 시장은 잘 되고 있잖아.
이대로면 된 거 아니야?
그러면 넥스트를 묻고 싶다. 그래서 다음은?

모바일앱 시장의 각 대장들을 살펴보면
‘카카오’는 다음을 흡수하고
모든 서비스를 연결하며 생활을 디자인하고 있고,

문어발이 하나도 안되나 싶더니, 스물스물 하나씩 터지는 중




‘배달의민족’은 먹을 것을 모바일로 연결하며
배달부터 요리까지 다양한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레진 코믹스’도 유료 웹툰 시장을 만들어낸 선구자로
웹툰을 넘어 영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계획하고 있다.

웹툰 인식 확장을 위해 대대적인 광고를 하게 되었다는 배경

               


간편 송금 앱 ‘토스’는 송금이란 말이 무색하게
비트코인뿐 아니라 부동산&펀드 간편 거래
그리고 대출과 신용정보 접근성도 간편하게 낮추며
금융 종합 서비스로 확대하고 있다. 
 
이렇듯 각 시장의 선구자들은 현재 시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 외 시장의 외연을 확장하면서
소비자의 불편을 덜어주거나 재미나 편리 같은 가치를 만들어내며
사회에서 환호를 받고 있다.

모바일 서비스 본연의 가치 외
와튼 스쿨의 조나버거 교수가 강조하는
‘소셜 화폐(Social Currency)’로서의 가치도 함께 상승하며
서비스와 마켓의 브랜드가치가 동반 상승하며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다.
*소셜화폐: 어떤 서비스나 브랜드를 사용하거나 경험함으로써 자신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행위
 
하지만 데이팅 어플은?
각 어플이 현재 가진 시장의 파이를 차지하기 위해
무섭게 싸움을 벌이고 있고,
사회적 시선이나 시장의 외연 확장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물론 모든 데이팅 앱 컴퍼니가 이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데이팅 앱의 1세대이자 빅데이터를 활용해
오프라인 결혼시장까지 진출한 ‘이음’이 있고,
현재 시장에서 가장 핫하고 또 적극적인 PR을 통해
인식을 바꾸고자 하는 ‘아만다’가 있다.

아만다는 서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성 직업 순위,
경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취향 등 재밌는 순위들을 통해
데이팅 어플의 장벽과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꾸준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말이 빅데이터지 사실 예측 가능한 수준




이들이 원하는 것은 시장의 인식 개선을 통한 외연 확장

그리고 그 안에서 시장의 선두로

강력한 브랜드를 갖는 것이다.

현재 카카오나 배민이 새로운 서비스를 하면

사람들이 호의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경험하려는 것과 같이

유저의 높은 로열티를 추구하는 것이다.


아만다(넥스트매치) 대표의 말은 이를 잘 대변해준다.


색안경을 끼지 말고 그들(20대)의 데이트 문화를 이해하는 시선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미 세상에는 이런 일들이 수도 없이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저걸.. 다 뚫어야 해!

 
마켓을 디자인하라
 
하지만 많은 다수의 데이팅 어플들은 자각이 필요하다.
가짜 계정으로 순수한 유저를 기만하고,
현질을 유도하기 위해 무리한 장치들을 마련하고
심지어 스타트업 투자시장에서도
충분히 돈을 벌고 있다는 이유로
오만하게 VC나 투자기관을 대하는 등
근시안적 시야를 갖고 있는 곳이 많다고 하다.

딱 요정도 모양새



지금 수익이 나고 있다고 해서,
이것이 반드시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당장은 경쟁자이지만 동반자적 자세로
시장의 브랜딩을 위해 고민해야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를테면 MCN협의체가 만들어져
건전한 유튜버, 인플루언서 문화를 만들어 나가려고
고민하듯이 데이팅 앱 협의체가 만들어져
시장을 어지럽히는 악성 앱을 경계하는 구조를 구축할 수도 있고
함께 모여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재밌는 캠페인을 열 수도 있고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

MCN협회 출범식



 
또 하나는 다양한 제휴로의 확장이다.
‘이음’은 익명 직장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제휴하여
‘이음 오피스’라는 서비스를 시작하였는데
블라인드에서 검증받은 직장정보를 기반으로
직장인이 만나기 편한 지역기반,
업종 기반으로 매칭을 해주는 좀 더 타깃팅 된 서비스이다.


이음과 블라인드가 만났습니다.



그 외에도 뮤직 페스티벌과 연계해
혼놀 축제를 열수도 있고,
이태원 등 지역 기반으로 크리스마스 컨셉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도 모색해볼 수 있다.
이는 결국  단순매칭 외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 
BM의 다각화로 연결될 수 있다.

이벤트를 넘어서, 하나의 문화로



 
현재 국내의 커플 매칭 시장을 살펴보면
30대 중심의 전통 결혼 매칭 서비스 시장 (듀오나 가연 등)
그리고 20대 중심의 빠르고 간편한
모바일 데이팅 어플 시장으로 나눠져 있다.
향후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잠재적 시장부터
매칭에서 더 나아가 라이프스타일까지 매칭하는 등
다양한 외연 확장이 가능할 것을 본다.
이렇게 되면 1200억이 넘는 오프라인 결혼매칭 시장과
1000억 이상의 데이팅 서비스 시장의 합보다
더 큰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아니, 오히려 비혼족 증가와 모바일 데이팅의 확대가 맞물려
모바일 시장이 기존 시장을 충분히 먹어치울 수도 있는 노릇이다.


데이팅앱 협력체 형성으로 시장 디자인

캠페인을 통한 마켓의 브랜딩

이색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수익 다각화 & 사업 다양성 모색


앞서 제안한 것들이 잘 실현해 나갈지 보며
잠잠히 그들의 앞날을 지켜보고자 한다.  


*쓰다보니 아만다 사례가 많은데, 아무런 관계나 연고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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