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꼬대 신문 창간 기념 특집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금 한반도 남단에 위치한 KD연구소에 나와 있습니다. 최근에 [은행나무의 비밀]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세계 과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16년간 은행나무를 연구하신 P박사님이 계신 이곳에서 P박사님과 잠꼬대 신문 창간 기념 특집 인터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Y기자 : 안녕하십니까? 박사님. 저는 잠꼬대 신문의 Y기자입니다. 바쁘실 텐데 인터뷰에 응해주신 것에 먼저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최근 발표하신 [은행나무의 비밀]에 대한 논문을 간단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P박사 : 네. 간단히 말씀드리면 은행나무는 단순한 나무가 아닙니다. 은행나무는 4억 년 전 우주에서 온 고대인들이 심어놓고 간 우주인의 안테나 기지입니다. 먼저 은행나무의 잎을 보시면, 다른 나뭇잎들과 모양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손가락 모양의 잎도 아니고, 길쭉한 타원형이나 넙적한 잎도 아닌 바로 우주로 전파를 보내기 위한 안테나 모양이란 것입니다. 또 은행나무의 가지를 보시면 하늘로 텔레파시를 보내 듯 하나같이 위로 솟구쳐 있습니다. 두 번째로 은행나무는 그동안 전혀 진화를 하지 않고 고대로부터의 모습 그대로인 이른바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1종뿐인 나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은행나무가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Y기자 : 그 정도만으로 은행나무가 외계인의 안테나 기지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 하기가 어렵지 않을까요? 또 다른 증거는 없을까요?
P박사 : 물론 있습니다. 제가 연구하는 연구소 앞에는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있는데 저녁 즈음이 되면 구름 사이로 붉은빛이 은행나무 쪽으로 길게 뻗어 나옵니다. 그러면 은행나무잎은 그 붉은빛에 조금씩 물들면서 반짝거리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은행나무와 외계인이 교신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 가을이 되면, 다른 잎들은 알록달록 색깔이 변하지만 오로지 은행나무만이 선명한 노란색으로 물들며 우주에 자신의 위치를 알립니다. 우주의 검은색과 은행잎의 노란색은 서로 멀리서도 구별되는 보색 관계이기 때문이지요. 바로 1년 동안 지구에서 관찰한 지구인의 자료를 가을이 되면 우주로 보내기 위한 색깔 변화로 추정됩니다. 또, 다른 식물은 인간이나 동물이 접근해서 자신의 열매나 잎을 먹고 종을 퍼뜨려 주기를 바라지만, 은행나무만은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은행 열매로 인간이나 동물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테나의 파손을 막고 외계인의 안테나 기지임을 숨기기 위한 의도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Y기자 : 박사님의 말씀, 감명 깊게 잘 들었습니다. 그러면 그러한 비밀을 드디어 밝혀내신 박사님에 대해 외계인들도 은행나무의 안테나를 통해 이제 알게 되었을 텐데, 혹시 신변의 위협을 느끼지는 않으십니까?
P박사 : 그렇지 않아도, 저의 신변을 걱정하는 분들의 염려를 받아들여 당분간 KD연구소 부설 KD정신병원으로 몸을 피해서 연구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우주인이 왜 지구에 은행나무 안테나를 심어 두었는지, 세계 각 지역의 은행나무의 위치에 따른 의도와 목적에 대해서 좀 더 연구할 예정입니다.
Y기자 : 이상 KD연구소 P박사님과의 인터뷰였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저희 잠꼬대신문은 P박사의 놀라운 연구를 앞으로 지켜보며 추가 보도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잠꼬대 신문의 Y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