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라는 칼날

by 연구하는 실천가

말일 수도 있다. 글일 수도 있다. 언어라는 칼날.

누구는 유용한 손잡이를 쥐고 휘두르고, 또 누구는 휘두르는 칼끝을 맨손으로 쥐고 있다면

흐르는 피는 누구의 것일까?

손잡이를 쥐 자의 눈에서 흐르는 피인가, 칼끝을 쥔 자의 손에서 흐르는 피인가.


눈빛일 수도 있다. 웃음일 수도 있다. 언어라는 칼날.

부드러움 속에 숨긴 칼날이라 다른 이들은 모르거나 모르는 척하겠지만, 또 누구는 심장 가까운 곳에 박힐 수 있다.

덜컹거리는 심장 소리는 누구의 것일까?

칼날을 던진 자의 것인가, 칼날을 맞은 자의 것인가?


모두의 피이고 모두의 심장이다. 찌른 너도, 찔린 나도, 던진 나도, 맞은 너도.

우리는 누구를 찌른 것이고, 누구를 위해 던진 것일까?


아무리 좋은 말도, 아무리 좋은 글도 칼로 쓰이지 말게 하자.

차가운 언어의 칼날은 나와 너의 손과 가슴을 찢어놓을 뿐이겠지만

뜨거운 언어의 용광로는 따뜻한 비판의 힘으로 진정한 공감을 녹여내겠지.

절망이 아닌 희망을 불러오겠지. 싸움이 아닌 상생을 불러오겠지.

오늘도 나를, 나의 생각을, 나의 언어를 담금질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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