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 걷기가 내게 알려준 것들
북한산 비봉에서 한 여성 산객이 저에게 한 말입니다.
"대체 왜 이러시는 거예요?"
책 출간 직전, 조바심도 달래고 바쁘다며 못했던 맨발 걷기도 하려고 애정하는 불광동으로 갔습니다. 3월 북한산은 아직 겨울이라는 것을, 여러 해 경험했기에 주저함은 없었습니다. 불광동에서 김치콩나물 국밥으로 배도 든든히 채웠겠다. 모처럼 설렘 가득 출발했지요.
불광초교에서 시작, 대호아파트 뒤쪽 들머리로
족두리봉을 향했습니다.
'저를 받아 주세요.' 입산 기도는 꼭 해야 해요.
꽤 오랜만에 맨발로 걷는다는 것이 바로 느껴졌어요. 발바닥이 아주 예민해졌거든요.
'아~ 내구력이 저하 됐구나.'
하지만 걷다 보니 곧 괜찮아졌어요.
족두리봉에 올라 저 멀리 향로봉, 비봉, 승가봉, 문수봉이 펼쳐지니, 가슴이 탁 트이고 마냥 걷고 싶어 졌습니다. 처음엔 문수봉까지만 갔다가 돌아올까? 싶었는데...
역시나 족두리봉에서 향로봉 가는 등산로는
여전히 눈 덥힌 겨울 같았어요.
하지만 작년 보다 눈길에서 맨발로 걷는 능력이
확실히 좋아졌구나 싶었고, 큰 문제없이 걷고 있었지요.
그때 비봉 직전,
앞서 말씀드렸던 그 여성 산객이 일행들과 신나게 이야기하며, 배낭에서 뭔가 꺼내다가
선글라스 파우치를 떨궜어요.
마침, 그 분 옆을 지나던 제가 주워드렸고
그때, 저의 발을 보더니 우렁찬 목소리로 웃으며,
"대체~ 왜 이러시는 거에요?" ~^^
그 돌발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 보니,
'맨발 걷기가 내게 알려준 것들'이
너무 많아서,
한마디로 도저히 설명드릴 수 없기에
제가 책으로 썼지요.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11223623
비봉 정상 진흥황순수비에 올랐다가 내려서는 길에
이분들 다시 만났고요.
제가 사진도 찍어드리고 서로 기분 좋게 헤어졌답니다.
아~ 일행 중 또 다른 여성 한 분이 "발 진짜 괜찮아요?"라고 물어보았는데요. "자주 하다 보니, 문제없어요." 했지만
출간 직전이라, 책 소개는 못했네요.
어쨌든, 저는 미국에서 온 다니엘이라는 친구와
(?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ㅎㅎ)
문수봉부터 북한산 백운대 정상까지 이야기 나누며 함께 걸었습니다.
우린, 다른 등산객이 보기에 상당히 웃긴 조합이었어요.
왜냐하면 다들 아이젠차고 겨울 잠바 차림인데,
다니엘은 반팔에 운동화,
저는 맨발이니 얼마나 어리둥절 한 모습일지. ㅋㅋ
그렇게 족두리봉에서 시작한 맨발 등산은 북한산 정상 백운대를 넘어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끝이 났습니다.
그 안에서 참 많은 분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맨발 걷는 즐거움이 두 배 세배 된 행복한 발걸음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또 올릴게요.
찐프로 책, 교보문고에서
독점 선출간 할인 이벤트 중이에요.
https://event.kyobobook.co.kr/detail/233120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날 보내세요.
오~ T.G.I.F 불금 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