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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표 Dec 26. 2021

설거지론에 대한 개인적 견해

약간 시기가 지난 논쟁거리지만 최근 한동안 이슈가 되었던 설거지론에 관련하여 개인적인 생각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설거지론에 대해서 정확한 정의를 내리긴 어렵지만 대략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설거지론은 연애 경험이 많지 않은 스펙이 좋은 남성들이 숱한 연애경험을 가진 여성과 결혼을 설거지에 비유하여 본인을 자조섞인 표현으로서 퐁퐁남(설거지에서 사용하는 퐁퐁을 의미)으로 비유하는 현세태에 대한 이야기라고 봅니다.


설거지론에서의 핵심은 연애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남녀가 각자의 조건을 보고 결혼하는 것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된다고 봅니다. 결혼도 사랑도 현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건만 보고 결혼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조건을 보고 결혼하는 것도 또 다른 사랑의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경제적 조건을 보고 결혼을 했든, 상대의 외모만을 보고 결혼을 했든, 연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어 나간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며, 넘어야할 장벽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숱한 사례에서 남성들의 자조 섞인 이야기들은 정말 마음 아프고 같은 남성으로서 화가 나는 부분이 많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설거지론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서로가 본질적인 부분에서 정서를 교감하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키워나가기 위해서 본인부터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사랑 결코 쉽게 얻어지는 것 아닙니다. 본인이 상대를 배려하고 감정을 이끌어서 얼마나 나를 사랑하게 만드냐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결혼을 했으니 이 사람은 내 사람이고 당연히 날 사랑해야 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결혼기념일과 같은 특별한 날들에 상대방과의 특별한 추억이나 감정을 쌓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한번 되돌아 보시기 바랍니다. 이같은 노력은 여성에게도 당연히 똑같이 해당되는 내용이라 봅니다.


이런 노력을 충분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둘 사이에 사랑이란 감정이 1도 없다면 당연히 이혼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또한 특별한 사례에서 경제관념 없고 한쪽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여성의 경우 충분히 귀책사유가 있다고 봅니다. 조건만을 보고 결혼을 했냐는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과거 연애경험횟수 차이도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서로의 감정을 키워나가기 위해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한쪽에게만 지나친 노력과 희생이 강요되는 상황은 문제가 있다고 보며, 충분한 대화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극복하기 힘든 어려움이 있다면 이혼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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