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을 때

나 스스로 인정하기

by 햇살나무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거나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 한다. 존중과 명예에 대한 욕구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는 인간의 기본 5대 욕구로 생리적 욕구, 안전욕구, 소속과 애정욕구, 존중과 명예욕구, 자아실현의 욕구를 제시했다. 생리적 욕구부터 자아실현 욕구까지 단계적으로 욕구가 충족될 때 인간은 만족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인정 욕구는 상당히 고차원적인 욕구다. 사람마다 편차는 있지만, 타인으로부터 안 좋은 평가를 받으면 감정이 상하고 자존감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아무도 나를 인정해주지 않을 때에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를 인정하는 법


나름대로 조금씩 나를 인정하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해외출장을 다녀올 때면 면세점에 들렀다. 선물을 고르는 대상이 아들, 딸에서 남편 순이었다. 갖고 싶은 게 있어도 망설이다 다시 제자리에 내려놓는다. 항상 그랬다. 그러다 보니 선물을 받는 이의 반응에 집중하게 된다. 엄청 좋아하는 선물이 아니기에 반응은 미지근했다. 감사해요. 고마워요. 뭐 이정도? 의례 받는 선물에 대한 리액션이랄까?


뭐야 이 반응? 사고 싶은 것도 안사고 가족을 위해 준비한 건데 좀 서운하네.


생각을 바꿨다. 이후로는 내 선물만 산다. 안 사왔다고 불평하지도 않는다. 나 혼자 좋아서 주고, 받지 못해 서운했던 거다. 희생한다고 생각했는데 나 혼자 만의 착각이었다. 나 스스로 출장에서 고생했다고 인정하고 선물을 주니 만족감도 크다. 지금도 생일 또는 내가 정말 수고를 많이 한 날에는 스스로에게 선물을 준다. 그러기에 가족이 주는 선물은 당연함이 아닌 감사함으로 다가온다.


큰 아이가 초등학생 때만해도 토요일에 등교를 했다. 아침에 학교를 보내고 영화관으로 향했다. 조조할인영화를 보기 위해서다. 무슨 영화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종일 일하고 퇴근해 아이들과 씨름하던 시기였기에 토요일 오전은 열심히 산 일주일을 보상하는 시간이었다.


30대 초반에는 나를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지금 잘 살고 있는지, 아이들을 잘 양육하고 있는지 말이다. 그저 앞을 향해 달려갈 뿐이었다. 치열하게 살았다. 지금 돌아보면 후회되는 날들이 많지만 그것도 인생이기에 그냥 그대로 받아들인다.

나를 위한 시간은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고 나를 인정하는 시간이다. 예전엔 몰랐다. 내가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인정받지 않아도 괜찮다고 애써 외면하고 있었던 거다.


오십의 지금, 마음과 마주하고 감정을 알아차리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겉으로는 괜찮다고 하면서도 내면으로는 화가 쌓이고 있었다. 입으로 불만을 쏟아내고 있었다. 객관적인 평가를 한다는 허울 좋은 핑계로 말이다.


그 사람은 도대체 왜 그렇게 밖에 못해?

책임감이 없는 거야?

나도 이 만큼 하는데 왜? 왜? 왜?


내가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화를, 남 탓을 통해 충족하고 있었던 것이다. 불평이 아닌 비판이라고 생각했다. 합리화하고 있었다.

자랑이 필요해


부정적인 감정들을 나와 분리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인정하고 칭찬하고 자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누구나 잘 하는 것이 있으면, 못하는 것도 있다. 완벽을 바라다보면 죽을 때까지 만족하지 못하고 자책하면서 살게 된다.


나의 강점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다는 것이다. 추진력과 실행력도 좋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것이 강점이다. 의견 수렴에 있어서 독단적이지 않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묻고 반영하는 것도 좋은 점이다. 반면, 정적이지 못하고 다정다감하지 못하다.


나의 강점과 단점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은 나를 인정해주는 방법 중 하나이다. 단점을 고치는데 집중하다 보면 자책을 많이 하게 된다. 강점에 집중해서 나를 인정하고 위로해주는 것이 자존감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자랑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랑은 과시와 다르다.『자랑의 기술』의 저자 메러디스 파인먼은 자랑이란 자신의 공로를 인정하는 행위이고 자부심을 공유하는 행위라고 했다. 사람이 일을 잘 하게 되고 그 일에 대해 인정받게 되면 스스로 자부심이 생긴다. 이 넘치는 자부심을 공유하는 행위가 자랑이다. 사실을 중심으로 공유하는 거다. 그러는 과정에서 선한 영향력도 미치게 된다.


나를 자랑하고 칭찬하는 것은 나를 키우는 일이다. 자랑하다 보면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 줄 알게 된다. 자랑과 잘난 척, 과시를 똑같은 것으로 생각했다. 자랑하고 스스로를 인정하는데 겁을 내왔다. 나의 자부심을 전달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서 자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꼭 말로 하지 않아도 된다.책으로 전달하기도 하고 영상으로 공유하기도 하고 강의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올해 나는 많은 도전을 시작했다. 칭찬 없이는 도전이 오래갈 수 없다. 나를 칭찬하고 인정하고 자랑할 사람은 나밖에 없다. 조금씩 자랑하고 칭찬하면서 살다보면 누가 나를 꼭 인정해주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스스로 채우고 인정하다보면 다음 날 오늘보다 더 행복한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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