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기 또는 따로 하기

나의 선언문

by 햇살나무

23년을 부모님의 딸로 살다가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커리어 우먼 10년이지만 50년 인생을 딸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첫 번째 인생을 살아왔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두 번째 인생에서는 ‘진짜 나’로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함께해 온 가족들과 함께하고 따로 하는 규칙을 세워야 한다. 관계를 재정비해야 한다. 때로는 함께하며, 때로는 따로 하면서 말이다. 섭섭해하고 상처받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상대에게 기대하는 게 너무 많다는 것이다. 자기중심적으로 관계를 정의하게 된다.


건강한 가족관계


가족은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나의 인생에서 가장 먼저 만나고 오랫동안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는 나의 삶의 질과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모든 것을 함께하려고 하다 보면 각자 자기만의 시간을 갖지 못하게 된다. 따로 하는 시간을 통해 개인적인 시간을 가지면서 관심사를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다.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다 보면 의견 충돌이 발생하더라도 건강하게 갈등을 조율할 수 있다. 그러나 따로 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 보면 관계를 망치기도 한다. 서로 소통이 부족하게 되고, 관계가 끊어지는 경우도 있다. 각자의 개인 공간과 시간을 보장하면서 존중과 이해를 통해 건강한 가족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서로 간에 지지와 도움을 받으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어렸을 때 아이들은 엄마와 분리되는 것이 무서워 문을 닫지 못한다. 옆에 착 달라붙어있고 싶어 한다. 딸도 그랬다. 내 옆에서 꼭 붙어서 자려고 했다. 이때 내 마음은 좀 편히 자고 싶은데 계속 옆에 붙어있으니 힘들기도 했지만 행복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문을 닫기 시작했다. 자기 시간이 필요했던 거다. 억지로 문을 열려고 했다. 딸은 분리되고 싶은데 내가 놔주질 않았던 거다. 그리고는 섭섭해하고 무시한다고 생각했다.


사춘기 아이들은 문을 잠그기도 한다. 당연한 건데 용납할 수 없었다. 뭐 하려고 문까지 잠그지? 계속 문을 두드렸다. 언성이 높아지고 관계가 틀어졌다. 아이들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는 숨김이 없어야 한다는 잘못된 신념으로 아이들을 괴롭혔던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따로 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줘야 한다.


남편과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생각하는 것도 다르다. 비슷한 것이 있다면 삶을 살아가는 신념과 철학이다. 결혼 초기에는 이렇게 다른 줄 몰랐다. 세월이 흐르며 분위기가 비슷하게 닮아가지만, 행동양식은 정반대이다. 좋아하는 운동이나 취미, 사람을 대하는 성향에도 차이가 있다. 그러다 보니 함께하려고 할 때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맞춰야 한다.


과감히 함께하기를 내려놓았다. 상대방을 존중해 주었다고 하는 게 맞겠다. 함께 하는 것은 신앙생활과 가족여행, 영화 보기다.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하고, 요가와 필라테스, 헬스 등 혼자 하는 운동을 좋아한다. 책을 읽거나 토론하고 사색을 즐긴다. 남편은 함께 하는 운동을 선호한다. TV 프로그램을 즐겨 보며 아이디어를 얻는다.


서로 에너지원이 다른 것이다. 따로 하며 서로 에너지를 얻고 함께할 때 에너지를 쓰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니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것이 생기고,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성장하고 있다.


나의 선언문


‘함께하기’와 ‘따로 하기’는 서로 상반된 개념이다. 하지만 적절하게 융합하며 살아가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사람들과 함께 살며, 때론 따로 하며 나답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나의 선언문을 작성해 보자.


“자신감 있고, 성실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추구하면서도, 타인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한다.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면서 성장한다.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삶을 추구한다.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할 것이다. 약속을 지키고, 책임을 다한다. 타인과의 소통과 협력을 중요시한다. 다양한 경험을 하며 새로운 신념과 철학을 만들어 나간다. 이러한 가치관을 바탕으로, 인간적으로 성숙해지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면서도 자기만의 시간을 만들며 살고 있는 사람들은 많이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많은 영화를 선보였다. 그는 영화 제작을 하는 과정에서도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있다. 촬영 전날에는 혼자서 영화를 보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있다. 촬영이 끝난 후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도 자기만의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


조디 포스터는 배우로서,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를 즐기면서도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법을 잘 알고 있다. 취미 생활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잘 지키고 있다.


이들은 모두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과 자신만의 시간을 모두 충실하게 보내고 있다. 삶의 질도 높다.


마음을 마주하며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말이다. 지금까지 누구를 위한 삶을 살아온 나다. 오십의 시점에서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을 만들어보자. 나답게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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