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롤모델

막 누르고 찐팬 되어보기

by 햇살나무

인생의 롤모델은 찾는 것은 개인적인 선택이다. 지금의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있거나 변화를 주고 싶다면 찾아보라고 권한다. 인생의 하프타임을 살고 있는 중년이라면 롤모델의 경험과 이야기를 통해 생각에 그쳤던 삶의 목표가 드러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스스로 인생을 대하는 신념과 철학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치관과 비전이 나와 일치하는 사람을 찾아보자. 그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말이다.

가치관과 비전이 일치하는가.


가끔씩 보는 TV프로그램 중 하나가 『유 퀴즈 온 더 블럭』이다. TV앞에 앉을 수 있는 아주 여유로운 시간이 생기면 채널을 3번으로 맞춘다. 그러면 거의 70%는 재방송이 나온다. 2022년 연말쯤 프로그램 게스트로 카이스트의 이광형 총장이 나온 걸 봤다. 그는 TV를 거꾸로 보고 총장실에 있는 조직도도 거꾸로 놓고 본다. 역시 카이스트 총장은 다르구나! 조직도를 그대로 보면 총장은 제일 위에 있는데, 거꾸로 돌리면 총장이 제일 아래다. 이렇게 놓고 보는 이유가 더 가슴을 울린다. 누굴 섬겨야 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란다. 학생과 교수들을 제일 위로 모시기 위해서다. 그는 조직이라는 것은 지시한다고 통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모든 구성원들의 마음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카이스트를 전 세계 일류 대학으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하는 이광형 총장. 2023년 7월 현재, 그는 그 꿈을 이루어가고 있다.


“학생 생활도 성실하지 못했고 뭐 하나 제대로 못 하던 20대였습니다. 그때 정말 아낌없이 믿어주시고 지원해 주시고 도와주셨습니다. 저에겐 정말 따뜻하신 분이셨습니다.”


카이스트 총장 취임식에서 넥슨 김정주 대표가 한 축사내용이다. 지금은 세상을 떠났지만, 김 대표를 통해 이광형 총장이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엿볼 수 있다. 그는 제자들에게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단다. 그저 참은 게 다라고. 화내지 않고 몇 번이고 참았을 뿐이란다. 네 번 학사 경고를 받은 것을 구제해서 졸업시킨 학생도 있다. 이 세상에 변화를 일으키는 학생은 괴짜들이다. 이상한 생각, 새로운 생각을 하는 학생들을 존중하고 격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교수를 넘어 멋진 인생의 스승이다. 삶을 사는 데 있어 어떤 스승을 만나느냐는 정말 중요하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제자를 끝까지 믿어주고 가능성을 믿고 노력하게 도와준 진정한 스승, 탁월한 리더이다.


“우리 모두는 각자가 원하는 모습으로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라고 말하지 말자. 우리에게 필요한 건 변할 수 있다는 '믿음'과 부단한 '노력'뿐이다.” 이광형, 『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인플루엔셜(2022), p50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사람, 타인의 생각을 존중해 주는 사람, 섬김의 자세로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쩔 땐 평범하지 않아 주위의 시기와 질투도 많지만 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을 믿고 신념과 철학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 위보다 아래를 볼 줄 아는 진정한 리더. 이것이 내가 추구하는 인생목표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다. 리더는 정해져 있지 않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해야 한다. 내가 부모라면 말이다. 자녀들에게 좋은 인생의 리더가 되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다. 리더십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오십이 된 지금, 나 스스로가 나의 리더가 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리더의 용기』라는 책에는 상위 1% 리더들이 가진 공통점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위기를 돌파하는 대담한 리더들은 정답을 가진 척을 하지 않는다. 모든 일에 호기심을 갖고 적절한 질문을 거듭한다. 에너지를 유한한 것으로 생각하여 비축하지 않는다. 오히려 조직원들과 다양한 생각할 공유할 때 에너지는 무한해진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좋은 리더는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또 “대담한 리더는 불편한 대화나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성공을 위해 기꺼이 취약성을 인정한다. 리더십은 지위나 신분, 권력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누구나 교육을 통해 키워나갈 수 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이런 리더가 되고 싶다.


MKYU 김미경 학장이 작사한 ‘트웬티 어게인(20 again)’ 이란 노래는 잠자고 있던 내 가슴을 뛰게 했다. 나의 마음에 울림을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 함께하는 사람들을 향한 그녀의 진심이 전해졌다. 식지 않는 열정과 기대가 느껴졌다. 지금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그 한 가지를 향한 열정과 희망. 참 고맙고 감사했다. 나도 경험과 실력을 쌓아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다. 난 이미 막 누르고 있고, 두 사람의 찐 팬이 되어 그들을 모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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