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걸었을 뿐인데

30분 걷기의 기적

by 햇살나무

걷는다는 것은 허리를 곧게 펴고 정면을 보며 팔을 가볍게 흔들고 발뒤꿈치부터 닿도록 걷는 것이다. 자세를 바르게 하고 걸어야 열량 소모를 가능하게 하고 운동 효과도 있다. 그래서일까? 걷기는 나에게 힘든 과제였다. 그냥 걸으면 되는데 걸어야지라고 마음먹어야 할 수 있는 운동이었다. 실내에서 하는 운동이라면 언제든지 시작하고 끝을 낼 수 있다. 걷기는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한다. 언제 또다시 오지? 한 마디로 걷기를 생각하면 귀찮은 것이었다.


외로움, 30분 걷기의 시작


매일 요가를 했다. 그리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오고 있었다. 때론 혼자가 편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2020년 코로나가 터지고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다. 매일 집에 있게 되니, 몸이 힘들어지고 외로워지기 시작했다. 가끔씩 우울함도 밀려왔다.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예방접종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도 컸다.


“너 움직여야 해, 이러다 병든다. 어서 나가!”

“뭐라도 해!”

“걷자, 걸으면 좋아질 거야!”


소리를 몸으로 느껴보니 걷는 내가 그려지고 편안해졌다.


몸이 외로우면 수명이 줄어든다. 『고립의 시대』를 보면 사람들이 외로울 때, 마음만이 아니라 몸도 외롭다고 한다. 몸이 외로우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독감 등 병에 걸리기 쉽다. 일본에서 70대 이상의 범죄율이 높아지고 있다. 감옥에 가면 친구가 생기니 외롭지 않아서 범죄를 저지른다는 거다. 참 웃기고 슬픈 얘기다. 그만큼 사람들과 관계 맺고 산다는 것이 우리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다는 연구결과다.


한강공원을 걷기 시작했다. 처음엔 딱 30분이었다. 실내운동만 하다가 마스크를 쓰고 밖으로 나가 걷자니 답답하고 귀찮았다. 10분도 힘들었다. 아마 혼자 시작했다면 중간에 그만뒀을지도 모른다. 때마침 우리 집 가족이 된 반려견과 함께 걸었다. 이 친구를 위해서라도 매일 걸어야 했다. 어느새 매일 걷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쉬지 않고 30분 걷기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6개월 정도 걷다 보니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우리 동네 구석구석을 알게 되었다.


30분 걷기로 변화된 나의 삶


30분이 1시간이 되고 2시간이 되었다. 새로운 것을 찾다 보니 한강에서 과천까지 4시간 라이딩을 하게 되고 서울둘레길 트레킹에도 도전했다. 30분 정도 올라가다 쉬고 중간에 내려올 정도로 힘들어했던 등산이었다. 걷기, 라이딩, 트레킹을 하다 보니 집에서 가까운 청계산 등반을 시작했다. 서울의 관악산, 도봉산, 북한산까지 서울의 산은 모두 등반했다. 한라산도 2번이나 등반했다는 사실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예전의 나라면 코로나를 탓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도 요가학원이 다시 문을 열기만을 기다렸을 것이다. 나의 내면아이를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가운데 마음과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니 시작하는 힘을 얻게 되었다. 주어진 환경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다 보니 30분 걷기를 하게 되었고 작은 습관 하나로 나의 정체성은 변화했다. 걷기와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에서 걷기는 나의 생활이 되었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나에 대한 새로운 정체성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저 30분 걸었을 뿐인데 몸이 가뿐해지고 정신도 건강해졌다. 무엇이라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걷기를 시작하기 전과 후 난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는 매일 반복하는 습관을 하나만 바꿔도 우리의 삶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습관을 바꾸다 보면 나라는 사람이 바뀌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작은 습관을 만들기로 결심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나 보다.


30분 걷기는 내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힘들면 누워있는 습관에서, 힘들어도 무조건 일어나서 매일 걷는 나로 말이다.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생각이 자연스러워졌다. 작은 것에서부터 실행하다 보니 작은 성공을 거두게 되고 변화된 나의 모습이 되었다. 작은 것들이 계속 쌓여 성공을 만든다. 몸이 아픈 것은 지난 시간 동안 운동하지 않는 결과이다. 나쁜 습관이 누적되어 오늘의 아픈 몸이 된 것이다. 건강한 내가 되고 앞으로의 인생을 건강하게 살고 싶다. 오늘부터 쉽게 몸으로 실천할 수 있는 하나를 습관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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