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아이는 최고의 파트너

동반 성장하기

by 햇살나무

진심으로 공감하기


내 상처가 무엇이고, 문제가 무엇인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진짜 문제가 뭔지를 알면 풀기가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보이는 상처에는 연고를 바르고 조금씩 아물기만 기다리면 된다. 남편이 10년 간 청년 목회를 하다 보니 여러 가지 문제로 찾아오는 학생들이 많았다. 대부분이 인간관계에서 생긴 문제들이다. 자기 자신의 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알아차리지 못하고 외부에서 원인을 찾는 경우가 많다. 자신과 소통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소통이 안 된다."

"왜 저러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나는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소통이 안 되고 마음이 연결되지 않으니 관계의 골은 더 깊어진다. 통하지 않으면 어떤 얘기를 해도 귀에 들리지 않는다. 윙윙거리는 파리소리로만 들릴 뿐이다. 반면에 몇 마디 하지도 않고 특별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치유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무슨 이유일까?


소통과 불통에는 차이가 있다. 얼마만큼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하느냐다. 그의 내면의 소리에 얼마만큼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고 나누었는지에 따라 다르다. 인간관계에서 소통을 잘하려면 상대방의 마음을 진심으로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연습부터 시작해 보자. 온 마음을 다해 내면의 소리를 들으려는 노력이 습관으로 형성된다면 다른 사람의 마음의 소리에도 진심으로 귀를 기울일 수 있을 것이다.


내 안에 있는 아이가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씩 욕구를 충족시키는 연습을 해보자. 외출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설거지와 청소거리가 쌓여 있다. 평소 같으면 몸도 피곤한데 일거리는 쌓여 있어서 짜증이 났을 거다. 못 본 척했다. 그리고 좀 쉬고 싶다는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차 한 잔 마시는 여유를 가졌다. 단 10분이다. 한결 나아졌다. 조금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쉬고 나서 바라보는 설거지통의 느낌은 달랐다.


내 인생 최고의 파트너, 내면아이


나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지금 여기가 달라진다. 내가 좀 여유로워지면 상대를 대하는 나의 태도도 한결 부드러워진다. 우리는 사는 게 너무 바빠 눈앞에 보이는 일만 한다. 내면의 소리에는 무심하다. 지금 괜찮은지, 잘 살고 있는지 수시로 물어봐야 한다.


나는 엄마다. 사랑하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계속해서 이것저것 물어봤다. 표정이 좀 힘들어 보이면 무슨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달려가 괜찮냐고 걱정스레 물었다. 길 가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을 때도 피가 난 무릎을 닦아주며 온 마음과 몸의 세포는 넘어진 아이를 향해 있었다.


아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만큼 어린아이를 대하듯 어루만지고 보살피고 사랑해 주라는 뜻이 아닐까? 그래야 내 속의 내면아이가 나와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몸은 컸지만 아직 크지 못하고 상처받은 어린아이로 남아 있는 진짜 나를 사랑해 주고 보살펴줄 사람은 나 밖에 없다. 그 아이가 성장해야 나도 과거로부터 해방되고 마음의 상처로부터 진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내면아이와 대화를 자주 한다. 어려운 일이나 결정해야 할 일이 있을 때마다 마음으로 묻는다.


"나 할 수 있을까?"

"잘할 수 있겠지?"

"넌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하고 싶니?"

"나 너무 힘든데 어떻게 하지?"


다른 사람에게 묻는 게 아니다. 내가 제대로 내면아이를 돌보고 치유한다면 이 아이는 놀라운 아이가 되어 나와 함께 성장할 것이다. 시행착오로 넘어지거나 슬픔에 허덕이고 있을 때, 나를 일으켜 세워주고 함께 울어줄 것이다. 내 안에 있는 어린아이가 성장하는 것은 나에게 달려있다. 내 인생의 최고의 파트너인 내면아이는 앞으로 나와 함께 오십 년을 살아가며 성장할 인생의 영원한 동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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