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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현명히 보내는 팁

한박자 빠른 연말을 맞이하세요

올해도 어김없이 12월이 왔습니다. 써놓고 보니 이상한 말입니다. 당연히 오는 거죠. 12월은.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그렇지 않은 것처럼 이 한 달을 보냅니다.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의 구글 캘린더가 12월은 가득 차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연말은 송년 모임으로 식당마다 대목이죠. 그동안 못 본 많은 사람들을 반갑게 만나 회포를 풉니다. 회사는 회사대로 한 해 마무리에 한창입니다. 인사고과가 진행되고 승진이나 조직개편도 진행됩니다.

모든 게 기계에 넣은 듯 매년 똑같이 진행됩니다. 저는 더 그렇게 느낍니다. 2018년 이맘때부터 브런치를 열심히 썼기 때문에 그때의 기분과 기억이 생생한데, 2019년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술과 사람에 섞여 기분 좋은 12월이 지나갈 겁니다. 절정은 크리스마스이브죠. 거리에는 캐럴이 울려 퍼지고 올해도 머라이어 캐리는 저작권료를 두둑이 챙겨갑니다. 크리스마스 이후 12월 말까지는 다들 연가도 많이 쓰고 해서 사무실은 조용해집니다. 그러다가 제야의 종이 울리고, 2020년 1월 1일이 시작되겠죠. 아 또 한 살 먹었구나 씁쓸히 읇조리고 1월 2일 출근할 겁니다. 기분 좋았던 종무식과 달리 시무식은 우울하고 우리 삶은 도돌이표일 겁니다.

쓰고 보니 뭔가 우울한데요 ^^;; 오늘은 12월을 현명히 보내는 팁 하나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무엇인고 하니,


그냥 오늘을 말일로 여기고 이미 1월을 시작했다고 생각하시라는 겁니다.


??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으실 겁니다. 그런데 효과가 매우 좋습니다. 저는 매년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관계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12월의 흥겨운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면 이미 1월이거든요. 그러니 11월 30일이든 12월 7일이든 상관없이, 오늘을 12월 31일. 말일로 생각해 보시라는 거예요.

효과를 더 높이기 위해서, 하루 날 잡고 모두가 퇴근한 사무실에서 이렇게 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요즘은 인사평가 철이고 다들 연차 소진하느라 바쁠 테니 사무실에 늦게까지 있는 경우도 잘 없습니다. 1년 동안 여러 사람과 여러 가지 일이 있었던 장소가 사무실입니다. 그 영향인지 제게는 사무실만큼 한해를 회상하기 좋은 곳이 없더라고요.

텅 빈 사무실에 종이, 연필 한 자루 꺼내 놓고 2019년을 돌이켜 보세요. 잘된 건 무엇이고 안된 건 무엇인지. 목표로 했던 건 얼마나 해냈는지. 난 한 해 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이런 느낌이랄까요. (제 사무실이 뉴욕이란 말은 아닙니다 ^^;;)



아마도 열에 아홉은 후회와 아쉬움이 가득하실 겁니다만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이를 내년에 어떻게 해 나갈지 생각해 본다는 게 중요합니다. 특히 남들보다 좀 더 일찍 한다는 게 중요하죠.


12월 31일 이전에 이런 시간을 가진 것만으로도, 살짝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수업 전에 조금이라도 예습하고 가는 기분이라면 적당한 표현일까요. 꼭 1월 1일에 정동진에서 해돋이를 봐야만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아니거든요. 늘 말씀드리지만 적절한 사색의 시간이 여러분을 단단하게 만들어드릴 겁니다. 속는 셈 치고 꼭 한번 해 보시길 권합니다.


다들 즐거운 연말 되시길 바랍니다. 읽어 주시는 분들께 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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