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의 매력에 대하여

1,501명의 제 구독자들께 헌정합니다.

저는 평범한 월급쟁이입니다. 흔히 말하죠. 월급쟁이는 '월급'이라는 뽕에 취해서 한 달씩 살아가는 존재라고. 맞는 말입니다. 다른 것 생각할 것 없이 주어진 일에 충실하고 회사에 충성하면 한 달에 한 번씩 약을 하사 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죠. 하루 중 가장 황금시간대를 회사에서 보냅니다. 인생 중 가장 황금시간대도 회사에서 보냅니다. 월급에 취해서요.


이게 모래사진으로만 보이지 않는다면 정상입니다... 크흑 (출처:픽사베이)



그렇게 살다가 이게 아니지 싶었던 순간이 바로 작년 이맘때였습니다.  2018년 고과가 나왔던 그날. 사람들의 희비가 교차했던 그날.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나만 이런 게 아니라 다들 회사에 너무 매몰되어 살고 있구나.


어찌 보면 요즘의 이른바 '90년대생'들은 저보다 훨씬 일찍 이걸 느낀 것인지 모릅니다. 회사가 인생이 아니라고요. 그래서 오후 6시 이후에는 자신을 위해 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이겠지요. 존중하고 응원합니다. 딱 작년 이맘때의 제 고민도 그것이었거든요.


그래서 시작한 게 그때까지 만들어 놓고 잘하지 않던 브런치였습니다. 재미없는 핀테크 이야기만 드문 드문 올리다가 그날의 넋두리를 쓴 글, 고과 잘 받으셨나요 가 지금 브런치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해 동안 32편의 글을 썼습니다. 한 달에 2편 조금 넘게 쓴 건데요. 솔직히 살면서 느끼는 생각을 까먹기 전에 적어두자는 것이었는데, 1년 만에 무려 1,500명이 넘는 구독자가 생겼습니다. 수천수만의 구독자를 가진 슈퍼 작가님들과 비하면야 아무것도 아니지만, 제게는 놀라운 숫자입니다. 감사한 일이고요.


저도 사람인지라, 구독자수/라이킷 수/공유수/댓글 (즉 브런치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지표들)에 민감하게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브런치 App의 알람도 꺼두고 있었는데 요즘은 켜 둡니다. 제가 알람을 켜 두는 App은 메신저들을 제외하면 브런치가 유일합니다. 자고 일어나서 푸시를 확인하며 흐뭇한 아빠미소를 짓는 날이 많았습니다. 구독자수가 줄어들면 괜스레 우울해지기도 했죠.


제가 생각하는 브런치의 매력 몇 가지를 생각해보자면 이렇습니다.




1. 청정구역이다.

브런치는 애초에 그냥 블로그가 아닙니다.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만 유입되다 보니 아무나 들어오지 않습니다. 작가가 되기는 더 어렵습니다. 작가 신청을 통과해야 글을 쓸 수 있죠. 댓글도 회원가입을 해야만 작성 가능합니다.


이렇다 보니 익명을 무기로 키보드 워리어가 들어오기 어려운 플랫폼입니다. 큰 매력입니다.



2. 광고를 달 수도 없고, 수익모델을 돌리기도 어렵다.

혹자는 이게 왜 매력이냐, 요즘 유튜브를 왜 다들 하는데?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는 사람은 글에 집중하고, 읽는 사람도 글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는 플랫폼은 브런치가 유일합니다. 글을 읽을 때 양옆이 시원하게 비어 있는 것 어색하지 않으세요? 네x버 같았으면 덕지덕지 광고가 난무하지 않았을까요. 물론 포스트라는 서비스로 브런치를 따라오려 하지만, 네이버 검색량을 노리고 달려드는 광고글들이 이미 포스트도 점령한 상태입니다.

반면 브런치는 어느 정도 수준이 검증된 글이 유통된다는 믿음을 시장에 주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글에 집중하면 됩니다. 수익모델은 나중에 강연이든 출간이든 다른 것으로 이루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매력적인 플랫폼입니다.



3. 글이 괜찮으면 알아서 홍보해 준다.

제 글은 꽤 여러 차례 Daum 1면과 카카오 채널 1면에 나왔습니다. 또 나의 대기업 취업기 같은 경우 브런치 카카오 플러스를 통해 푸시로 보내지면서 엄청난 구독자를 모아주었죠.

블로그를 해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무리 글을 잘 써도 조회수가 나와주지 않으면 쉽게 지치는 게 현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브런치의 홍보 시스템은 신인들에게는 정말 단비와 같습니다.

아, 구독자수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잘 안 해주는 듯합니다... 크흑 보고 있나 브런치팀?!


브런치 메인페이지 추천글로 나왔던 '회사생활이 아파트로 대변될 때'





장점만 있는 건 아닙니다. 단점도 꽤 많은데 그건 다음에 적어보고요. 사실 오늘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제 구독자 분들께 너무 고마워서입니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소소한 이벤트를 해 보려 합니다. 저도 이런 거 처음 해보는 거라 좀 웃기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네요 :) 그래도 모니터 넘어 대체 어떤 분들이 제 글을 보는지 너무 궁금해서요.



참여방법 :

이글 아래쪽, 작가 소개 밑에 '제안하기' 버튼이 보이실 겁니다.  누르시면 간단한 입력 폼이 나오면서 제 이메일로 제안 내용을 보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모바일로 접속하신 경우는 제 프로필을 클릭하시면 나옵니다)


여길 누르셔서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짧던 길던 괜찮습니다.

보내주신 분들을 대상으로,


첫 번째 분께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7번째 분께는 샤오미 차량용 충전기

8번째 분께는 샤오미 모기 퇴치기

9,15,28,50,75 번째 분께는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쇼

100번째 분께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설마 100분이나 보내실까 싶지만 혹시나 하여..)


모두 제 사비로 (배송비도) 보내드리겠습니다.

당첨되신 분께는 제가 별도로 메일로 안내드릴 테니 그때 주소든 폰번호든 알려주세요.



숫자의 의미가 무엇이냐.. 그냥 제 생일과 제가 좋아하는 숫자입니다. 구독하기 버튼을 눌러주신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든 전하고 싶어서 해 보려는 이벤트이니 나쁘게 보진 말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브런치를 하면서 같이 많은 분들과 소통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께 읽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같이 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노예, 접대' 에 대한 항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