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치열한 경쟁(이라고 쓰고 블러핑이라고읽는)
집 이사 시점이 다가오면서 거액의 목돈을 두어야 할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회사가 바쁘다보니 차일 피일 통장에 넣어두고 아무 생각없이 지내고 있었는데요. 가만 생각해보니 아무리 낮다고 해도 이자는 건져야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자주 가는 뽐*의 재테크 포럼 눈팅을 시작했습니다. 어느 친절하신 용자분이 현 시점의 괜찮은 자유입출금 내역을 잘 정리해서 올려주셨더군요.
우와 세전 이자율이 4%라니! 역시 알아보고 해야해..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한도가 눈에 띄었습니다. 네, 이런 상품들은 모두 한도가 자그많게 있습니다. 최고 금리인 신한은행 상품도 30만원의 4%를 연이자로 준다는 것이죠. (...)
잠시 고민했습니다. 목돈을 쪼개서 넣어둘까.. 그 인건비와 고통을 생각하니 안되겠더군요.
그래서 한도가 없는 상품중 가장 좋은게 뭔가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5천만원까지는 아주저축은행 더마니드림 저축예금 (위 그림 아래쪽의)에 넣자 ==> 예금자 보호 고려해서
나머지 돈은 K뱅크 자유입출금 통장에 넣고, "남길금액 설정"을 하자 (통장 하나당 1억까지 설정가능)
이게 가장 효율적이더군요. K뱅크 통장은 그냥두면 0.2% 금리이지만 남길금액을 설정하면 1달단위로 1.3%를 더 줍니다. 총 1.5%가 되지요.
위의 통장들만 보면 고금리 상품들이 즐비해 보이지만, 한도금액이 큰 고금리 통장이 없다는 걸 생각하면 케이뱅크도 나쁘지 않은 결정입니다.
사실 고금리 통장을 알려드리려는 목적이 아니라, 잠깐 짬을 내어 이 검색을 하면서 느낀바가 좀 큽니다.
금융상품은 사실 경쟁사와 차별화가 어렵습니다. 은행업의 본질이 같고, 동일한 규제를 받는 상황이다보니 할수 있는게 뻔 합니다. 쟤가 하면 나도 한단 말이죠. 그러다보니 뭔가 더 팬시하고 섹시한걸로 꼬셔야 하는데 그 경쟁이 결국 저렇게 미끼 상품으로 된 것이 느껴졌습니다.
4%짜리 통장인줄 알고 가입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4%금리가 30만원까지 적용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나중에야 알게 되는거죠. 혹 알았다고 해도 얼마 안되는 금액 차이이다 보니 귀찮아서 그냥 둘 공산이 큽니다.
좋은 전략이라고 하기엔 살짝 씁슬함이 있네요. 좀 더 발전적으로 경쟁을 할 방법은 없을까요? 이 틈새를 핀테크 벤처들이 파고 있는건 아는지 싶습니다.
#채널이라도잡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