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왜 쓰세요?
라고 그녀가 물었다.
네?
라고 내가 대답하듯 물었다.
글을 왜 쓰시냐구요. 딱히 문장력이 좋은 것 같지도 않고 사람들이 잘 공감해주는 것 같지도 않고. 무엇보다 뭘 쓰고자 하시는 건지도 감이 오지도 않아요.
그녀가 따박따박 따지듯 다그쳤다.
흠...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사실 저 전립선이 안 좋아서 오줌도 잘 못 눠요.
변비라서 똥도 시원하게 잘 못 싸고요.
위도 안 좋아서 잘 먹지도 못해요.
글도 아마 어딘가 안 좋아서 못 쓰나 보죠.
어떡해요. 뭐라도 쓰긴 써야 하는데
전립선 때문에 오줌을 잘 못 눈다고 아예 안 싸고 살 순 없잖아요.
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