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클럽맨이 될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저니맨이 되고 싶었던 건 아닌데.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한 자동차 회사에서 3년 6개월을 다니고 퇴사한 지 다시 3년 여가 흘렀다. 그 기간 동안 나의 신분은 약 1 년을 주기로 계속해서 변했다.
① 자동차 콘텐츠 스타트업 창업자 → ② 백수(로스쿨 수험생, 취준생)→ ③ 모빌리티 플랫폼 스타트업 사업 기획 → ④ 엔테테인먼트 JV 사업 기획(창립멤버) → ⑤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기획 (현재)
(창업+백수 기간 / 스타트업 / JV가 각 1년 정도 씩이다.)
첫 직장을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다닐 마음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저니맨의 삶을 살려고 나온 것은 아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 건가 싶다. 사실 모르는 사람이 내 이력서만 보면 성격에 문제 있다고 생각하기 십상 아니겠는가.
(성격에 문제 있는 건 아니에요.. 사람들과 잘 지내면 잘 지냈지 갈등이 많거나 적응을 못 하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ㅠㅠ)
어쩌다 보니 급격하게 일이 진행되어 갑작스럽게 이직을 해서 다시 모든 게 낯선 환경에 내던져지니 기가 막혔다. 나는 왜 다시 회사를 옮겼을까? 내가 정말 문제 있는 건가? 출퇴근길 버스에서 멍하니 그리고 틈이 날 때마다 내 지난 3년이 왜 이런 궤적을 그렸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따지고 보면 스타트업 창업이야 막상 하다 보니 도저히 안 되겠어서 접은 거고, 스타트업은 좋은 사람들과 일하는 게 재밌어 오래 머무르고 싶었으나 타의에 의해 떠나야 했으니 온전히 자의로 떠난 것은 첫 직장 이후에는 창립부터 함께한 JV가 처음이다.
결국 내가 왜 다시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는지가 왜 요즘 내 마음이 왜 개운치 않은지와 지난 3년 간의 궤적을 설명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시리즈는 그에 대한 나의 요즘의 생각들이다.
지금으로서의 결론은 나의 여정은 다 하나하나 의미있었고, 그때 당시로서 내가 원하는 것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선택지를 골라왔다는 것이다. 그게 무엇인지가 좀 막연했고, 미래에 대한 걱정이 지나치게 많아서 집중하지 못하고 갈지자로 걸은 게 문제였지만 말이다.
앞으로 시간이 날때마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이유와 지난 3년 간의 행보에 대한 회고 그리고 앞으로에 대해 차근차근 글로 정리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