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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Seok Kim Nov 06. 2016

생존하는 것과 성장하는 것.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며, 앞으로 가야한다.

 그동안 나는 뒤를 보고 앞으로 걸었던 걸지도 모른다. 그러니 정신을 똑바로 차리려고해도 걸음은 비틀거렸고 속도는 느렸으며 불안함이 내 작은 방안을 가득가득 채울 수 밖에 없었을 지도 모른다. 사실 많이 조급했다. 시간은 흘러가고 있는데 그 동안 나는 무엇을 한 것인지,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가슴이 답답한 순간이 많았다. 그래서 마음은 더욱 급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뒤를 보고 앞으로 급하게 걸어간다면 넘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게으름이 문제다라고 쓴 한달 전 글을 다시 생각해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렸었다. 게으름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그 게으름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라면 문제다. 억지로 부지런할 필요는 없다. 인생은 억지를 부린다고 해서 풀리는 것은 아니다. 방향을 잡고 흐름에 맞게 자연스럽게가 가장 중요하다. 그 흐름 속에서 가끔씩 게으름이라는 쉼표가 있어야 흐름이 빨라졌을 때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다.


 마음이 불편할 때는 그저 인터넷 커뮤니티나 뒤적거리면서 소심하게 킥킥거리면서 돈을 쓰는 순간들이 하루를 너무 많이 채울 때다. 또 마음이 불편할 때는 억지로 글을 쓰고, 스트레스는 받지만 아무것도 생각을 할 수 없을 때다. 생각을 해야할 때는 생각을 해야한다. 원래 아이디어라는 것은 계단식이다. 에스컬레이터 식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자본이 충분히 있을 때만 가능하다.


  생각이라는 것은 근육과도 같아서 충분히 연습이 되야 하며, 힘들어도 반복을 해야 그 폭이 늘어난다. 하지만 생각이 너무 많으면 마음에 병이오고 근육이 파손된 것처럼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부상당한 운동 선수에게는 더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아닌 근육이 회복될 시간과 휴식이 필요하다.


 나에게 지난 몇 달은 그런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나는 부족한 내가 싫어서 회사에 몸 담는 동안 나를 태웠고 혹사했다. 그 덕분에 내 능력 이상의 것들을 해냈고, 많은 것을 배웠다. 하지만 몸과 마음의 균형은 너무 많이 무너졌었다. 그런 것들이 고작 15일의 여행, 그것도 온전한 휴식이 아닌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가지고 떠난 여행이 회복시켜줄 수는 없다. 어느 한 도시에서의 휴양이라면 모를까. 내 몸은 머리보다 나를 더 잘알아서인지 내가 회복 할 수 있는 범위까지만 내가 무언가를 하게 했다. 그래서 오래걸렸지만 이제는 많이 회복된 것이 느낀다.


 지난 한 달은 참 정신이 아팠던 날들이었다. 끊임없이 급하게 생각했고, 몸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으며 마음은 어지러웠다. 하지만 감기처럼 아팠던 그 시간들이 지나고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결국 다시 내가 결정을 내리던 그 순간의 결론들이 다시 굳어지는 시간이었다. 기껏 마음의 병을 앓고 나서 얻은 결론이 같다는 것이 어이없을 수도 있지만 이는 분명히 다르다. 머리로 아는 것과 마음으로 느낀 그 것들은 다르다.


 그 동안 너무 쉽게 생각하고 대충 생각했던 것들을 구체화했다. 이제 뒤는 그만 보고 앞을 보고 걸을 때다. 나는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이다. 또 그리고 성장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게으르지 않게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와 동시에 이해되지 않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마음으로 결정을 내리는 건 피해야 한다. 리스크는 최소화해도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그냥 리스크에 몸을 던지는 건 포탄 속에서 나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이다. 나는 영화 속 주인공이 아니다. 해석되지 않은 리스크가 앞에 있는 데 덮석 걸음을 내딛지는 말자. 생각을 더욱 단단하게.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은 중요하지만 급한 것은 위험하다.


 어쨌건 무언가를 책임지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과 문제에서 포기하고 겁을 내기보다는 해결을 해야한다. 나는 내 인생을 책임지는 사람이고, 또 내가 하고자 하는 사업을 책임지는 사람이다. 문제가 굉장히 어렵고 많지만 어떻게든 해결해내겠다는 마음가짐을 단단하게. 그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고 내가 내린 답이다. 이제 뒤를 보지 말고 앞을 보면서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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