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만 그랬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지난 10년은 엄청난 기회들이 왔던 시기였다.
첫 번째, 모바일로 인한 산업의 변화.
스마트폰이 촉발한 거대한 산업의 변화는 기존 질서에 틈을 냈고, 한국의 20대 대학생들에게도 충분히 열려있었다.
실제로 내 또래였던 20대 창업가가 시대의 바람을 타고 등장하여 엑싯한 사례들이 꽤 있었다. 그들이 성공한 데에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에 과감히 몸을 던졌기 때문일 것이다.
창업 뿐만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이었다. 압축적으로 빠르게 배우면서 몸값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전설적인 창업자들을 옆에서 같이 일하며 보고 배울 기회가 상당히 많았다.
막 모바일 혁명이 시작되던 2010년대 초반 나는 복학한 대학생이었다. 하지만 나는 2013년에 대학을 졸업하면서 대기업에 들어갔다. 그마저도 당시에는 최고 연봉이었지만 산업의 성장은 정체되어 있던 자동차 회사에... 쿠팡과 직방 등이 아직 초창기이던 그 시절에 시대의 변화를 너무 보수적으로 봤던 것 같다.
"첫 시작은 큰 회사에서 해야지"
물론 틀린 선택은 아니었다. 돌아보면 창업을 할 역량은 그때는 정말 없었다. 하지만 좀 더 거시적인 흐름을 보고 카카오, 네이버에 갔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두 번째, 대 유동성과 자산의 시대
2010년대의 후반은 대 유동성의 시대였다. 부동산 그리고 코인. 둘 중 하나에 얼마나 일찍 과감하게 승부를 던졌냐에 따라 자산 격차는 크게 나버렸다.
돌아보면 부동산과 주식, 코인 모두에 방어적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특히 코인은 광기라고 생각하지만, 그 광기가 시대의 흐름이라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돈 복사라는 말이 도는 시대라니..!
(개인적으로 코인은 화폐로 볼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치 저장 수단의 디지털화이지... 금도 화폐 기능은 있다. 다만 가치 저장 목적이 훨씬 강할뿐)
본업에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았지만 본업은 소홀히하면서도 코인판에서는 과감한 투자자가 되어서 자산을 쭉쭉 늘려나가는 사례를 보면 그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허탈한 마음도 드는 건 사실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시대의 변화, 유동성으로 인한 자산 펌핑의 시대. 이 두가지 흐름 다 제대로 못 탄 나를 돌아보면 자괴감이 드는 게 사실이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더라도 내가 더 난 놈이었다면 더 적극적으로 좋은 결과를 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앞을의 10년을 다시보자.
10년 후 이런 아쉬움을 가지지 않도록...
어쩌면 지난 10년이 아주 특이한 10년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늘 10년은 특별했을 수도 있고. 혹은 앞으로의 10년은 상상 못할 특별함일 수 있다.
그 시대를 잘 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