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ald Judd, <Specific Objects>, (1964)
Donald Judd, <Specific Objects>, (1964)
저드는 당대 새롭게 등장한 3차원 작업에 주목했다. 저드는 이 작업들을 전통적인 회화와 조각과 구분했다. 회화는 직사각형 평면과 벽면. 두 평면에 붙어 공간성이 없었다. 조각은 아직 재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새로운 작업은 회화와 닮아 있었다. 회화는 하나의 덩어리로 형태와 이미지, 색과 표면이 하나의 전체로 존재했다. 나아가 새로운 3차원 작업은 벽을 벗어나, 여러 공간과 관계 맺을 수 있었다. 특정한 오브제는 감각하는 물질로써 독립했다.
하나의 덩어리. 물질을 독립된 존재로 받아들이고 감각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이후 저드는 사물이 공간에 놓이는 형식에 관심을 가졌다. 회화와 벽의 관계처럼 독립된 사물은 공간과 관계 맺었다. 그는 직접 감각할 수 물질성에 집중했다. 이점은 상징을 내포하는 전통 미술과 명확히 구분된다. 저드의 태도는 비트겐슈타인이 언어를 대하는 태도와 닮아있다. 감각할 수 있는 것을 표현했고, 해석보다는 물질과 감각에 집중했다.
60년이 지난 지금. 저드는 동시대를 읽고 실천했던 작업자로써 의미를 갖는다. 그는 독립된 시선으로 자신의 작업세계를 만들었다. 그가 주목 했던 물질성은 오늘날 미술 안팎으로 가득하다. 물질과 정보는 과밀한데 감각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선은 빈곤하다. 세계는 흥미로운 것으로 가득차서 지루해졌다. 오늘날 그가 살아있다면 어떤 작업을 할까. 비어진 공간으로 감각을 환기 시킬까. 선명한 사물로 멈춰서게 했을까. 사람들은 감각에 집중할까. 사진을 찍을까. 감탄할까. 지루해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