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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트루 Dec 14. 2016

겨울의 제주도를 느끼다.

 2016년 내편과의 올해의 마지막 여행 

영화 늑대인간 촬영지 물영아리오름, 왠일인지 사람 한명도 보지 못했다. 광활한 자연 그대로.. 

11월 내내 주말 없이 일한 신랑을 위한 힐링 여행으로 택한 겨울의 제주도, 올해 갔던 여행 중 만족도가 최고 높았다. 사려니 숲길, 송중기가 출연한 영화 늑대인간 촬영지라는 물영아리오름, 저지오름 등 돈을 내고 입장해야 하는 관광지는 제외하고 오로지 자연만으로 채워진 여행을 추구했다.


사랑하는 신랑과 주일 성수 후..^^


햇빛이 따사로이 내리쬐는 제주도는 더할 나위 없이 따뜻했고 가는 곳마다 신기하리만치 사람이 없어 더 특별했다. 바글거리는 서울 도심을 벗어나 자연에 푹 안겨 조용히 눈을 감고는 우리는 전에는 들리지 않았을 소리들에 행복했다. 빽빽하게 들어선 소나무 숲을 걸을 때 나무 사이로 지저귀는 새소리가 그렇게나 좋더라. 핫팩보다 더 따뜻한 신랑의 손을 꼭 잡고 사박사박 해안가 모래를 함께 밟으며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을 빚으신 놀라운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감탄했다.

방주교회 , 일본 건축가 아미타준이 성경 속 <노아의방주>를 모티브로 지었다는 교회로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 아름답다. 



2016년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내게는 특별한 한 해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우연히 알게 된 그와의 질긴 인연은 부부로 결실을 맺었으며 새로 이직한 회사에서도 좋은 팀 사람들을 만나 자리를 잡았으니 말이다. 물론, 내게도 ‘결혼을 할 수 있으려나’ 눈물로 얼룩진 지난날들이 존재했다. 도무지 빠져나갈 것 같지 않던 암흑의 터널을 지나 이렇게 내 옆을 단단히 지키는 신랑과 함께 새로이 써 가는 이야기들에 참 감사하다.  


- 2016년 12월 10일~12일 제주에서 -


제주도 협재 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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