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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트루 Jun 12. 2018

08. 영어 티칭 자격증으로 든든한 미래 준비하기.

100세 시대를 위한 선택, 숙명여대 테솔 생생 리뷰

우리는 모두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길어졌고 100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어느 직장에만 목을 메어 살기에 이 세상의 회사들이 말하는 직장인으로서의 정년은 45세 안팎.



100세 기준으로 반도 채 살지 못했는데 수많은 가장들에게 이 사회는 안녕히 돌아가시라고 말한다.

자격증을 꼭 따야겠다는 생각이 든 것도 바로 그런 지점에서였다. 풍성한 삶을 위한 그 첫 번째 선택으로 테솔 자격증을 선택한 것이다.   

수업 이모저모



수업은 총 4가지 과목으로 진행됐다. 매 수업마다 2시간씩 일주일에 8시간 영어로 진행된다.


과목은 다음과 같다.

 Creative Teacher' Work

 Play & Learn English

 Joyful Classroom

 Storytelling


Creative Teacher' Work

이 과목을 통해서는 다양한 크래프트를 활용, 미취학 아이들에게 영어를 티칭 하는 법을 배운다.

첫 주만 해도 과연 내가 그리기, 만들기 활동을 통한 영어 티칭을 해낼 수 있을까 조바심이 났는데 Kara에게 배운 티칭은 정말 신세계였다. 과연 될까 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그녀의 수업을 잘 따라가고 과제를 하다 보면 어느새 아이디어를 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크래프트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했다.


동물원 ( Zoo)룰 주제로 내가 만든 크래프트 , 재활용품을 가지고 만들기를 통해 영어 배우기
우리 반 앨리트 선생님들이 만든 작품들 (좌) 과학을 주제로  (우)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


Play & Learn English

내가 정말 존경해 마지않는 스태포드 교수님의 수업. 그는 이 수업과 더불어 스토리텔링까지 두 개의 수업을 진행했다. 재미없는 이론마저 특유의 유머감각을 버무려 재미있게 만들어 버리는 그의 티칭 스킬은 개인적으로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다. 이 수업에서는 노래와 다양한 액티비티를 통해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티칭 스킬을 배웠다. 노래로 아이들의 마음을 열고 노래 안에 담긴 Target word를 함께 짚어본 후 관련돼 액티비티 활동을 통해 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이 수업이 참 좋았다. 수업시간은 내내 정말 재밌었지만 스태포드는 과제에 대한 평가만큼은 냉철해서 긴장으르 늦출 수가 없었다. Over &under game을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하는 것처럼 Voice Recoridng  하는 과제가 있었는데 정말 처음엔 얼마나 어렵던지... 그래도 그가 내준 과제를 하나씩 하다 보면 어느새 실력이 한 뼘 더 쑥 자라 있는 느낌이었다.


열심히 평가 중이니 스태포드 교수님 :)
가끔 이렇게 귀여운 포즈도 ^^



 Joyful Classroom

 이 수업의 경우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한 모든 것을 배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수업을 통해 수업을 효과적으로 준비하고 클래스를 관리하는 법을 배웠다. 어린아이들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돕기 위해 Classroom Rule을 정하고 교실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지를 가르치는 법을 배웠다. 사실 4개의 수업 중 이 수업이 수업을 들을 때는 가장 부담이 적었다. 매 수업시간을 부담 없이 이끌어 가려고 노력한 담당교수 제이크의 공이 컸다고 본다.  한 가지, 이 수업의 과제는 다른 수업의 과제보다 소요시간이 오래 걸렸다.  중간, 기말고사 과제로 스크랩북을 만들어 제출해야 했는데 초등학교 이후로 그리거나 만드는 일이 좀처럼 없었던 내가 사인펜, 색연필로 스크랩북을 채워 나가는 일은 쉽지 많은 않았다. 컴퓨터 앞에 앉아 그냥 리포트를 쓰는 게 낫겠다 싶은 순간들도 있었다. 그러나 스크랩북을 주제별로 채워가는 과정에서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이 자동적으로 복습이 되더라. 결론적으로 과제 또한 내게는 좋았던 추억으로 남았다.

수업 마지막날 ,  JCR 교수 제이크와 함께한 우리반!



Storytelling

가장 고민이 많았고  매 순간이 어려운 듯했으나 이 또한 스태포드의 노련함 덕분에 정말 좋았던 수업 중 하나. 바로, 아이에게 이야기 책을 읽어주는 스태포드 교수의 <스토리텔링> 수업.


좋은 영어동화책을 고르는 법부터 책을 읽기 전, 책을 읽는 도중, 책을 읽은 후 3 파트로 나누어 어떻게 학생들에게 질문을 해야 효과적으로 학습이 가능한지, 그리고 이야기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목소리 톤부터 발음, 그리고 표현력까지.. 이 수업은 정말 스토리텔링의 종합예술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영어동화책 세계에 단 한 번도 발을 들인 적이 없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보석 같은 재밌는 이야기들이 숨어있었는지를 이 수업을 통해 깨달았다.


스토리텔링 수업 중인 우리반 선생님들

중간고사 과제로 내가 선택한 책은 'Suzy Goose'

이야기 책을 고르다 보니 나는 성향상 단순한

책 보다 기승전결이 뚜렷하며 주인공이 어떠한 일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표현한 책을 좋아하더라.  


내가 선택한 책의 줄거리 또한 수지라는 이름의 거위가 함께 있는 무리들이 내는 시끄러운 소음을 피해 숲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다. 조용한 숲으로 왔지만 수지를 발견한 늑대, 여우, 곰 이 수지를 <저녁>으로 먹기 위해 그 뒤를 졸졸 따라간다는 이야기..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이 많아 동물 흉내를 계속 내야 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너무 오버해서 책을 읽은 게 아닌가 싶다. 거위가 걷는 소리, 곰이 걷는 소리 등 의성어가 많이 등장했기에 하나하나 표현하며 읽느라 좀 버거웠지만 재밌었다.  

수지구스 이야기책 읽는 중 :)


총평

먼저, 정말 행복했다고 말하고 싶다.

다시 학생 신분으로 돌아가 캠퍼스를 누빈 것부터 영어로 수업 듣고 소통하는 일도 그리고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저비용 고효율,  효과적으로 영어를 가르칠 수 있을까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일도.. 모두 좋았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이번 학기 같은 반 선생님들과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던 교수진 덕분이라 생각한다. 우리 반 선생님들은 모두들 각자의 고유의 매력을 가지고 있었고 우리는 하나가 되었으며 매 수업이 함께 즐거웠다. 쏟아지는 숙제를 마주할 때도 격려해 주고 서로 북돋아 주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캐라는 수업시간마다 서로 사람들이 섞여 앉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골고루 교제할 수 있도록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도 신경을 써 준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자리를 바꾼다는 귀찮음이 많았지만 시간이 흐를 수 록 그녀의 선택이 옳았음을 알게 됐다. 숙명여대 테솔이 왜 그렇게 권위가 있는지는 수업을 받아보니 알겠더라는.... 나 같이 티칭 경험이 미비한 누구라도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테솔 수업, 참 고맙다.


인간적인 나의 소회

사실 정말 사람을 기대하고 온 것은 아니었다. 영어 티칭을 배워 가고자 하는 열망이 컸고 다른 분들도 그럴 거라고만 생각해서 사람과의 사귐에 대해 그리 큰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정말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하는 일도, 나이도, 현재 상황들까지 전부 다른 15명이 수업을 함께 즐기고 서로 도와가며 과제를 해낼 수 있었던 것은  그러한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모든 동기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부족한 부분은  서로 채워주려 노력했고 정보와 시간을 아낌없이 나누었고 모두 함께 기쁨이 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래서일까. 마지막 수업에서 서로에게 쓴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훔쳤다. 아쉬웠다. 수업도 너무 좋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이 너무 좋았다. 매주 2번이나 얼굴을 마주 했는데 이별은 참으로 덧없이 찾아 오더라.


수업이 끝나기 3주 전부터 매주 수요일에 수업을 끝내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훔쳤더란다. 오랜만에 영어로 샤워하는 그 기분이 정말 좋았는데 마지막이다 싶어서 눈물이 났고

좋은 인연들과의 이별이 아쉬워서도 눈물이 났다.

30대에 가면 쓰지 않고 내 마음을 내어 보이며

나 자신 그대로의 모습으로 교류가 가능했던 너무도 감사한 경험.


그렇게 기적을 경험했던 지난 시간들을 오롯이

가슴에 묻고 다시금 일상으로 조금씩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물론, 어린이 놀이영어 전문가 테솔 자격증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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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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