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적으로 채워지는 감정이라는 건 말이야
자식이 부모에게 받는 사랑은 전적으로 받는 사랑이라고들 하잖아.
무한의 사랑이고, 위대한 사랑이지.
하지만 그 사랑이 완전하다고는 아무도 말하지 않아.
부모도 사랑을 받아봤어야지.
그 채워지는 사랑을 받아봤어야 그 사랑을 주지.
가끔은 내가 주는 게 사랑인지 뭔지도 모르고 그게 맞다고들 하니까 으레 따라 하는 것들도 많아.
평범에서 벗어나지만 않으면 안전할 거라고 여기는 건 맞는 말이니까.
너는 어떤 사람이야?
너는 어떨 때 기분이 좋아?
무엇이 너를 행복하게 해?
너는 이렇게 했을 때 어떻게 느껴져?
그건 왜 그렇게 선택한 거야?
너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해?
너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이전에 그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네가 그렇게 힘들었으면, 가족이 있는데 가족한테 기대고, 울고, 무너져도 되는 거잖아.라고.
나는 가족이 제일 기대기 힘든 곳이었는데.
우리 가족이 내가 아는 세상에서 제일 풍파를 많이 겪는 곳이었는데
일찍이 가족을 달래주는 역할을 한 꼬맹이가 컸다고 가족한테 기댈까.
자기 연민이나 하는 거지. 그 꼬맹이는 사회인이 되어서도 누군가에게 기대지는 않아.
도망가지.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는 걸 너무 일찍 알게 된 거야.
나이가 이렇게 먹어놓고, 성인이 되어서도 원가족을 욕보이려는 게 아니다.
후회나, 원망이 아니야. 이 말들은.
그저, 너에게 기댈 수 있을 거라고 착각하지 않았으면 하는 거야.
내뱉은 말은 기억도 못 할 말들.
막상 기대 봤을 때 마주했던 표정은 어땠게.
버거웠잖아.
그래 일반화는 잘못된 거야.
그래서 여러 번 나눠서 봤어.
상황을 나눠서 여러 번 시도해 봤어.
너는 그냥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그친 거야.
정말로 슬픔을 짊어지는 것에 대해서 맞닥뜨려본 적이 없어.
그건 너에게 있어서는 무너지는 일이었을 테니까.
그러니 이제는 울어도 된다고 하지 마.
내가 울면 가장 먼저 울지 말라고 말하던 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