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비가 내리는 날을 좋아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비를 맞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의 상처가 모두 씻겨져 내려가는 느낌
피부에 닿는 툭툭함이 톡톡 터지는 아이스크림처럼 재밌기도 합니다
그리고 나의 눈물이 빗물에 가려 하나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빗속에서 춤을 추면 미친 사람 같이 보이겠지만 저는 자유를 느낍니다
억눌러왔던 감정, 정말 미쳐버릴 수는 없으니 빗속에 얼굴을 가려 미친 척 연기를 합니다
물에 젖은 옷가지들을 빨면서 거품을 내고 씻어내면
그리고 나 역시도 씻어내면
비로소 나를 씻어낼 수 있습니다
나를 놓아줄 수 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모든 애증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나는 괜찮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