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워지는 것
너에게는 유난히 차가웠을 여름
나에게는 너무나도 쳐지는 무더위
너에게는 손쉬웠을 남자의 사랑 그리고 유혹
나에게는 너무나 당연했던 동성의 아낌 애정
네 손으로 뿌리친 가족
벗어날 수 없는 나의 가족
너에는 각박했을 세상
나에게는 너그럽기도 했던 아이의 시절
너에게는 시원시원했던 사회생활
나에게는 활활타오르던 태움의 연속
너에게는 굳세게 강해질 수 있던 능력과 재력
나에게는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던 무너짐
우리는 같은 시간을 공유해도 너무나도 달랐지
참 무심히도 떠나갔어
나를 여기에 혼자 남겨두고
말도 없이
외로운 나를 두고서
너는 역시 너대로 화끈하게
피날레까지 네 멋대로
나는 끝까지 질질질 흐지부지 질질 짜면서 병신같이
너는 시원하게 욕도 고백도 질러보는 것도 해보고
나는 끝까지 내 맘에 내 속에 내 안에 욱여넣어
너는 나와 함께
나는 따로 또 같이
너무나도 달랐던 우리의 시간들
그걸 공유한 언어들로
나는 너를 사랑했나 보다
그리운데 너를 다시 만나도 붙잡을 수 있을지 난 모르겠으니
내가 너를 이번에도 역시 따라갈게
너는 나를 만나면
역시나
어쩜!!! 하며 고개를 내저어줘
너는 늘 화끈했고
나는 늘 무모했으니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그건 나였나 보다 역시나 이번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