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

눈물이 그치지 않는 나날들

by true

우리는 공감이 된 후부터는 소리 내어 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어린 아기 일 때는 그 아이의 울음이 그저 달래줄 수 있는 울음


세상이 떠나가라 울어도 그저 달래주면 그만인 울음


어른이 된 우리는 울면 주변 사람을 불편하게 합니다


우리의 고통이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불편한 이유는 어떤 고통인지 너무 잘 알기에 그렇게 대놓고 울어버리면 모자란 사람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너만 힘드냐고 합니다


다 힘든 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른이 된 후로는 나의 고통이 다른 이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걸 안 후로는 소리 내어 울지 않습니다


나의 울음조차 배려하며 살아가야 하는 삶입니다


나의 울음으로 가장 슬퍼할 사람들을 배려합니다


아기 때는 그 품에 안겨 울기도 했지만

나만 힘든 게 아니고, 나를 품어주었던 그이에게 또 짐을 주고 싶지 않아 이내 속으로 삼킵니다


그렇게 속으로 곪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비 오는 날을 나는 기다립니다

그냥 목놓아 울어버릴 수 있는 날입니다


바닥에 누워서 목놓아 울면 그냥 취객으로 보이면 그만입니다


알아서 피해 가는 행인들입니다


우리의 한 해는 씻겨 내려가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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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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