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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명예, 권력

회사가 알려주지 않는 퇴사의 비밀 - 01

대학교 3학년 때 다른 학교 정외과 교수님의 특강이 있었다. 강제 참석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출석하고 특강을 들었다. 왜 피교육생이 되면 졸릴까? 역시나 나는 열심히 졸았다. 참 신기하다, 내가 말할 때는 졸아본 적이 없는데 남이 말을 하면 너무 졸리다.


졸다가 깜짝 놀라서 잠이 깼는데 특강의 마지막 부분이었다. 그때 교수님이 이런 말을 했었다.     


“남자는 태어나서 3가지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돈, 명예, 권력이에요. 이 중 2가지를 선택하면 패가망신합니다. 명심하고 살아가세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교수님이 참 현명했다는 생각이 든다. 박OO 전 대통령은 명예뿐만 아니라 권력까지 선택해서 감옥에 있고, 이OO 전 대통령은 돈뿐만 아니라 권력을 선택해서 소환조사를 당하고 있으니 말이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23살의 청년이었던 나는 졸다가 일어났지만, 급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돈, 명예, 권력 중에 나는 무엇을 선택하면 좋을까? 돈은 회사에 다니거나 주식을 하거나 하면 될 것 같고, 명예는 군인? 교수? 권력은 나랑 상관없는 것인가? 경찰이 되면 권력에 조금 가까워지는 것인가?’     


결국, 나는 돈을 선택하기로 했다. 어릴 때부터 듣던 어머니의 “돈 없어”, “힘들어” 이런 이야기를 더는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IMF가 나의 앞길을 막기 시작했다. IMF로 인해서 입사할 기회들이 많이 없어졌다. 아쉽지만 첫 번째 회사는 연봉과 복지를 비교하고 회사의 현재 가치를 비교해서 결정했다. 유명한 삼성, LG, 현대 같은 회사는 아니었지만, 업계에서는 1위를 하는 튼튼한 중견 기업이었다.


첫 번째 회사를 선택할 때 직종은 고민하지 못했다. 지금 청년들과 똑같이 나를 써주는 회사에 감사하다고 하면서 입사를 했다. 돈을 벌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직종도 고민해야 했는데 그때 나에게 회사에는 다양한 부서가 있고, 기회가 있으면 부서 이동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사진 출처: 픽사베이


내가 첫 번째 회사에서 돈을 많이 벌었을까? 대답을 알 것이다. 당연히 벌지 못했다. 난 이 회사에 정확히 2일 근무를 했기 때문이다. 이직을 할 때 자의가 있을 수 있고 타의가 있을 수 있지만 난 100% 자의로 회사를 퇴직하고 첫 번째 이직을 했다. 


미흡한 생각을 하고 첫 번째 회사에 입사했지만, 입사 이틀 동안 많은 생각을 하고 결정을 했다. 이것이 나의 이직 생활의 시작이 될 줄은 나는 몰랐다. 그래도 그 당시 2일 만에 이직을 결정한 나 자신에게 칭찬을 하고 싶다. 본인의 의지로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한 것이니까 말이다.     


나는 나의 의지로 생각실천연구소를 만들었다. 세상을 살면서 중요한 건 너무 많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중요한 것을 생각만 한다. 생각만이 아니라 실천도 해야 한다. 

나는 첫 직장을 잡을 때 돈, 명예, 권력 중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회사를 정했지만, 그 당시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에 바로 생각을 바꾸고 실천을 했다.      


젊은 친구들에게 이직하라고 강요하거나 추천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든 결정할 때 생각을 해보고 생각한 것을 실천하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특히 직장을 선택을 할 때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또는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고 결정을 해야 한다. 100%로 유사한 업종은 없다. 비슷한 곳으로 직장을 잡고 조금씩 원하는 곳으로 움직여야 한다. 

해보지 않고는 이 직장이 좋은 직장인지 나쁜 직장인지 알 수 없다. 우선 움직이고 움직이면서 판단을 하면 된다.     


세상을 살면서 돈, 명예, 권력 중에 선택하는 것도 참 중요하다. 하지만 생각을 실천하지 않으면 죽은 생각이 된다. 혹여 실천한 것이 나쁜 결정이었다면 또 생각하고 실천하면 된다. 인생은 항상 다양한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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