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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 딘도씨의 일일
내향적인 이웃
양키캔들 짊어지고 별안간 계단 타기
'양키캔들 가져가실 분' 아파트너에 나눔글이 올라왔다. 아파트너는 같은 아파트 주민끼리 공지사항이나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아파트 커뮤니티 앱이다. 오늘처럼 나눔글도 종종 올라오는데, 평소에는 회사에서 일하느라 뒷북이 일상이건만 오늘은 내가 일등으로 댓글을 달았다. '제가 받아갈 수 있을까요?' 양키캔들은 고기를 좋아하는 우리 가족에게 필수품이다. 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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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7. 2025
워킹맘 딘도씨의 일일
아무튼 맞벌이는 힘들어
등원차량 시간이 40분이나 늦어진다니요
"그거 들었어요? 차 시간 바뀐대요." 아침 등원길에 만난 은호엄마가 말했다. 은호엄마와 나는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등원버스에 아이를 가장 마지막으로 올려 보내는 사이다. 늦었다고 생각해서 아이를 재촉하다가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은호엄마를 만나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오늘은 은호엄마가 늦었다. 나 아니면 은호엄마가 오면 버스는 바로 출발하기 마련이라 평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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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0. 2025
회사원 딘도씨의 일일
출근도 안 했는데 퇴근하고 싶던 어느 날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나는 한때 왕복 4시간가량이 걸려 회사를 다닌 적이 있었다. 집은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 회사는 인사동이었다. 어쩌다 운 좋게 병점역에서 출발하는 1호선을 타면 종각역까지 1시간 20분 동안 앉아서 갈 수 있었지만, 대부분은 천안이나 신창에서 이미 사람을 가득 태우고 올라온 열차를 타야 했다. 그리고 그럴 때는 내릴 때까지(적어도 신도림까지는) 갈수록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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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4. 2024
깨지지 않기 위해 커지고 있습니다
머피의 법칙과 원영적 사고
오히려 좋아
얼마 전, 글쓰기 모임 단톡방에 어느 작가님께서 세 가지 질문을 올리셨다. 1.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능력은?2. 나의 경쟁력은 무엇인가?3.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경쟁력은 무엇일까? 한참을 골똘히 생각한 뒤에야 나는 나만의 답안을 내릴 수 있었다. 사실 나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엄청난 인내심과 이해심이다. 굳이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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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3. 2024
수필가 딘도씨의 일일
아버님을 안을까 말까
딸과 며느리의 차이
어버이날을 맞아 모처럼 시부모님을 모시고 식사대접을 해드렸다. 그동안의 어버이날에는 시할머님 이하 모든 가족들이 식당에 모이곤 했었다. 그래서 어버이날은 설과 추석 사이에 있는 또 다른 명절처럼 느껴졌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다른 가족들은 빼고 딱 우리 직계 가족들만 모였다. 아마도 시할머님과 자녀분들이 이번에 어버이날을 맞아 여행을 가시니 식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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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2. 2024
수필가 딘도씨의 일일
생일이 이래서 좋구나
잘 살고 있군요, 잘했습니다.
오늘은 잊고 지냈던 오랜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생일 축하한다는 이야기와 너의 삶을 응원하고 있다는 메시지였다. 참 고마웠다. 나를 잊은 줄 알았는데. 아니 잊어도 괜찮을 만큼 세월이 흘렀는데.이 친구와는 초등학교 때 육상부에서 만났다. 나는 투포환 선수이자 트랙 경기 후보선수였고, 그 친구는 달리기 선수였다. 나는 필드 선수여서 정확히는 잘 기억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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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7. 2024
수필가 딘도씨의 일일
비움맨과 식물 정기검진
내가 당장 구독하고 싶은 두 가지 서비스
구독경제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신문이나 우유만 정기구독 하던 시대를 넘어서서 요즘엔 도시락, 커피, 꽃 등 구독으로 안 되는 게 없을 지경이다. 구독서비스는 정기적으로 무엇을 가져다주는 것이 보편적인 의미이지만, 이제는 '정기적인 서비스'를 가져다주는 것으로도 그 의미가 넓어진 것 같다. 내가 임신했을 때 가장 필요했던 구독 서비스는 '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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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6. 2024
깨지지 않기 위해 커지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여기에 푸념 좀 할게요
남편은 내가 밖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안에까지 가져오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나는 무조건 밖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더라도 아무 일 없었던 사람처럼 가면을 쓰고 들어와서 하이톤으로 아이와 놀아주고, 싱그러운 아내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좋다. 남편이 나에게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내가 그렇지 못할 때마다 이토록 분노하는 것이겠지. 그런데 안타깝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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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3. 2024
사는 이야기
어머 이건 사야 해
구제 쇼핑의 기쁨
회사에서 발령이 나서 다른 조직에서 일하게 되면서 나를 가장 옥죄어 온 말은 '옷차림'에 대한 당부였다. 내 위의 상관이 되실 분은 특정 인물을 거론하시며 '그분'처럼 입어주기를 원하셨다. 솔직히 부담이었다. 내 기준에 '그분'은 우리 회사 최고의 패셔니스타였다. 단아한 외모, 단정한 머리, 꾸민 듯 안 꾸민 듯 세련되고 기품 있는 옷차림. 자율복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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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2. 2024
워킹맘 딘도씨의 일일
내 인성에 둘째는 무슨
둘째 기도를 했다 말았다
5살 된 우리 딸은 씻는 것을 유난히 싫어한다. 참 이상하지. 조리원에서부터 지금까지 씻는 것으로 늘 애를 먹였었다. 각종 장난감부터 유아용 입욕제까지 씻는 즐거움을 위한 도구들을 이것저것 준비해 봐도 썩 나아지지를 않았다. 그러니 매일 저녁 딸과 갈등이 생긴다. 간단한 손 씻기 조차 기쁨으로 하지 않는 아이의 온몸을 씻기고 양치까지 시키는 것은 하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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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9. 2024
사 먹고 해 먹는 이야기
시장에 가면 냄새를 조심하세요
집념의 서문시장 카스테라 구매기
고소한 빵 냄새가 코 끝을 찌른다. 갓 구운 퐁신한 카스텔라가 모락모락 김을 내며 사람들을 유혹한다. 자를 대고 칼집을 몇 번 낸 뒤 슥슥 몇 번의 칼질을 거치면 커다란 카스테라가 10등분 된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손놀림으로 유선지를 덮고 카스테라를 뒤집어 미리 접어 둔 박스에 카스테라를 넣는다. 딱 알맞은 크기. 카스테라를 옆으로 밀면 계산 담당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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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8. 2024
워킹맘 딘도씨의 일일
부슬부슬 학원 사냥기
워킹맘의 비애
5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말할 수 있다. 3월이 나에게 얼마나 지독했는지를. 아이는 3월에 유치원에 입학했다. 두 곳의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적응문제는 없었던 터라 그 부분은 전혀 걱정이 없었다. 오죽하면 유치원 오리엔테이션에서 담임선생님을 만나 그 부분은 염려되지 않는다는 말까지 했을까. 그러나 내가 아이를 잘못 알았던 걸까. 아니면 아이가 그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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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7. 2024
회사원 딘도씨의 일일
세상은 넓고 회사는 많다
2024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를 다녀와서
"대리님, 안녕하십니까. HR팀입니다." 인사팀 막내로부터 전화가 왔길래 또 본부장님 출장비 지출결의서에 뭐가 잘못되었나 싶었다. 무슨 일인지 되묻는 말에 그는 부탁드릴 것이 있다고 했다. 사연인즉슨 4월 24일부터 3일간 열리는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에 우리 회사도 스폰서로 참여하는데, 하루에 2명씩 부스를 지킬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런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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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6. 2024
사는 이야기
소파가 왔다
합리적인 소비의 기쁨
얼마 전 소파가 팔린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소파의 허리가 무너지는 바람에 새로운 소파를 찾아 헤매다 마침내 저렴한 가격과 원하는 디자인을 모두 갖춘 소파를 발견해 구매했고, 기존의 소파는 당근마켓을 통해 처분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소파가 팔렸다] 글의 주제는 '소파를 팔았다'는 내용이건만 흥미롭게도 '그래서 새로 산 소파가 어떤 건지 궁금합니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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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5. 2024
깨지지 않기 위해 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늙을 것인가
모르고 살았던 것들에 관하여
아이를 유치원 버스에 태워 보내고 출근길에 나선다. 바삐 걷지 않아도 사무실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켤 때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완벽한 직주근접의 삶. 서울살이를 벗어나 지방에서 살고 있지만, 아니 어쩌면 그 덕분에, 이토록 편리한 아침을 살고 있다. 봄이 되면 회사 앞 골목에서 달콤한 딸기향이 풍긴다. 아침 일찍부터 딸기를 다듬는 손길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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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4. 2024
회사원 딘도씨의 일일
회사에서 발령이 났다
그리울 나의 아저씨들
회사에서 발령이 났다. 2년 4개월간 몸 담았던 정든 팀을 떠나 새로 생기는 조직의 막내로 간다. 회사생활이 10년이 넘는 동안 한 번도 막내가 아닌 적이 없었다. 너무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한 탓이리라. 그동안 근무했던 팀은 일은 험악했다. 이름은 채권팀, 하는 일은 그야말로 돈 받아내는 일이다. 우리는 주로 궁지에 몰린 사람들을 만나곤 했다. 도시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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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23. 2024
수필가 딘도씨의 일일
혼자서 영화 본 적 있으세요?
나의 첫 번째 '혼(자)영(화)' 도전기
난 어릴 때부터 소심하고 배짱이 부족했다. 엄마가 점심으로 짜장면 시켜 먹으라며 용돈을 놔두시고 외출하신 날이면, 전화로 주문하는 것도 어려워해서 두 살 어린 여동생이 주문을 도맡아 했다. 미용실도 혼자 가기가 무서웠다. 드세 보이는 미용사 언니들을 볼 때마다 왠지 주눅이 들어서 동생을 꼬셔서 같이 다녔다. 어쩌다 혼자 패스트푸드점에 가게 되면 콜라를 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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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18. 2024
사는 이야기
소파가 팔렸다
정든 소파님의 노고를 치하하며
신혼 때 구입한 우리 집 소파. 지난 7년간 우리와 동고동락했다. 그동안 이사를 두 번이나 했다. 첫 번째 이사는 전셋집에서 바로 옆 동네 전셋집으로 간 것이었지만 두 번째 이사는 달랐다. 내 집마련. 마음껏 못을 박아도 되는 내 집으로의 이사였다. (물론 새 집이라서 아직까지도 애지중지한다.) 첫 번째 이사 때는 전세금이 모자라서 돈 걱정에 다른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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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20. 2024
수필가 딘도씨의 일일
임산부 배려석, 앉아도 될까요?
'임산부 전용석'이 될 수 없다면
이른 아침, 단톡방에 질문이 하나 올라왔다. "지하철에 자리가 하나 있었는데, 임산부 배려석이었어요. 둘러보니 임산부는 없어 보였고, 몇몇 젊은 사람들은 서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여러분은 임산부 배려석에 앉으실 건가요?" 배려이고, 무언의 규칙이고, 질서이고, 약속이기 때문에 앉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이 속속들이 올라왔다. 눈에 보여도 없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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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9. 2024
수필가 딘도씨의 일일
숙제 같았던 치과치료를 끝내다
깨끗한 치아로 새해맞이
먼저 읽으면 좋은 글: 아, 치과 가기 싫다 공단검진 때 구강검진을 받으면서 내 치아의 상태를 알게 되었다. 나는 앞니 뒤에 커다랗게 변색된 부분이 어떤 것인지 당장 직시해야만 했다. 아, 그렇지만 치과 가는 것이 너무너무 싫었다. 결국 미루고 또 미뤄서 여태까지 치과에 가지 않았다. 그 사이 치과에서는 정기검진을 촉구하는 문자가 여러 통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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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3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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