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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루티 Nov 27. 2015

그 첫마디가 그 사람의 인격이다

평온한 시기에는 사람의 내면을 확인할 수 없다. 큰 문제가 터지거나 수습이 불가능한 사고가 터졌을 때, 비로소 인격이 드러난다. 그래서 사람의 성숙도를 판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는 위기상황이다.


회사에서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나곤 한다. 직원의 실수로 엄청난 매출손실이 나거나 갑자기 중요한 고객이 계약을 해지하는 상황. 그런 일이 알려졌을 때, 사람들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첫마디가 바로 그 사람의 인격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원인을 제공한 사람을 비난하거나 자신은 그 일과 관계없음을 주장한다. 사실 문제가 생겼을 때, 탓할 사람을 찾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내면이 힘이 강하지 않으면 누구나 그런 말부터 쏟아내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간혹 다르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제 탓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 침착하게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사람, 문제 당사자를 위로하는 말을 꺼내는 사람.. 이런 사람이 바로 위기 일때만 발견할 수 있는, 성숙한 인격의 소유자이다.


남도 남이지만, 내 입에서 나오는 첫마디가 무엇인지를 깨닫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무심코 누군가를 탓하고 있거나, 강건너 불구경하듯 촌평을 하고 있는 자신을 아마도 보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말을 입밖으로 내뱉을 지는 스스로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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