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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루티 Dec 03. 2015

20대에 꿈이 없는 것이 정상이다

청년에게 '꿈을 잃지 말고,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하는 사람을 주의해. 꿈은 커녕,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할 수 있는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그것이 정상이다.


꿈은 막연히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직업적 성취에 가깝다. 내 꿈이 뭐다라고 자신있게 말하려면, 내가 어떤 소질을 가지고 있고, 어떤 유형의 일을 잘하고, 어떤 관계에서 리더쉽이 발휘되는  알아야 한다. 생각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피부로 파악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도 그 직종의 특성과 실제 업무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천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꿈'을 흐릿하게 나마 감지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꿈이 뭐냐'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은 엄청나게 어려운 질문이다. 중고등학교 때 이미 꿈을 발견했다면 영재거나, 운이 좋거나,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30대 중반이나 40대 초반 정도가 비로소 꿈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나이다. 사회에서 중간 관리자까지 경험해 보면 자신에 대해 어느 정도 객관적 관점을 가진다. Job에 대해서도 충분히 현실적인 감각이 생긴다. 문제는 그 나이에 전직은 커녕 이직도 쉽지 않다는 것.


20대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는 이것이다. 일단 뭐가 됐든 되라는 것. 대기업부터 차근차근 도전해서 안되면 소기업이라도 들어가라. 포인트는 더 좋은 곳에 가는 것이 아니라 더 빨리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곤 계속 경험의 폭을 넓혀야 한다. 회사에서도 한 가지 일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업무영역을 경험해 봐야 한다. 취미도 많이 만들고, 동호회 활동도 하면서 수많은 사건과 새로운 인간관계 속에 자신을 던져야 한다.


그렇게 3년 정도 정신없이 살다보면, 분 길이 보인다. 어떤 대목에선 '내가 저 일을 하면 참 잘할텐데'라는 혼잣말을 하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꿈의 실마리이다. 그 끈을 놓지 않고 용기있게 따라가면 된다.


그러다 보면, 남들 보기에 대단한 사람은 못되더라도 적어도 '어느정도는 내가 선택한 삶'은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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