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꿈을 잃지 말고,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하는 사람을 주의해라. 꿈은 커녕,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할 수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다. 그것이 정상이다.
꿈은 막연히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직업적 성취에 가깝다. 내 꿈이 뭐다라고 자신있게 말하려면, 내가 어떤 소질을 가지고 있고, 어떤 유형의 일을 잘하고, 어떤 관계에서 리더쉽이 발휘되는 지 알아야 한다. 생각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통해 피부로 파악해야 한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도 그 직종의 특성과 실제 업무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천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꿈'을 흐릿하게 나마 감지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꿈이 뭐냐'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은 엄청나게 어려운 질문이다. 중고등학교 때 이미 꿈을 발견했다면 영재거나, 운이 좋거나,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생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아이러니하게도 30대 중반이나 40대 초반 정도가 비로소 꿈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나이다. 사회에서 중간 관리자까지 경험해 보면 자신에 대해 어느 정도 객관적 관점을 가진다. Job에 대해서도 충분히 현실적인 감각이 생긴다. 문제는 그 나이에 전직은 커녕 이직도 쉽지 않다는 것.
20대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는 이것이다. 일단 뭐가 됐든 되라는 것. 대기업부터 차근차근 도전해서 안되면 소기업이라도 들어가라. 포인트는 더 좋은 곳에 가는 것이 아니라 더 빨리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곤 계속 경험의 폭을 넓혀야 한다. 회사에서도 한 가지 일만 고집하지 말고 다양한 업무영역을 경험해 봐야 한다. 취미도 많이 만들고, 동호회 활동도 하면서 수많은 사건과 새로운 인간관계 속에 자신을 던져야 한다.
그렇게 3년 정도 정신없이 살다보면, 분명 길이 보인다. 어떤 대목에선 '내가 저 일을 하면 참 잘할텐데'라는 혼잣말을 하게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꿈의 실마리이다. 그 끈을 놓지 않고 용기있게 따라가면 된다.
그러다 보면, 남들 보기에 대단한 사람은 못되더라도 적어도 '어느정도는 내가 선택한 삶'은 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