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활동 중 하나가 설거지다. 자신이 먹은 음식의 그릇을 깨끗이 씻는 행위. 이 일상의 행위를 통해 정신을 단련할 수 있다.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싶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설거지 할 정도로 설거지를 사랑해야 한다.
평소 설거지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뭔가 문제가 있다. 엄마가 대신 하기 때문에 설거지를 하지 않는다면 미성숙한 사람이다. 아내가 대신 하기 때문에 설거지를 하지 않는다면 고정관념이 있는 사람이다. 설거지를 하되, 미뤘다가 하는 타입이라면 아마도 게으른 사람이다.
반면 먹은 즉시 설거지를 하는 사람은 설거지가 습관화된 사람이다. 누구나 먹고나면 늘어져 쉬고 싶다. 그 때 몸뚱아리를 일으켜 밥상을 치우고 싱크대로 향한다면, 이미 훈련된 사람이다. 일을 먼저 해치우고 쉴 줄 아는 역량이 내재화 됐다.
그러나 설거지의 진정한 실익은 귀찮은 것을 해치우는 것이 아닌, 설거지 그 자체를 즐기는 데 있다. 씻고, 헹구고, 딱는 과정을 통해 내면을 가다듬는 것이 가능하다. 명상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설거지를 통해 취할 수 있다.
그래서 설거지를 할 때는 오직 설거지에만 집중해야 한다. TV나 음악도 틀지 마라. 온 우주에 존재하는 것은 싱크대 앞에 선 나와 빈그릇만이라고 생각해라. 찬찬히 설거지감을 보면서 어떤 순서로 진행할 지 전략을 세우고 바로 돌입하면 된다.
집중력을 100% 발휘하는 것이 포인트다. 그러면 설거지에 속도가 난다. 어느 단계에선 리듬이 생겨날 것이다. 그 리듬에 맞춰 힘의 강약도 맞추게 된다. 잡념이 사라지고 몸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설거지만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설거지의 전과정이 마치고 나면 잠시 현실을 벗어났다 돌아온 느낌, 시간이 점핑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렇다면 설거지를 통해 실은 마음을 딲은 것이다. 정신없이 시달리는 에고에 잠시나마 휴식을 제공한 것이다. 그 짧은 공백을 통해서 정신은 리부팅된다. 원하는 일에 다시금 몰입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이다. 이것이 설거지를 통해서 강력한 멘털러티를 가질 수 있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