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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루티 Dec 11. 2015

에티켓 1순위는 '재채기 예절'

대중에티켓 중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것을 하나 뽑으면 바로 재채기 예절이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입도 막지 않고 우렁차게 재채기를 뿜어대는 사람은 정말 못배운 사람이다.


재채기 할 때 입안에서 침이 시속 320 킬로미터의 속도로 분출된다. 1초에 100미터를 날아가는 위력이다. 무엇보다 재채기를 하는 순간, 공중에 약 100만개의 침방울이 비말 형태로 떠다니게 된다. 반경 2-3미터 안에 있는 사람은 무조건 그 비말을 들이마시게 돼 있다. 주변 사람은 무슨 악연이길래 남의 침을 들여 마셔야 한단 말인가.


침에 병균이 있다면, 당연히 주위 사람을 전염시킬 수 있다. 면연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라면 치명적이다. 자신의 질병을 함부로 옮길 수 있다는 관점에서, 대책없는 재채기는 범죄행위다.


근처에 다른 사람이 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입을 막고 재채기를 해라. 손수건으로 입을 꽉 틀어막고 재채기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만약 손수건이나 휴지가 없다면 옷깃 안쪽에 확실히 입을 밀착한 후에 한다. 정 급하면 팔뚝으로라도 입을 막아라.


다만, 손으로 입을 막아서는 안된다. 침이 튀는 것은 막을 수 있지만 그 손으로 다시 손잡이를 잡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 질병을 옮기기 쉽다. 아무 생각없이 또는 자신의 옷에 침냄새가 날까봐 그냥 공중에 재채기하는 사람은 무작위로 칼을 휘두르며 걸어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하철에서 이런 사람을 보면, 기침 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다른 칸으로 바로 이동하는 것이 정답이다. '눈치보여서 재채기도 시원하게 못하겠네'라는 소리가 수시로 나와야 이 개념이 전국민에게 탑재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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