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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루티 Nov 05. 2015

개고기 먹지마라

먹거리가 부족하거나 영양결핍의 이유가 아니라면 개를 먹지 라.


우리나라엔 예부터 개를 먹는 풍습이 있었다. 아직도 보신탕이나 개고기 수육을 파는 가게가 많다. 외국에서 이를 보곤 '야만'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비판한다. 오히려 이 때문에 개를 먹지 않는 사람까지도 ‘소를 먹든 개를 먹든 무슨 상관이냐’며 발끈하기도 한다.


하지만 개라는 동물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식용으로 먹는 것에 대한 의문이 있다. 개는 인간과의 친화력이라는 점에서 확실히 다른 동물과 구분된다. 그들의 충성심은 독보적이다. 개는 마치 DNA에 인간에 대한 애정이 각인돼 있는 듯하다. 인간이 그들을 잡아먹는다는 것은 이러한 개의 본성을 고려할 때 비극적이다. 어떤 면에선 비인간적이다.


소나 돼지, 닭도 잡아 먹으면서 개를 다르게 보아야 할까? 나는 ‘다르다’고 주장하고 싶다. 만약 다른 동물 중에도 명백하게 개와 유사한 특성을 가진 종이 발견된다면 역시 그 종도 먹어선 안된다. 혹자는 우리가 먹는 개는 처음부터 식용을 목적으로 사육됐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개를 목적별로 따로 구분한다고 개의 본성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면 그냥 사람이듯이.


개를 식용하는 이유가 건강상의 목적이라면 더욱 삼가해야 한다. 일단 열이 많은 체질은 개고기가 적합하지 않다. 무엇보다 국내 유통되는 상당수 개고기가 위생을 보증할 수 없는 중국산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동물은 죽을 때의 정념이 고기에 스며든다. 개는 감정능력이 커서 비참하게 죽은 개일 수록 먹는 사람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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