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도시로 가는 순간들

소소한 순간들 02

by 살아 숨쉬는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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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

깜깜한 길을 랜턴 하나에 의지하며 길을 나선다든지, 어둠 속에서 동트는 하늘을 보는 즐거움, 일출이나 일몰보다 해뜨기 전 달이 지는 게 가장 아름답다는 것, 별을 보고 방향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 오른편에 북두칠성과 왼편에 오리온자리, 네 앞에 달을 두면 서쪽으로 갈 수가 있고 해는 항상 너의 등 뒤에서 뜬다는 이야기를 전할 때의 너는 지금까지 내가 알던 아이가 아니구나. 너만의 ‘꿈’과 ‘열정’이 느껴져.


게다가 그 길을 함께 걷는 사람들, 대체로 인생의 전환기를 맞아 모든 것을 비우려고 산티아고를 찾았다는 사람들과 나눠먹는 저녁식사며, 주고받은 이야기 속에서 그 길 위의 모두가 ‘꿈’을 포기하지 않는, 꿈꾸기를 멈추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것이 가슴에 와 닿았단다. 설령 그 길의 끝에서 새로운 길을 찾지 못한다 해도 그 길에 들어선 순간 이미 자신의 꿈을 찾아 한 발 내디딘 행운아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겉모습으로 볼 때 농사를 짓는 사람들일 겁니다.

저들은 굶주리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함께 일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자신들이 하는 일 속에서 사랑의 힘을 찾아낸 겁니다.”

- 『순례자』 중에서


아무 걱정 없이 모든 것을 비워가며 걷기에만 몰두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매일매일 숙박과 식사를 해결해야 하는 알베르게를 구하는 일이 모든 순례객의 큰 걱정거리라는 말을 들으며 순례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사는 일과 똑같다는 생각을 했다. 순례자는 늘어나고 알베르게의 침대는 한정되어 때로는 알베르게를 찾아 한 마을을 더 가거나, 또 때로는 멈출 줄 알아야 한다는 네 말에 참 공감이 갔단다. 그래. 먹고 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네 스스로 내딛는 한 발 한 발이 가장 소중한 것이지.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만 버리면 소박하고 단순한 삶에서 큰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게지.


네가 짐을 잃어버리거나 짐을 줄여도 별 문제가 없었던 것처럼 한 겹 한 겹 욕망의 켜를 벗겨내기만 한다면 삶의 무게도 한결 가벼워지고 아름다운 순간들도 많아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네가 마음을 빼앗긴 풍광들, 동트기 전 해와 달이 함께 있는, 해가 막 떠오를 때의 붉은 하늘, 쳐다보기만 해도 취할 것 같은 포도밭과 간식의 즐거움을 베푼 야생딸기들, 구렁의 양 떼들, 나란히 걷는 아빠와 아들의 모습처럼 우리 인생에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많은 아름다운 순간들이 있지. 큰 욕심만 버린다면 소소한 기쁨들이 우리를 찾아올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