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한결같이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다.
나에게 세상은 문과 같았다.
열 수도 있고, 닫을 수도 있지만
차마 내가 열 수도, 닫을 수도 없는 문 말이다.
나에게 있어서 세상과 타인은 무섭기만 한 존재였다.
어떻게 대처할 지,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지각을 했었는 데 어떤 아이가 문을 쾅하고 닫아버렸다.
나는 들어가지 못해 갈 길을 잃다가
어떡하지를 분발하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정자에 앉아있었다.
땅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엄마가 다가와서 아무 말없이 그저 내 곁에 앉아있었다.
왜, 학교를 안갔냐는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둘이서 멍하니 멀리 저 시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게 지금은 그늘처럼 느껴진다.
한 없이 따스했다.
나에겐 그 곳이 안식처였고 고향이었다.
어딘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