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심장소리를 듣고 싶었다.
침대에 귀를 대고 누웠다.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옷장에 귀를 대었다.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심장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내 심장소리를 내가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난 내 심장소리를 들을 수 없다.
그런 날이 있다.
피곤하지만 잠이 들고 싶진 않은 날.
나는 두려웠다.
눈을 감고 검은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두려웠다.
그런데 눈을 감고 심장소리를 들으면
잠에 들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심장소리를 들을 수 없었고
세상은 고요했다.
상상을 하기로 했다.
마법사와 마법이 뛰어노는 세상을.
그 세상에 들어서자
내 심장소리가 들렸다.
상상을 좋아하는 아이가
나였다.